최근, IBM GBS의 전략 컨설팅 Vice President인 Dr. Saul Berman이 집필한 

Not for Free: Revenue Strategies for a New World (아마존 링크를 읽고 있다.
HBR의 Idea Cast  <저자와의 인터뷰> Finding Profit in a World of Free (듣기)

저자는 IBM에서 Media & Entertainment 분야의 컨설턴트로 오랫동안 활동해 오면서
흥미로운 보고서를 몇 편 공개한 적이 있는 사람이다.

얼마전에는 Not For Free 책의 내용과도 직접 관계 있는, 
Beyond content: Capitalizing on the new revenue opportunities (보고서 인터랙티브 버젼) 를 공개하였으며

2006년에는 이 책의 기본 아이디어인 Segmentation 변화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디지털 디바이스 사용자 층이 어떻게 세분화되는 가에 대해 밝힌
The end of television as we know it (보고서 링크) 를 낸 바 있다.


Media 산업은 (대표적인 예시에 불과하며, 저자에 따르면 이 책의 접근법은 거의 모든 산업에 적용 가능)
몇 가지 중요한 외부 변화 요인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요인은 곧 새로운 BM을 통한 수익 혁신을 요구하는데, 이러한 goal 을 위한 전략 수립 방안이 책의 전반적인 구조이다.
Ubiquitous low-cost communication
Virtually unlimited low-cost bandwidth
Virtually unlimited, low-cost, real-time data processing
Consumer expectations for personalization, control, relevance, and timeliness
Rapid technological and competitive innovation

특히 제 1장 Segmentation 에서는 기존의 전통적인 Market segmentation 분류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특히 미디어 산업에서) Segmentation 의 변화가 Age 나 Gender 따위 수준이 아니라
훨씬 복잡하고 다양하게 Behavioral  Basis 분류가 되고 있음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이러한 Segmentation 변화를 바탕으로
직접적인 Revenue Innovation의 전략으로서 1) Price 2) Payer 3) Package Innovation에 
대한 언급이 나올 예정이다. 즉, 새로운 수익 혁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Segmentation의 재접근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The end of television as we know it 에서 주장한 새로운 Segmentation>


아직 1장 Segmentation 밖에 읽지 않았지만, 
저자 본인의 다양한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미디어 산업을 예시로 들면서
환경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새로운 수익 전략을 수립할 것인가에 대해 설명하는 이 책은
미디어 산업 종사자 뿐만 아니라 수익 혁신을 위한 BM을 고민하는 많은 이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책을 사기 전에는, 크리스 앤더슨의 "Free"에 대한 반론적인 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까지 읽은 바로는) 제목은 낚시에 불과하고 실질적인 내용은 결국 Free 시대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을
고민한다는 점에서는 Kevin Kelly의 "Better Than Free" (링크) 의 도서 버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책을 다 읽고, 책에 실린 여러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전체 내용을 다시 정리해볼 계획이다.



P.S. 최근 들어 종이책을 읽으면서 아쉬움이 들 때가 있다. 

참고문헌에 각종 Web 보고서가 적혀 있을 때면 하나하나 하이퍼링크 주소를 쳐서 직접 해당 페이지에 들어가보게 되는데, 이걸 저자 혹은 출판사에서 자체 레퍼런스 페이지를 제공해주면 좋지 않을까? 

기나긴 하이퍼링크를 직접 입력하다보면 오타가 나오게 마련인데 자체 레퍼런스 페이지에 들어가게 되면 
클릭 한방에 해결되니 말이다. 레퍼런스 페이지 하나 만드는데 큰 돈이 드는 것도, 시간이 드는 것도 아닌데... 
독자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충분히 해줄 법한 일이 아닐까 싶다. (이미 제공하는 책도 분명히 있겠지만.)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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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이 최근 2010년 실적 발표를 했다. 링크 

여러 내용 중에서 특히 가장 흥미로운 점은
1. 킨들 eBook의 판매량이 종이 paperback 보다 많음

. 2010년 한 해동안, 100 권의 페이퍼백이 팔리는 동안, 115권의 eBook 판매
. 또한, 이러한 킨들북 판매 실적은 하드커버보다 3배 많은 수치

- 아마존 US의 모든 책을 대상으로 해서, eBook이 없는 서적을 포함하고 공짜 ebook은 제외한 수치인 점을 감안하면, 3가지 버젼을 모두 출시한 책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에 
킨들 판매량은 더욱 높아질 것.

