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오글거리게 만들던 '하녀'에서 딱 한가지 기억에 남는 게 있다.

주인집 꼬맹이와 전도연이 대화를 나누던 중에,

꼬맹이 왈
"다른 사람들에게 깍듯이 대접해주고 예의 바른 것은 상대를 높여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을 높이는 거란다 라며 아빠(이정재)가 말했어요"라고 말하자
전도연 왈 "너는 그런 아빠를 둬서 참 좋겠구나..."라고 말한다.


소위 경희대 패륜녀 이야기가 시끌시끌하다.
학교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켰기 때문에 징계를 고려한다는 경희대 당국의 발상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개인의 인성문제를 학교 문제로 환원시켜 바라보는 것도 어이가 없다. 


경희대 여학생이 패륜녀라며 공격하는 사람들 중에서, 특히 나이 좀 자신 남자사람 중에서
식당같은 곳에서 반말로 이야기 안한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생각해보라고 싶다.

'김치 좀 가져와' 
'빨리 가져오라고'
'여기 얼마야'

식당에서 밥 먹는데  옆에 저런 인간들이 있으면, '나 무식해요'라고 스스로 드러내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자기가 대접 받고 싶으면 상대를 대접해줘야 하는 것은 중학교 도덕 교과서에 나오는 것.

경희대 여학생이 유달리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우연히 그런게 드러났을 뿐이지 사실은 여기저기에 널려 있다. 
특히 나이든 남자 => 서비스업 종사 여성의 관계는 무례를 넘어서서 폭력에 가까운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경희대 여학생이 문제가 된다면 그건, 중학교 교육을 못 받아서이지 경희대가 무슨 잘못이 있단 말인가.
근데 또 폐티즌들이 들썩이니까 움찔해서, 학교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징계를 고려한다는 경희대는 
또 무슨 코메디인가. 스스로가 (애시당초 있지도 않은) 인성교육 실패를 시인한다는 말인가?


경희대는, 해당 녀학생에게 징계를 줄 것이 아니라 '하녀'를 30번 관람하도록 하라!

그나마 유일하게 쓸만했던 대사를 30번 반복해서 들을 수 있는 길일 뿐만 아니라,
매우 쓸만하지 않은 나머지 러닝타임을 30번 반복함으로써 고문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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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겸 기분전환 겸... 
가장 좋아하는 감독인 타란티노의 신작 Inglorious Basterds 를 보러, 극장에 갔다.
2시간 반에 달하는 제법 긴 영화지만, 말 많은 타란티노 특성상 이정도면 평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전쟁 영화이면서 전쟁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코메디이면서 역사물이면서 엄청난 픽션이면서, 무엇보다 오마쥬이다.
그의 전작 Death Proof 가 일종의 스턴트 맨에 바치는 오마쥬로 읽혔다면,
이번 신작은 '영화에 관한 영화'이자 영화에 바치는 오마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 각자의 영화관'에서 나왔을 법한 오래된 극장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온갖 영화에 관한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

소중하게 모아온 350 편의 필름 릴을 '이용'하는 이야기 등 


결국 영화에 관한 영화인것이다.



한편 하이라이트 신에서는, 
마치 Apple 의 '1984' 광고를 연상케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가장 인상에 남는 상당히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비장미 넘치는 연출이었다.



inglorious basterds는 그의 여러 전작과도 연결고리를 지니고 있다.

다중 편집, 수평적 인물 관계, 우스꽝스러운 자막, 긴장감 넘치는 음악 등은

그의 전작에서 한번쯤은 보았음직한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그의 재기와 독창성이 바닥난 것이 아닌가 의심을 살 수도 있겠으나

'타란티노의 영화'라는 것만으로도, 마치 종합선물세트를 뜯는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이라고나 할까?



솔직컨대 브래드 피드의 말을 절반도 못 알아먹었다.
가장 최근에 본 그의 전작  Burn After Reading 에서도 어벙한, 이상한 악센트의 역할로 나와서
어리버리 일찍 죽어버리더니... 어벙한 역할에 맛을 들였는지 이번에도 뭔가 심히 불편한-_- 
말들을 내뱉어 대는데 도무지 알아먹을 길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 혹자들에겐 불행이겠지만 - 그의 비중이 그닥 크지 않고
마치 Pulp Fiction 처럼 다양한 캐릭터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타란티노 특성 상
불어와 독어 심지어 이태리어가 등장해서, 영어 자막으로 처리해주는 바람에 다행이었다고 해야할까?

