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5장 14절

그냥 두어라 저희는 소경이 되어 소경을 인도하는 자로다
만일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 하신대


집단의 지능을 믿을 수 있는가?
집단의 추천을 믿을 수 있는가?
내가 믿고 따라가는 사람들이 만약 소경이라면?

David Hirshleifer 의
The Blind Leading the Blind : Social Influence, Fads, and Information Cascades (1994)
논문을 통해 알게 된 작품


원래는, 하나님의 진실된 말씀을 따르기보다, (부패하고 타락한) 교회를 믿는
16세기 네덜란드의 현실을 풍자하기 위한 그림이지만,

맹목적인 믿음에 따른 옳지 못한 결과라는 이야기는 언제 어디서나 존재해 왔으며,
무서울 정도로 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한 오늘날에는 오히려/당연히 이럴 가능성이 더 높을 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Pieter Breughel 작품
The Blind Leading the Blind, 1568,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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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웹에서 떠다니다가

베스트셀러 목록을 신뢰하지 않는다 라는 혜민아빠 님의 포스팅을 보게 되었다.

1. 도서 시장이 마케팅으로 지나치게 물들었다.
2. 사람들이 베스트셀러를 신뢰하지 않는다
3. 그렇다면, longtail 책을 읽느냐?            아니다. 책 자체를 읽지 않는다.
4. 책을 읽자. ^^

라는 논지의 포스팅이 곧 내 관심분야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흥미롭게 보았다.



출판 시장 베스트셀러 목록은,
Recommendation, word-of-mouse/mouth 의 대표적인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장에는 어김없이 herding behavior 가 존재하는데,
herding 에서 가장 유명하고 대표적 논문인,

Sushi Bikhchandani, David Hirshleifer, Ivo Welch 세 사람이 쓴
Learning from the Behavior of Others : Conformity, Fads, and Informational Cascades

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실려있다.

1995년,

경영학자 Michael Treacy 와 Fred Wiersema 는
공저 ‘The Discipline of Market Leaders’의
50,000부를  전국적으로 서점을 통해 은밀히 구매했다.

이는 곧 뉴욕타임즈의 베스트셀러로 선정되게 되었고,
비평가들의 평범한 리뷰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베스트셀러로 자리잡게 되었다.

즉, 소비자와 평론가는 이전 구매자의 행동으로부터 구매 학습을 하기 때문에

일단 베스트셀러에만 들어가면,
그 이후의 판매 상승은 따논 당상이라는 것을 두 사람이 입증했다.

베스트셀러 자체가 불신의 대상이 되는 것은
어찌보면 출판시장의 비즈니스 관행/구조상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렇게라도 '낚여서' 목록의 상단에 있는 책이라도 읽으면 다행일 것 같다.

신천희 스님은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옷 사입는 대신에 술 사먹는다고 하셨지만,
가끔이라도 술 마실 '시간'에 책을 읽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으면서 왜 안해;;


관점이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IT 기술이 발전하고 미디어가 다양하고 세분화되면 될수록
Longtail 이 아니라 Head 로의 집중 현상이 오히려 강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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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ISDI에서 발간된 보고서로
Web 2.0 시대에 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열린 인터넷 vs 닫힌 포털에 관한 보고서-

특히, 500 명의 블로거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내용이 재미있었다.
- 블로그의 주된 이용 목적
- 본인 블로그 콘텐츠의 In and Out 정도 및 프라이버시에 관한 모순된 견해
블로깅질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나로서는, 다른 블로그들의 생각과 행태를 보면서
나 자신을 돌이켜 봤다고 해야할까?