2. US 킨들은 현재 810,000 종의 책을 보유
(NYT 베스트셀러 112권 중 107권 출시)

. 전체 eBook 중 670,000 권 이상은 $ 9.99 이하에 판매 (74 권의 NYT 베스트셀러 포함)
. 1923년 이전에 출판되어, 저작권 해당 없는 수백만권의 책도 eBook으로 서비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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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흥미롭게 다가온 이유는 Information Goods의 Versioning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Versioning은 가격 차별화 Price Discrimination 전략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다. 가격 차별화는 3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중 3rd degree discrimination는 각각 다른 소비자에게 각기 다른 가격을 부과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 차별화는 resell 등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몇 가지 보안책이 등장했는데, 그 중 자기 선택 전략 (self-selection strtegy)이 있다.

자기 선택 전략의 예로는,
- 쿠폰을 통한 가격 할인
- 조건부 할인 eg. 멤버쉽 할인
- 소비자 별로 제품 구매에 대한 시간차를 활용한 Windowing 전략 eg. 극장>DVD>TV>…
- 그리고 Versioning Strategy 이 있다.

Versioning 은, 
현재 Google의 Chief Economist이자 Information Economics의 대가인 Hal Varian이 
Carl Shapiro와 공저한 Information Rules (1999) 책과 Versioning Information Goods 페이퍼에서
디지털/정보 재화의 버져닝 전략을 소개하면서 유명해진 바 있다. 

제품을 두 개 이상의 버젼 (3개가 최적이라 알려짐)을 출시하면서, 각각 품질 Quality 차별화를 하고, 
각 버젼에 대한 소비자의 Willingness To Pay에 따라 제품을 판매하는 전략이다.
즉, 단순화시켜서 빨리/ 크게 / 고화질/ 고용량 등의 제품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는 더 비싸게 사라는 식이다.

거의 모든 버져닝의 방법이 "품질 Quality 차별화"와 관련되어 있다는 걸 감안하면, 
아마존의 발표가 더욱 흥미롭다.

아마존의 발표에 따르자면, 
Kindle 115 > Paperback 100 > Hardcover 38
정도의 양으로 2010년에 책이 팔렸다고 추정할 수 있다.

Varian도 예시를 들은 것처럼, Hardcover 책을 출시하고 약 6개월 뒤에 저렴한 Paperback을 출시하는 전략으로, 책을 빨리 읽어보고 싶은 사람은 $ 20-25에 하드커버를 구매하고 '시간에 대한 참을성'이 있는 사람은 $10-15에 페이퍼백을 6개월 뒤에 구입하라는 식이다.

그런데, 기존의 Hardcover -> Paperback 구조에서 새롭게 Kindle eBook이 들어오면서 이러한 품질 차에 대한 가격 차별화 전략이 붕괴되었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Kindle eBook은 Hardcover가 출시되는 시점, 즉 '신간'으로 등장하는 시점에 같이 출시되는 경우가 상당수인 점을 감안하면 더 이상 '시간차'에 따른 차별 전략은 유효하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덧붙여 하드커버 vs. 페이퍼백의 경우엔 시간차 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품질 차이가 드러나는 반면, eBook과 하드커버는 물리적인 비교 자체가 다른 제품이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버져닝의 사례로서 전통적인 출판 시장의 예를 드는 것은 이제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여전히 전통적인 버져닝 (하드커버->페이퍼백)은 존재하고 있고,
$ 9.99 라는 가격을 감안하여 (지극히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Kindle은 동일 시간대의 하드커버 버젼의 잠식보다는, 6개월 뒤에 출시될 페이퍼백의 출시 시점을 앞당긴 변종 버젼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Kindle 출시 이전의 하드커버:페이퍼백 매출 비율에 대한 자료와 비교해보면 (어딘가엔 있을턴디?), 매출 구조가 어떻게 변했는지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버져닝에 대한 개념 정립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버져닝의 궁극적인 목표가 결국 가격 차별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 Profit Maximization 이라고 본다면,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된다고 킨들 버젼의 비용 절감에 따른 수익 효과가 
하드커버(혹은 페이퍼백)의 매출 감소를 상쇄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2년 전에 eBook과 종이책의 비용 구조에 대해 분석한 적이 있는데, 최근 발표자료를 참고하여  2010년도 NYT베스트셀러 107종 도서 각각의 3종 버젼에 대한 매출-비용 비교를 해보면 아마존의 성과를 대략적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중에 심심하면...).