뿐만 아니라 
Pulp Fiction 의 주인공이 브루스 윌리스가 아닌 것처럼,
이 영화의 주인공은 브래드 피트라기 보단...  Melanie Laurent 에 가깝지 않을까. 라는게 내 결론.

한편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나치군을 대변하는 Christoph Waltz 의 연기였다. 과연 칸느 남우주연상!

그 밖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The Office 의 라이언 역인 B.J. Novak 이 등장하여 마지막을 장식하고

Mike Myers 도 등장하여 한 몫을 해낸다.




... 한국에 언제 개봉할런지 모르겠다. 꼭 "불명예스런 개자식들"이란 이름으로 개봉해야할텐데....풉.



P.S. 미국 극장은 예고편을 10편 가까이 하더라- 그 중에서 

크리스토퍼 놀란이 디카프리오와 찍은 Inception (2010) 이 기대되었고
제임스 카메론의 Avatar 는 얼핏 보기엔 영....
'300'의 형님 제라드 버틀러가 출연하는 Gamer (2009)는 영화 자체는 되게 싫어하는 타입의 액션영화이나
소재가 상당히 독특해서 관심이 간다. "Someone lives to play, someone plays to live."
......사실 제일 기대하는건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의 악몽 3D 버젼!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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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이 타이타닉 이후 11년만에 다시 만난 작품이라며
화제를 모으고, 여기에 낚인 아무것도 모르는 관객들의 분노도 모았던 

'Revolutionary Road'에서 사실 주목해야 할 것은 주연 배우가 누구냐라기보다
(물론, 두 사람이 "다시" 만났다는 것 자체도 주목할만한 일이지만)
감독이 누구냐. 하는 것이다.

샘 멘더스, 
1965년 8월 1일 생. 잉글랜드의 Berkshire 의  Reading 출생
풀네임은 Samuel Alexander Mendes 이며 케이트 윈슬렛과 결혼.....

... 따위 말고

그가 전에 만든 작품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케빈 스페이시가 무너져가는 중년을 담담하게 그린 <American Beauty> 가 대표작이라고 꼽을 수 있으나
- 실제로 이 영화도 상당부분 오버랩 되는 부분도 있다 -
난 영화를 보는 내내 <Road to Perdition> 이 생각났다.


<아들과 함께 '퍼디션'으로 가는 톰 행크스, 쥬드 로가 마중을...>

<로드 투 퍼디션>을 보면, 탐행크스 부자는 '퍼디션'으로 가고 있기에 곧 영화 제목이 영화 내용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Perdition' 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파멸, 지옥, 지옥에 떨어짐" 이라는 뜻을 가진 명사이다.

즉, 영화 제목인 <로드 투 퍼디션>은 
영화의 소재이자 영화의 주제를 동시에 담고 있는 중의적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퍼디션'이 아닌 '지옥'으로 가는 마이클 설리반>

샘 멘더스가 이번에는 자기 와이프를 출연시키고,
11년전 (영화 속) 연인이었던 디카프리오를 남편으로 하여,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찍었다.
원작 소설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지만, 어찌되었건 이번에도 중의적인 "로드"를 들고 왔다.



교양 있고 멋진 젊은 휠러 부부는, 
아름다운 집이 놓인 '레볼루셔너리 로드'로 이사온다.

아름다운 교외에서 멋진 삶을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그들은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레볼루셔너리 (대변혁의, 대전환을 가져오는)"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레볼루셔너리 삶을 위해서,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고 싶어했던 그들은 '레볼루셔너리 로드'라는 곳에서
자신들의 소망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정착한 것이 
그들 삶의 1차 혁명이자, 샘 멘더스의 첫번째 중의적 유희다.



<겁나 행복해보이는 프랭크와 에이프릴.... 그러나?>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된 에이프릴 휠러는,
이곳 '레볼루셔너리 로드'가 지겹게 느껴지고 곧 새로움, 가능성, 꿈을 찾길 원한다.
여기서부터 둘의 사이는 멀어지고, 한때 해결안을 찾아냈던 휠러 부부는 다시 각자의 이유로 인해 멀어지게 된다.

