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ll'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03.20 '지붕킥'은 신세경에 의한 해피엔딩 5
  2. 2008.05.12 [Music] 치유 by Nell
  3. 2008.03.29 기억을 걷는 시간 by Nell
  4. 2008.03.29 Separation Anxiety
지붕킥의 마지막회를 보면서... 혹자의 비판과 달리 해피 엔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성으로만 들리는 뉴스에서의 사고 소식 전까지,
최다니엘과 신세경의 대화 씬을 보면서...
문득 즐겁게 보았던 한 편의 흑백영화가 생각났다.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 한명인 코엔형제의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The Man Who Wasn't There' : Wikipedia , 씨네21
- 2001년 칸느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sharing with 머홀랜드 드라이브


형제의 영화가 언제나 그렇듯이 다소 황당하면서 어처구니 없는 전개가 이루어진다.

빌리 밥 손튼이 스칼렛 요한슨과 차를 타고 가다가
그때까지 어린 소녀로만 생각했던 요한슨이 팜므 파탈로 변신하면서
운전대를 잡고 있는 빌리 밥 손튼을 '입으로' 무척 곤란하게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결국 자동차는 사고를 내게 되고 빌리 밥 손튼은 - 다행히 죽지 않고 - 병원에서 깨어나게 된다.
살인을 추궁하러 병원에 찾아온 경찰을 보고 빌리 밥 손튼은 요한슨이 죽었다고 생각한다... ...

최다니엘과 신세경의 대화를 보면서 바로 저 장면이 떠올랐다.


때로는 상실 혹은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세상을 깨달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걸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산골소녀의 초월적인 고백을 들으면서 동시에 뭔가 야릇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역시 저녁 시간대 온가족이 보는 시트콤에서 그런걸 생각하는 사람이 이상한 놈이겠지?

그러나 우리는 모른다.
PD의 마음 구석 깊은 곳에 숨겨져 있을 음흉한 의도를 저녁 시간대의 온가족 시청자는 알 수 없다.
하지만 3년후로 갔다가 다시 3년전의 플래쉬백에서 보여준 신세경의 마지막 대사를 들으면서
... 코헨 형제가 다시 한번 떠오를 수 밖에 없었다.


세경 "그냥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어요..."


한국에 남아야 할 이유 50과 떠나야할 이유 50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다시 말하면 그 어느 곳에도 속하고 싶지 않아야 할 가능성 100인 상황에서
태어나서 가족 외에 가장 사랑했고 가장 애타게 지켜봤던 사람과 함께 있는 그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을 만약 현실로 실행했다면 ... ?

항상 그랬던 것처럼 you are my girl 조차 나오지 않은 채
그냥 끝나버린 흑백 정지 엔딩을 보면서
내 머리 속에서 울려나온 마지막 OST는 Nell 의 '섬' - 듣기
 
... ...
당신은 내게 물었죠       지금 무슨 생각해
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단 생각해
현실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너무 완벽해
그래서 제발 내일 따윈    없었으면 좋겠단 생각하고
역시 만나질 수 밖에       없었던 거라고 그런 생각해 ... ...

너무 완벽한 현실 혹은 현실의 재연은 현실감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한다.
신세경이 느낀 감정 역시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완벽함을 보존하기 위한 선택은 ...... 본인에게는 행복했을 지도.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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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를 정리하다가 예전에 받아놓은 뮤직비디오 파일을 발견했다.

뮤비는 처음보는데 마지막에 놀라운 장면을 발견!

MoMA 에서 본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마그리트의 the Lovers 를 완벽하게 재현한 장면이 엔딩으로 나오는게 아닌가-

당시 작품을 보면서,
두 사람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있는걸까?
서로의 내면은 알고 있는걸까? 심지어 서로 얼굴은 알고 있는걸까?
키스의 본질이 내면의 교류를 위함인가 혹은 (실현 불가능한) 육체에의 탐닉인가?

하는 따위의 질문이 들었는데....

이 서글프면서도 애절하고 간절하면서 나름 희망적이길 바라는 이 노래에
저 이미지를 차용하다니...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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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e Magritte, The Lov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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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를 알고 있나요?
본질을, 내면을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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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가락이 하나씩 잘려나가는 꿈을 꾸는 산산 조각난 나의 마음♬




치 유  by NELL

반짝 반짝 빛나던  내 맘은
쉴틈 없이 주고받은 상처의 파편에 묻혀
이젠 한줄기 빛조차 찾아 볼수 없는 칠흑 같은 어둠속에
니가 필요한 내가 여기 있다고
소리 없이 울부짖는 나의 마음

손가락이 하나씩 잘려나가는 꿈을 꾸는 산산 조각난 나의 마음
부탁해 부탁해 부디 부서진 내 맘을 치유해 주길 바래

모두에게서 멀어진 마음
쉴새 없이 부서지는 수천개의 마음
니가 필요한 내가 여기 있다고 소리 없이 울부짖는 나의 마음

손가락이 하나씩 잘려나가는 꿈을 꾸는 산산 조각난 나의 마음
부탁해 부탁해 부디 부서진 내 맘을 치유해 주길 바래 ... <SKIP>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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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중에서 가장 맘에 안드는 노래.
가 대중의 취향에 그나마 가장 맞아 딸어져서 타이틀로 내세운듯.


기억을 걷는 시간
아직도 너의 소리를 듣고
아직도 너의 손길을 느껴
오늘도 난 너의 흔적 안에 살았죠

아직도 너의 모습이 보여
아직도 너의 온기를 느껴
오늘도 난 너의 시간 안에 살았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니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댄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댄

지금도 난 너를 느끼죠
이렇게 노랠 부르는 지금 이 순간도
난 그대가 보여
내일도 난 너를 보겠죠
내일도 난 너를 듣겠죠
내일도 모든게 오늘 하루와 같겠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니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댄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댄




길가에 덩그러니 놓여진 저 의자 위에도
물을 마시려 무심코 집어든 유리잔 안에도
나를 바라보기 위해 마주한 그 거울 속에도
귓가에 살며시 내려앉은 음악 속에도 니가 있어

어떡하죠 이젠 어떡하죠 이젠
그대는 지웠을텐데 어떡하죠 이제 우린..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 눈시울이 붉어져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만 가슴이 미어져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 눈시울이 붉어져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만 가슴이 미어져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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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 밴드, 관심병 밴드 NELL의 새앨범.

3월 음반 판매 1위
콘서트 전석 매진(임박)

계속 엠피삼으로 듣다가,
오랫만에 코드 조차 뽑아놓았던 콤포넌트를 통해서 듣는 CD는 확실히 다른 맛.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종이 책은 여전히 나올 것이고, CD도 여전히 나올 것 이라고 바라고 또 바라지만
... LP의 운명처럼, CD 역시 시장성이라는 이름하에 언젠가 소멸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긴
비오는 토요일 오후 :(


※  간만에 CD라는 미디어를 접해보니 감회가 새롭다.
     고등학교때는 용돈을 아껴서 CD를 사는 로망이 있었는데,
     클릭질 몇번으로도 온갖 노래를 다 들을 수 있는 요즘엔 그런 로망이 없다는게 불현듯 슬퍼졌다.
     술 쳐마셔서 속을 괴롭힐 바에는, 그 돈으로 CD를 사서 마음과 귀와 뇌를 즐겁게 해줘야겠다.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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