많은 분야가 그렇듯이, 경영과 경제 분야 역시 디지털 혁명으로 인해 전통적으로 알고 있던 개념이
순식간에 변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현실 세계는 계속해서 변하는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정립하고 분석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의 크기가, 변화의 물결이 미치는 확산 범위만큼이나 커지고 있어서 더더욱 어렵게만 느껴진다.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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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이 오글거리게 만들던 '하녀'에서 딱 한가지 기억에 남는 게 있다.

주인집 꼬맹이와 전도연이 대화를 나누던 중에,

꼬맹이 왈
"다른 사람들에게 깍듯이 대접해주고 예의 바른 것은 상대를 높여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을 높이는 거란다 라며 아빠(이정재)가 말했어요"라고 말하자
전도연 왈 "너는 그런 아빠를 둬서 참 좋겠구나..."라고 말한다.


소위 경희대 패륜녀 이야기가 시끌시끌하다.
학교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켰기 때문에 징계를 고려한다는 경희대 당국의 발상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개인의 인성문제를 학교 문제로 환원시켜 바라보는 것도 어이가 없다. 


경희대 여학생이 패륜녀라며 공격하는 사람들 중에서, 특히 나이 좀 자신 남자사람 중에서
식당같은 곳에서 반말로 이야기 안한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생각해보라고 싶다.

'김치 좀 가져와' 
'빨리 가져오라고'
'여기 얼마야'

식당에서 밥 먹는데  옆에 저런 인간들이 있으면, '나 무식해요'라고 스스로 드러내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자기가 대접 받고 싶으면 상대를 대접해줘야 하는 것은 중학교 도덕 교과서에 나오는 것.

경희대 여학생이 유달리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우연히 그런게 드러났을 뿐이지 사실은 여기저기에 널려 있다. 
특히 나이든 남자 => 서비스업 종사 여성의 관계는 무례를 넘어서서 폭력에 가까운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경희대 여학생이 문제가 된다면 그건, 중학교 교육을 못 받아서이지 경희대가 무슨 잘못이 있단 말인가.
근데 또 폐티즌들이 들썩이니까 움찔해서, 학교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징계를 고려한다는 경희대는 
또 무슨 코메디인가. 스스로가 (애시당초 있지도 않은) 인성교육 실패를 시인한다는 말인가?


경희대는, 해당 녀학생에게 징계를 줄 것이 아니라 '하녀'를 30번 관람하도록 하라!

그나마 유일하게 쓸만했던 대사를 30번 반복해서 들을 수 있는 길일 뿐만 아니라,
매우 쓸만하지 않은 나머지 러닝타임을 30번 반복함으로써 고문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터!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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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킥의 마지막회를 보면서... 혹자의 비판과 달리 해피 엔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성으로만 들리는 뉴스에서의 사고 소식 전까지,
최다니엘과 신세경의 대화 씬을 보면서...
문득 즐겁게 보았던 한 편의 흑백영화가 생각났다.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 한명인 코엔형제의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The Man Who Wasn't There' : Wikipedia , 씨네21
- 2001년 칸느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sharing with 머홀랜드 드라이브


형제의 영화가 언제나 그렇듯이 다소 황당하면서 어처구니 없는 전개가 이루어진다.

빌리 밥 손튼이 스칼렛 요한슨과 차를 타고 가다가
그때까지 어린 소녀로만 생각했던 요한슨이 팜므 파탈로 변신하면서
운전대를 잡고 있는 빌리 밥 손튼을 '입으로' 무척 곤란하게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결국 자동차는 사고를 내게 되고 빌리 밥 손튼은 - 다행히 죽지 않고 - 병원에서 깨어나게 된다.
살인을 추궁하러 병원에 찾아온 경찰을 보고 빌리 밥 손튼은 요한슨이 죽었다고 생각한다... ...