- 프랭크는, 승진과 연봉인상, 새로운 기회라는 멋진 챤스를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끙끙대다가
   화장실에서 우연히 발견한 ㅇㅇ 기구를 빌미로 에이프릴을 '제정신이 아닌 어머니'로 몰아붙힌다.

   비단 남녀 관계 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에 있어서 상대의 약점을 자신의 기회로 승화(-_-)시키는
   경우가 상당수 발생한다는 점을 보면, 프랭크의 태도는 굉장히 야비하면서도 충분히 있음직한,
그러니까 그만큼 디테일하고 현실적인 묘사라고 볼 수 있다 - 


<동네 아줌마 아들, 미친 수학박사>

사실 영화 속 모든 인물들이 정상이 아닌데, 오직 단 한사람만이 "실질적인" 정상인으로 나온다.
동네 아줌마의 아들인,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수학박사 '존'이다.
프랭크의 동료, 프랭크의 부하, 옆집 부부, 부동산 아주머니 모두가 사회적 관계와 체면이라는 가면을 쓰고
좋은 이야기, 입에 발린 이야기, 자신의 것을 집착하려는 이야기를 하는 반면

전기치료로 그나마 있던 수학 능력마저 사라진 존은, 
Nothing to lose 의 마인드로 될대로 되라 식으로 맘대로 떠들어대고, 
그 것이 프랭크와 에이프릴을 불편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게 불편한 진실!)


"I'm glad that I'm not gonna be that kid"
- 존의 이 대사는 프랭크가 영화 내내 울부짖는 갓* 이나 *쉿을 다 합친 것보다도 더 파괴적인 욕설(저주?)

 
만약, 에이프릴도 / 프랭크도 아닌 입장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면,
존의 행동이야말로 가장 '비'현실적이지만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 ...
프랭크와 에이프릴은 파국으로 치닫고, 결국 에이프릴은 극극극단적으로 혁멍적인 선택을 하게 되고
... 에이프릴의 대변혁을 알게 된 프랭크는,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미친듯이 뛰어가는 것으로 
샘 멘더스의 두 번째 중의적 유희와 함께 "교양 있고 멋진 젊은 부부"의 아름답던 모든 것은 끝이 난다.


마지막에 프랭크가 뛰어가던 그 road는 무슨 길이었을까? 어디로 가는 걸까?
그는 왜 그렇게 에이프릴을 대했으며, 왜 에이프릴은 그런 선택을 했을까?

휠러 부부 혹은 에이프릴은 만약 
그들이 원했던 1단계 이상향인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떠나
2단계 이상향인 파리에서는 진짜 행복을 찾을 수 있었을까?

에이프릴 스스로의 고백에서도 '파리'는 단지 구실일뿐 최종 목적지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에이프릴은 그 어디에 갔더라도 결국 행복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었을 것같다.

현실과 이상(혁명 혹은 레볼루션)은 공존할 수 없던 것일까?
... 에이프릴에게 있어서 어쩌면 진정한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오직 단 한 곳 밖에 없을 것이고, 
    그녀도 그걸 알고 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가장 현명한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로드 투 퍼디션>처럼 대놓고 중의적인 의미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레볼루셔너리 로드> 역시 감독의 역량과, 배우의 역량 그리고 튼실한 스토리가 잘 혼합되어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괜찮은 작품이라고 평할 수 있을 것 같다.


* 엔딩 크레딧의 "For Mia and Joe"는 샘 멘더스와 케이트 윈슬렛의 딸과 아들이라고 한다.
기껏해야 열살 내외일 것 같은 아이들에게 이 영화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로버트 로드리게즈처럼 자기 아이들 보라고 <스파이 키즈>같은 영화를 만들었으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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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자료를 뒤지다가 www.boxofficemojo.com 에서 다크나이트 흥행 성적 자료를 보았다-

11월 6일 현재, $ 528, 315, 892 (미국 내)
역대 최다인 타이타닉의 $ 600,683,057 과는 이제 $72,367,165 차이!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다크 나이트는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Fastest 흥행 기록을 모조리 다 깨버리고 5억 달러 고지에 입성하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트맨의 놀라운 힘을 보라!

