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겸 기분전환 겸... 
가장 좋아하는 감독인 타란티노의 신작 Inglorious Basterds 를 보러, 극장에 갔다.
2시간 반에 달하는 제법 긴 영화지만, 말 많은 타란티노 특성상 이정도면 평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전쟁 영화이면서 전쟁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코메디이면서 역사물이면서 엄청난 픽션이면서, 무엇보다 오마쥬이다.
그의 전작 Death Proof 가 일종의 스턴트 맨에 바치는 오마쥬로 읽혔다면,
이번 신작은 '영화에 관한 영화'이자 영화에 바치는 오마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 각자의 영화관'에서 나왔을 법한 오래된 극장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온갖 영화에 관한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

소중하게 모아온 350 편의 필름 릴을 '이용'하는 이야기 등 


결국 영화에 관한 영화인것이다.



한편 하이라이트 신에서는, 
마치 Apple 의 '1984' 광고를 연상케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가장 인상에 남는 상당히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비장미 넘치는 연출이었다.



inglorious basterds는 그의 여러 전작과도 연결고리를 지니고 있다.

다중 편집, 수평적 인물 관계, 우스꽝스러운 자막, 긴장감 넘치는 음악 등은

그의 전작에서 한번쯤은 보았음직한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그의 재기와 독창성이 바닥난 것이 아닌가 의심을 살 수도 있겠으나

'타란티노의 영화'라는 것만으로도, 마치 종합선물세트를 뜯는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이라고나 할까?



솔직컨대 브래드 피드의 말을 절반도 못 알아먹었다.
가장 최근에 본 그의 전작  Burn After Reading 에서도 어벙한, 이상한 악센트의 역할로 나와서
어리버리 일찍 죽어버리더니... 어벙한 역할에 맛을 들였는지 이번에도 뭔가 심히 불편한-_- 
말들을 내뱉어 대는데 도무지 알아먹을 길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 혹자들에겐 불행이겠지만 - 그의 비중이 그닥 크지 않고
마치 Pulp Fiction 처럼 다양한 캐릭터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타란티노 특성 상
불어와 독어 심지어 이태리어가 등장해서, 영어 자막으로 처리해주는 바람에 다행이었다고 해야할까?

뿐만 아니라 
Pulp Fiction 의 주인공이 브루스 윌리스가 아닌 것처럼,
이 영화의 주인공은 브래드 피트라기 보단...  Melanie Laurent 에 가깝지 않을까. 라는게 내 결론.

한편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나치군을 대변하는 Christoph Waltz 의 연기였다. 과연 칸느 남우주연상!

그 밖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The Office 의 라이언 역인 B.J. Novak 이 등장하여 마지막을 장식하고

Mike Myers 도 등장하여 한 몫을 해낸다.




... 한국에 언제 개봉할런지 모르겠다. 꼭 "불명예스런 개자식들"이란 이름으로 개봉해야할텐데....풉.



P.S. 미국 극장은 예고편을 10편 가까이 하더라- 그 중에서 

크리스토퍼 놀란이 디카프리오와 찍은 Inception (2010) 이 기대되었고
제임스 카메론의 Avatar 는 얼핏 보기엔 영....
'300'의 형님 제라드 버틀러가 출연하는 Gamer (2009)는 영화 자체는 되게 싫어하는 타입의 액션영화이나
소재가 상당히 독특해서 관심이 간다. "Someone lives to play, someone plays to live."
......사실 제일 기대하는건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의 악몽 3D 버젼! 크크크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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