최다니엘과 신세경의 대화를 보면서 바로 저 장면이 떠올랐다.


때로는 상실 혹은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세상을 깨달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걸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산골소녀의 초월적인 고백을 들으면서 동시에 뭔가 야릇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역시 저녁 시간대 온가족이 보는 시트콤에서 그런걸 생각하는 사람이 이상한 놈이겠지?

그러나 우리는 모른다.
PD의 마음 구석 깊은 곳에 숨겨져 있을 음흉한 의도를 저녁 시간대의 온가족 시청자는 알 수 없다.
하지만 3년후로 갔다가 다시 3년전의 플래쉬백에서 보여준 신세경의 마지막 대사를 들으면서
... 코헨 형제가 다시 한번 떠오를 수 밖에 없었다.


세경 "그냥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어요..."


한국에 남아야 할 이유 50과 떠나야할 이유 50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다시 말하면 그 어느 곳에도 속하고 싶지 않아야 할 가능성 100인 상황에서
태어나서 가족 외에 가장 사랑했고 가장 애타게 지켜봤던 사람과 함께 있는 그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을 만약 현실로 실행했다면 ... ?

항상 그랬던 것처럼 you are my girl 조차 나오지 않은 채
그냥 끝나버린 흑백 정지 엔딩을 보면서
내 머리 속에서 울려나온 마지막 OST는 Nell 의 '섬' - 듣기
 
... ...
당신은 내게 물었죠       지금 무슨 생각해
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단 생각해
현실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너무 완벽해
그래서 제발 내일 따윈    없었으면 좋겠단 생각하고
역시 만나질 수 밖에       없었던 거라고 그런 생각해 ... ...

너무 완벽한 현실 혹은 현실의 재연은 현실감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한다.
신세경이 느낀 감정 역시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완벽함을 보존하기 위한 선택은 ...... 본인에게는 행복했을 지도.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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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 사이에 - 나이가 드는건지 - 재발견한 가수/밴드 그리고 음악 중에서

가장 새롭게 다가오는 이는 공일오비였다.
한때 넥스트와 함께  쌍벽을 이루었던 그룹 공일오비 015B !

'이젠 안녕'은 도대체 언제까지 노래방에서 불려질지 모르겠지만
92년 N.EX.T 1집이 처음 발매 되었을 당시 015B 굴욕의 순간은 잊지 못한다.

당시 015B는 3집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었고, 그보다 조금 앞서 N.EX.T의 1집 Home이 출시된 상태에서
015B 의 콘서트가 (아마도 92년 4월)에 열렸었는데... 공연 중간 게스트로 신해철이 이끌던 N.EX.T가 나와서
그들의 첫 공식 무대를 보여준 적이 있다.

뭐 (신인ㅋㅋ) 밴드로서 노래도 몇개 없었거니와 아마도 도시인과 인형의 기사 + @ 3곡 정도만
불렀지 않았나 싶은데...문제는 '게스트'인 N.EX.T의 공연이 끝나자 사람들이 우후죽순 퇴장해버리는 사태!
엄연히  015B 콘서트 였음에도 불구하고, 신인밴드! N.EX.T 의 티켓파워보다도 약한 모습을 보여줬던
2집 밴드 015B의 굴욕!

(바로 직후 3집 앨범이 출시되고,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4월달에 8,000원 했던 콘서트 표가 8월달에는 15,000원으로 무려 100% 인상에 가까운 똥배짱을....)

각설하고, 최근 몇년 사이에 015B 앨범들이 (나에게 있어) 재발견 되면서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것들 - 주로 소소한 사적 감정 특히 연애에 관한... - 이 새롭게 다가왔었다.
그런데 오늘 6집 앨범을 복기하다 한 노래가 귀에 팍 와닿았다.
분명 1996년에 만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사가 마치 어제 쓰여진 듯한 그런 느낌이랄까?