그러나, 역시 혼자보단 둘이 나은 법...이 라기보단,


아아 나도 조커랑                    
브로크백 마운틴이라도 찍어볼걸ㅠ          


당대의 청춘스타 - 지금은, 젊은 시절의 잭 니콜슨을 자꾸 닮아가는 듯한 - 
디카프리오 옵화의 매력에 빠진 소녀들만큼 훌륭한 고객도 없으리라!
역시, 뭐든지 대박이 나려면 언니들의 지갑을 열어야 하는건가...
당시 수많은 10대 소녀들부터해서 심지어 아주머니들까지도
'보고 또 보고'의 열풍에 참여했다는 것이
<전혀 증명되진 않았지만> 가장 높은 재구매율을 기록한 상품이 아닐런지-
(물론, 'Gone with Wind'같은 고고고고전은 제외!)


따지고보면, 그동안 수많은 액션 히어로 동지들께서 타이타닉을 침몰시키려고
절대 반지도 껴보고, 거미줄도 쳐보고, 녹색괴물로 분장하기도 하고,
광선검을 휘두르기도 하고, 변신로봇이 되기도 하였으나 모두 실패.


하물며 이 우중중하기 짝이 없는, 새까만 배트맨이 이렇게까지 높게 날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대단한 사실임은 부정할 수 없을 터!

그러나, 아무리봐도 여기까지인듯하다.

다크나이트는 현재 112일 째 상영중. 타이타닉은 287일 상영.
아직 반도 상영안했다고는 하지만, 개봉 첫주의 저 엄청나게 높은 빨간 그래프만 제외하면,
타이타닉의 흥행 곡선은 그야말로 떨어질줄 모르는 (심지어 중간에 다시 오르기도!)

반면 다크나이트는 첫주의 성적이 워낙, 어지간한 영화의 총 수익보다도 더 많이, 뛰어나긴했지만
"타이타닉에 비하면" 용두사미 꼴이라고 불러야겠다.

<사실은 귀찮아서지만> 굳이 관객 감소율을 계산해보지 않더라도,
말년 들어서 하루에 $ 99,999 도 앵벌이하기 벅찬 흑기사에게
$72,367,165 의 차이는 너무나 벅차보인다...

# 혹시 뭐... - 아직 멀게 느껴지지만-
아카데미에서 이런저런 상을 받아서 죽어가는 불씨를 살릴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르겠지만
정상적인 감소 패턴으로 보아서는 어렵지 않을까...


다크 나이트의 개봉 초기 성적이 워낙 뛰어났고 온갖 흥행 기록을 다 갈아치웠기 때문에
초반부터 과연 타이타닉을 넘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 의견이 양분되었으나,
지금와서 보면...역시 타이타닉은 대단해! 라는 쪽으로 수렴될 것 같다...


Titanic's Been Unsinkable...Until Dark Knight?

‘Dark Knight’ won’t sink ‘Titanic’ record


< Daily Box-Office >



사용자 삽입 이미지

<Normalized (max :100) Daily Box-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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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th of the righteous man is beset on all sides

with the iniquities of the selfish and the tyranny of evil men.

Blessed is he who in the name of charity and good will shepherds the weak through the valley of darkness,
for he is truly his brother's keeper and the finder of lost children.

And I will strike down upon those with great vengeance and

with furious anger those who attempt to poison and destroy my brothers.

And you will know that my name is the Lord when I lay my vengeance upon t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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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울의 눈물도 떨어질 것 같지 않던 맑은 가을 오후
도서관 구석자리에 쳐박혀서
도대체 뭘 하는지 알 수 없는 상태로 종이와 펜을 번갈아바라보다가

맑은 가을 하늘이 보고 싶어서 무작정 자전거를 타고 학교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러고보면 작년에는 학교 밖에 살면서 여기저기 잘 돌아다녔는데
기숙사로 들어오면서, 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나가본건 올해 들어 처음인것같다.
...그나마 봄에는 조깅한답시고 5-7km 까지는 나가보곤 했는데 이건 뭐...

청량한 음악과 함께 맑은 가을을 누리며 돌아다니다가
할리* 커피샵앞에 가서 한 짓이라곤.... 프리머*로 들어가버린일!

사이먼 페그가 출연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 누가 또 나오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 필요도 없는 -
'하우투 루즈 프렌즈'를 볼까 하다가... 시간이 30분이나 남은 관계로
울며겨자먹기로 '미쓰 홍당무'를 봐버렸다.

...
...