(거의 실시간으로) 나 자신의 행동을 타인 나아가 준거집단에 비추어볼 수 있다는 점이
웹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준거)집단의 행태가 Peer Pressure 로 크게 작용하거나 Herding 의 기준이 되어서는
그 역시 또 하나의 Closed Internet, Closed Culture 에 불과할 것이라는 쓰잘데기 없는 기우도
한쪽 구석에 조심스레 쭈그리고 앉아있다는게...... Research Point 라고나 할까;


기사 원문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283428.html


열린 인터넷’ 가로막는 ‘닫힌 포털’ 바꿔야 @ 한겨레  / 구본권 기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보고서  <원문보기>


“웹 이용행태 블로그 검색·스크랩 등 포털 안 머물러 네이버·다음 등 폐쇄 운영 바꿀 웹2.0 육성책 필요”

 
네이버·다음 등 포털의 폐쇄적 운영을 바꿀 정책이 필요하다는 정부 연구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다.
 포털들이 개방과 공유를 중시하는 웹의 기본정신을 지키지 않아
 한국에서 웹을 통한 가치창출이 가로막혀 있다는 것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이호영 책임연구원 등 3명의 연구진은
최근 발간한 ‘웹2.0시대 디지털콘텐츠의 사회적 확산경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웹2.0 시대에 능동적 이용과 콘텐츠 창작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블로그가 끼리끼리의 공유와 남의 정보를 스크랩하는 것에 치우쳐 우려스럽다”

는 진단을 내놓았다.
보고서는 이런 현상이

“검색하고 스크랩하고 이메일을 보내는 등 웹 이용행태가 포털에 종속된 탓”이라며 “이용자 편의를 내세워 다른 사이트로 가지 못하도록 하는 포털의 완결적, 폐쇄적 정책이 문제”

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포털의 독점현상과 폐쇄적 운영을 지적하는 주장은 많았지만, 정부 연구기관에서 연구보고서를 통해서 문제제기를 하고 정책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호영 책임연구원은 대표적인 웹2.0 서비스인 블로그 사용자들의 이용 실태와 동기를 통해 한국에서 웹2.0 서비스의 성격을 연구했다. 이 연구원은 주 1회 이상 블로그를 업데이트하는 15~45살 블로거 500명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들이 블로그를 주로 스크랩·사진게시·안부교환 등의 용도로 쓰는 것을 밝혀내고 이런 이용습관은 대형 포털의 폐쇄적 성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에는 내세울 만한 웹2.0 기반 서비스가 없다”며 그 이유를 “웹2.0이 콘텐츠에서 발목이 잡힌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하나의 네트워크를 넘어 또다른 네트워크로 횡단하는 인터넷 이용 특성이 한국에서는 포털 안에서만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0년 이후 구글·위키피디아·유튜브 등 외국 업체에서는 웹2.0에 기반한 서비스 모델이 나와 수많은 사용자를 모은 것에 비해, 같은 기간 한국에서는 혁신적 서비스가 드물고 대신 거대 포털들로의 인터넷 트래픽 집중현상이 가속화했다.

지난 2006년 〈시맨틱웹〉을 펴내 한국에 웹 2.0개념을 본격 소개한 김중태 마이엔진 이사는 “외국과 달리 한국에서 지난 3~4년간 순위 30위 안에 등장한 신규 서비스는 판도라TV와 티스토리뿐”이라며 “여기엔 0.1%의 성공확률에 도전하는 창업시도 자체가 적은 것과 함께, 포털로 상징되는 집중화로 이런 도전정신이 사라지다시피 한 것이 웹2.0 시대 한국의 문제”라고 말했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엔지오학과 교수는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포털이 자신의 사이트 안에 이용자를 가둬두려 하는 정책이 문제”

라며, “블로그처럼 새로운 서비스가 포털 밖에서 나오더라도 포털이 바로 가져 가서 서비스하기 때문에 외부의 창의적 시도가 성장할 여지가 없어지는 점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 교수는 “포털에 대한 규제적 정책보다 새로운 창의적 서비스 시도를 장려하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포털도 정부의 장려책에 의해 성장한 것”이라며 “현재는 창업 시도도 끊기다시피 했지만 창업을 하더라고 몇 년 전과 달리 공룡 포털과 경쟁을 해야 하는 더 열악한 현실이기 때문에 웹2.0 육성을 위해선 장려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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