Real Time Web 혹은 Search 가 기지개를 펴고 있는 이 즈음에
13년전의 '구닥다리'노래는 이미 아무 의미 없는 이야기일까?


비관론은 대부분 낙관론한테 욕 얻어먹으면서 만약 전망이 맞지 않으면 열배로 욕을 얻어먹는 것 같다.
그러나, 낙관론이 잘못 되었을 경우에 책임지는 사람은 보기 힘들다.
책임질 사람은 이미 망해버렸으니까. 측은지심이라고 해야하나?

... 트위터를 보고 있으면, 유용한 정보도 많으나, Web 혹은 Social 에 대한 낙관론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전직래퍼인 MC Hammer 아저씨도 6명의 아버지로서 Social Networking Service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자라고 하는데... 과연 그런 시각이 정말 맞는지에 대해서 종종 의구심이 든다.

social의 미래, ebook의 미래, openSource의 미래, openGov의 미래 등등......
이런거 없이도 잘 살잖아?     라고 생각하는거 보니 천상 Procrastination 한 Conservatist 인가보다;;;


인간은 인간이다 - 015B sixth sense

이리 저리 내젓는 정보의 그물에
빌붙어 살지 못한 넌 낙오자다
모두 호들갑 떨며 세상을 바꾸는
이진수의 마술에 넋을 잃고 있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쇳덩이가
새 시대를 줄거라고 믿고 있는가
미디어는 앞도 뒤도 영문도 없이
그물망을 대스타로 만들고 있다

인간은 인간이다
우리에겐 기다림도 필요한걸
기쁨도 슬픔들도 우리에겐 무엇보다
소중한걸~~~ 예~

모든 정보는 너의 손앞에 있다며
낙원이 이제 왔다 허풍을 떨면서
저 세계의 모든 이 곁에 있다 하네
수백년간의 지식 오늘 하루만에
거대해진 그물망은 이젠 더이상
아무도 통제 할수없게 돼 버렸고
우리들의 아이들은 걸르지 않은
무제한의 정보앞에 놓여져 있네

우리를 위해 만든 많은것이
이젠 우릴 비웃으며
혹시나 이젠 너무 늦었을까
불안하게 만들고 있~~네 예~

인간은 인간이다
우리에겐 기다림도 필요한걸
기쁨도 슬픔들도 우리에겐 무엇보다
소중한걸~~~

우리를 위해 만든 많은것이
이젠 우릴 비웃으며
혹시나 이젠 너무 늦었을까
불안하게 만들고 있~~네 예~


... 흘러간 노래를 들으면서 정신없이 쌓인 트위터와 RSS를 보다가 문득 들은 비관적 생각으로부터.


p.s. 015B 8집은 나오려나?
p.s.2 주요 일간지에 전면광고까지 냈던 이가희 씨는 뭐하고 있으려나...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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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겸 기분전환 겸... 
가장 좋아하는 감독인 타란티노의 신작 Inglorious Basterds 를 보러, 극장에 갔다.
2시간 반에 달하는 제법 긴 영화지만, 말 많은 타란티노 특성상 이정도면 평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전쟁 영화이면서 전쟁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코메디이면서 역사물이면서 엄청난 픽션이면서, 무엇보다 오마쥬이다.
그의 전작 Death Proof 가 일종의 스턴트 맨에 바치는 오마쥬로 읽혔다면,
이번 신작은 '영화에 관한 영화'이자 영화에 바치는 오마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 각자의 영화관'에서 나왔을 법한 오래된 극장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온갖 영화에 관한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

소중하게 모아온 350 편의 필름 릴을 '이용'하는 이야기 등 


결국 영화에 관한 영화인것이다.



한편 하이라이트 신에서는, 
마치 Apple 의 '1984' 광고를 연상케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가장 인상에 남는 상당히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비장미 넘치는 연출이었다.



inglorious basterds는 그의 여러 전작과도 연결고리를 지니고 있다.

다중 편집, 수평적 인물 관계, 우스꽝스러운 자막, 긴장감 넘치는 음악 등은

그의 전작에서 한번쯤은 보았음직한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그의 재기와 독창성이 바닥난 것이 아닌가 의심을 살 수도 있겠으나

'타란티노의 영화'라는 것만으로도, 마치 종합선물세트를 뜯는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이라고나 할까?