전대미문의 캐릭터, 놀라운 데뷔작 등등 최근 언론에서 보여지는 지나친 수식어가
오히려 도를 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 감독 본인은 원하지 않겠지만 - 모두가 합심해서 띄워주려고 하는게 아닐까? 싶은
의문이 들 정도로 너무나 지나치게 띄워주는 추세였기 때문에 오히려 의구심이 들었다.

- MOHO 필름에서 제작하고
- 봉준호 감독이 까메오로 나오고 (이거 자체가 중요한건 아니지만)
- 영화의 진흥을 앞장서서 진두지휘할 분이 대공황이라고 선언하는
   작금의 영화판 위기 사태에 일단 공멸하지 말자 라는 마음으로

보도자료를 나눠 읽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일관된 호평때문에,

바로 그렇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보고 싶지 않았지만,
무슨 말을 하더라도 일단 보기나하자. 라는 생각에 봐버리고 말았다.



언론에서 말하는 거에 비핸 실망.

적어도 충격적인, 놀라운 데뷔작이라는 점에서만 놓고 본다면
최동훈 감독의 범죄의 재구성이 근래들어 본 가장 놀라운 데뷔작이었고
캐릭터의 관점에서 본다면, 단지 여성이 아닐뿐,
이런 정도로 어이없고 망가지는 남성 캐릭터는 많았다.
- 이 영화는 근본적으로 여성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보아야하는건가?

... 심지어 선생과 제자가 세상에 아랑곳하지 않고 둘만의 해피엔딩을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 홍당무 양이 동성애 혹은 동생애 영화와는 전혀 무관하지만 -
번지점프를 하다 에서 이미 충격적인, 그러나 행복한 결말을 맺은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힘을 느꼈던 이유는,
홍당무씨의 공효진은 물론이고, 주위에서 거들어주는 서우와 황우슬혜,
특히 서우 ♡ (88년생씩이나 되어서 중학생이라니!) 의 역할이 무척이나 컸기 때문이리라.
거기에 덧붙여서 전체적으로는 큰 비중이 없지만 후반부에 불쑥 나타나서
대사도 없이, 지긋이 깔아보는 눈빛으로 '우리 종철이'부터 시작해서 모두를 휘어잡는 방은진씨.


제작자인 박찬욱 감독은, 여성보다 남성 동지들에게 권하는 영화 라고 말했다던데
1. 여성 심리에 대해서 알고 싶은 맘이 없었다거나
2. 여성 심리에 대해서 이미 잘 알고 있었다거나 (그럴리가-)
3. 그냥... 양미숙 짜증나!!!!   로 귀결될 것 같다.


어느 학교나 이런 캐릭터는 하나쯤 있지 않냐? 라는 이경미 감독의 말도,
왜 홍당무가 홍당무 스럽게 굴어야하는지도,
관람 내내 막힌 속을 뚫어줄 시원한 맥주가 그리웠던 것도,

내가 여중-여고를 나온게 아니라,
이종혁이 학교선생님이 아니라 선도부장으로 권력을 누리던 학교를 나왔기 때문일런지도;;;



인상 깊었던 대사...
일부러 전화 안하는건데 저쪽에선 그냥 전화안하는거라고 생각하면 어떻해?
p->q이면 ~q->~p도 성립. 따라서
그냥 전화하는건데 저쪽에선 일부러 전화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어떻해?
뭐가되었던간에, 홍당무씨 아니 양미숙양의 성격과 상황이 잘 반영된 대사인듯ㅋ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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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개인적으로 바라던, 일이 벌어지려 하고 있는 기사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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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영화 DVD 앞서 IPTV서 먼저본다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810010210

<생략>
워너브라더스가 프리DVD 서비스를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이유는
영화의 온라인 유통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테스트 마켓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토마스 게웨키 미 본사 디지털 배급 사업부문 사장은

“한국의 훌륭한 디지털 인프라와 이미 VOD에 익숙한 소비자 기반이
디지털 콘텐츠 전략을 확대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장이다”

고 말했다고 워너브라더스코리아는 전했다.