솔직컨대 브래드 피드의 말을 절반도 못 알아먹었다.
가장 최근에 본 그의 전작  Burn After Reading 에서도 어벙한, 이상한 악센트의 역할로 나와서
어리버리 일찍 죽어버리더니... 어벙한 역할에 맛을 들였는지 이번에도 뭔가 심히 불편한-_- 
말들을 내뱉어 대는데 도무지 알아먹을 길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 혹자들에겐 불행이겠지만 - 그의 비중이 그닥 크지 않고
마치 Pulp Fiction 처럼 다양한 캐릭터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타란티노 특성 상
불어와 독어 심지어 이태리어가 등장해서, 영어 자막으로 처리해주는 바람에 다행이었다고 해야할까?

뿐만 아니라 
Pulp Fiction 의 주인공이 브루스 윌리스가 아닌 것처럼,
이 영화의 주인공은 브래드 피트라기 보단...  Melanie Laurent 에 가깝지 않을까. 라는게 내 결론.

한편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나치군을 대변하는 Christoph Waltz 의 연기였다. 과연 칸느 남우주연상!

그 밖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The Office 의 라이언 역인 B.J. Novak 이 등장하여 마지막을 장식하고

Mike Myers 도 등장하여 한 몫을 해낸다.




... 한국에 언제 개봉할런지 모르겠다. 꼭 "불명예스런 개자식들"이란 이름으로 개봉해야할텐데....풉.



P.S. 미국 극장은 예고편을 10편 가까이 하더라- 그 중에서 

크리스토퍼 놀란이 디카프리오와 찍은 Inception (2010) 이 기대되었고
제임스 카메론의 Avatar 는 얼핏 보기엔 영....
'300'의 형님 제라드 버틀러가 출연하는 Gamer (2009)는 영화 자체는 되게 싫어하는 타입의 액션영화이나
소재가 상당히 독특해서 관심이 간다. "Someone lives to play, someone plays to live."
......사실 제일 기대하는건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의 악몽 3D 버젼!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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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A 에서, 그야말로 날로 먹는 작품을 하나 보았다.

슬로바키아의 Roman Ondak 씨 작품으로, Measuring The Universe 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출입구 동선을 제외한 하얀 4 면으로 둘러쌓인 공간에 사람 키 정도 높이의 수직선상이

새까맣게 되어있고, 그 위나 아래로 이상값(outlier)가 간혹 삐죽삐죽 나와있는,

멀리서 보면 그냥 까만줄 하나 그어놓은 듯한 방이 있다.


자세히 보면, 하나하나는 나름의 사연(?)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관람객들의 키/이름/방문날짜를 의미한다.


이러한 관객 참여를 통해서 Ondak 씨에 따르자면, 관람객들이 제작에  vital role을 수행한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천명의 관람객 흔적이 축적되어 하나의 (계속되는) 작품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기실 이런 식의 관람객 참여는 예술제작에서 제법 오래된 방식이긴 한데,

아무튼 Ondak씨는 이를 통해서 오브제와 생산물 그리고 관람객 사이의 괴리를 줄여보고자 했다. 라나?





벌떼가 한가운데를 지나가는 듯, 그냥 검은 스프레이로 한번 쭈욱 지나간듯...




이게 지렁이가 아니라, 키height/이름/날짜를 뜻한다. 

사실 나도 족적을 남기고 왔으나, 그렇고 그런 평균 신장에 묻혀서 전혀 보이지 않았다 ㅠ




2미터도 넘음직한 거한부터, 1미터도 안되는 애기들까지 다양한 이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 관람객들이 지나가면서 그릇에 침을 뱉고 그걸 모아서 냇가를...강을...바다를 이루고

거기에 History라는 이름의 종이배를 띄우는... 뭐 그런 예술작품 하나 기획해봐야겠다.


개별 인간 내면의 엑기스가 모여서 하나의 흐름(Stream)을 형성하고, 

그 흐름 위에서 역사가 흘러간다는 그런 컨셉의 참여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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