프리DVD 서비스는 DVD 출시보다 앞서 VOD 서비스를 내놓는 것으로
영화상영→DVD출시→온라인상영으로 연결되는 기존의 유통 관행을 깨는 시도다.
국내에서는 추격자가 DVD 출시 전에 VOD를 먼저 선보여 높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티뉴스 2008.10.02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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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와 IPTV 매출 사이에서 Cannibalization 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고도 있으나,
극장 수입이 전체 영화 수입의 80% 어쩌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마당에
남은 녀석들 가지고 옥신각신하는 것은 Cannibalization 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것 같다.
(먹다 흘린 콩고물 가지고 누가 먼저 먹느냐를 따지는게 무슨 의미랴)

DVD 업자의 반발이 있을 수도 있으나, 죽어버린 자식을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해야지
그동안의 관례나 순서를 지킬 수준은 이미 지나쳐버린지 오래인 것 같다.
온라인 불법 다운로드를 애용하는 소비자를 탓할게 아니라, 어떻게하면 그 소비자들 / 혹은 아예
존재하지 않던 소비자들을 양지바른 곳으로 끌어올까를 고민하는게 맞다고 본다면,
이런 시도는 흥미롭게 지켜볼만 하다.

... 추격자가 저런 시도를 했었는지는 몰랐네! 성과가 어느정도나 나왔을라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나 사실 궁극적으로 시도해봤으면 하는건

DVD와 IPTV 윈도우 간의 개봉 순서 문제가 아니라,
극장 개봉과 동시에 똘마니(한국시장 기준으로!) 시장까지 한꺼번에, 혹은 최소한의 순차를 두고
개봉하는 만행을 누군가가 저질러봤으면 하는 바램인데...

이에 관해서는 이미 스티븐 소더버그의 ‘버블’이 2006년 1월 27일  
1) 랜드마크 극장 체인 개봉 당일에
2) 유료 케이블 TV인 HDnet 채널에서도 개봉하였으며,
3) 4일 뒤에는 DVD로 출시하는 Day-and-Date 전략을 취한 전력이 있으며,

스티브쟙스, 리처드브랜슨의 뒤를 이을 것(으로 유력해보이는, 그러나 요즘은 잠잠한)
괴짜 기업가 마크 큐반의 언론 플레이일지도 모르나, 아무튼 언론에 따르면 '버블'이
총 5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으로 제작비의 3배 이상을 벌었다고 한다. (훌륭하네!)

또한, Thorsten Hennig-Thurau 교수에 따르면
The Last Picture Show? Timing and Order of Movie Distribution Channel,  
Journal of Marketing Vol 71. No. 4            

극장, DVD, VOD 등에 Day-and-date로 개봉할 경우 편당 수익률이 최고 16% 가량 높아진다고 한다.


물론, 전미극장주협회나, M.나이트 샤말란, 우디 알렌 같은 사람들은
자기 밥그릇의 문제나 혹은 영화관람의 미학적 본질을 해칠 우려가 있다면서
이런 전략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기도 했으나,  밥그릇 문제는 내 알바 아니고,
예를 들어, 다크나이트 IMAX나 베오울프 3D IMAX를 '오직 극장에서만' 볼 수 있다면
DVD나 IPTV 심지어 불법다운로드는 말그대로 Ancillary 로만 남지 않을까?

또한 영화의 성격이 블록버스터냐 아트하우스냐에 따라서도 관람희망창구가 다르게 나타날 것이고
블록버스터는 영화의 특성상 대형 화면으로 감상해야한다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 반면,
아트하우스 영화의 감동을 느끼고, 영화의 순혈성을 지키기 위해서 극장을 고집할 수도 있으니,
전체 윈도우의 급격한 붕괴 가능성은 시도해보기도 전까지는, 낮을 것 같다.

특히
1. 극장 접근도가 낮은 : 유아가 있는 20-30대 젊은 부부
2. 서울의 씨네큐*, 스폰* 등등에서만 하는 (Minor한) 영화를 볼 수 없는 지방 거주자
3. 온라인 불법 다운로드 마켓의 양성화 유도 (특히 40대 이상 non PC-Friendly) 를
주요 대상으로 공략한다면 오히려 non-customer를 끌어올 수도 있지 않을까?


미 IFC(Independent Film Channel) 회장인 Jonathan Sehring 이 했던

to reach a wider audience in a much more economical manner

라고 말한 것처럼, 새로운 관점에서 시장을 창출해보려는 시도는 높게 평가하고 싶다.



라는 이 모든건,
결국 영화 한편 보기 위해 광화문 씨네큐브로 가야하는, 한시적 대전 거주자의 불만에서 기인한것ㅋ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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