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dge를 읽다가, 예전에 읽었던 자료가 생각나서 되찾아보았다.


================================================================================================

Silvia Knobloch-Westerwick and Jingbo Meng  가 쓴, 


Looking the Other Way

: Selective Exposure to Attitude-Consistent and Counterattitudinal Political Information 논문이

Communication Research  저널 Volume 36, Number 3 (June 2009) 에 게재되었다.

[ 논문 ABSTRACT : 링크 ]


논문 일부 요약


     평균 22세, 여학생 62%의 미국 대학생156명에게

1) 총기 규제, 2) 낙태, 3) 건강 보험, 4) 최저임금 이슈에 대한 입장을 물어보고

6주 뒤, 가상의 온라인 잡지에서 위의 4개 주제에 관해 찬-반이 명확하게 갈리는 기사들을 제시한 뒤

피실험자들이 주로 어떤 기사를 읽는지 테스트한 결과


  +) 본인과 정치적 견해가 (진보 or 보수) 같은 기사의 클릭수가 더 높았으며,

  -) 본인과 정치적 견해가 반대 입장인 기사는 어쩌다 클릭하더라도 잠시 흝어보는 정도에 그침



연구를 주도한 Knobloch-Westerwick 교수는 


“같은 견해의 기사만 골라 읽으면 정치적 입장이 한쪽으로 더 쏠리게 되고 사회 양극화는 심해진다”며

“미디어가 다양해지면서 선택권은 늘어나지만 실제로는 자기가 보고 싶은 기사만 읽고 있다”고 지적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정치 성향에 관한 연구는 사실 오래전부터 다양하게 이루어져 왔다.

신문이 핵심 미디어일 때도, TV가 핵심일 때도 양극화 현상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어왔으나

인터넷이 핵심으로 자리잡고 미디어의 영향력이 극대화되면서

수많은 정보의 저변에는 Herding, Cascade, 동조효과와 함께 양극화 현상이 더욱 강하게 발생하면서

내편 아니면 네편 식의 편가르기가 발생하는 것은...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도 마찬가지일터.


知彼知己 百戰百殆 이랬더라-

자기들끼리 옳다구나 조회수올리고 추천하면서 박수쳐봐야, 편협한 시각만 더 편협해질 수 밖에....

Posted by OIIO
,

마태복음 15장 14절

그냥 두어라 저희는 소경이 되어 소경을 인도하는 자로다
만일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 하신대


집단의 지능을 믿을 수 있는가?
집단의 추천을 믿을 수 있는가?
내가 믿고 따라가는 사람들이 만약 소경이라면?

David Hirshleifer 의
The Blind Leading the Blind : Social Influence, Fads, and Information Cascades (1994)
논문을 통해 알게 된 작품


원래는, 하나님의 진실된 말씀을 따르기보다, (부패하고 타락한) 교회를 믿는
16세기 네덜란드의 현실을 풍자하기 위한 그림이지만,

맹목적인 믿음에 따른 옳지 못한 결과라는 이야기는 언제 어디서나 존재해 왔으며,
무서울 정도로 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한 오늘날에는 오히려/당연히 이럴 가능성이 더 높을 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Pieter Breughel 작품
The Blind Leading the Blind, 1568,
Posted by OIIO
,

우연히 웹에서 떠다니다가

베스트셀러 목록을 신뢰하지 않는다 라는 혜민아빠 님의 포스팅을 보게 되었다.

1. 도서 시장이 마케팅으로 지나치게 물들었다.
2. 사람들이 베스트셀러를 신뢰하지 않는다
3. 그렇다면, longtail 책을 읽느냐?            아니다. 책 자체를 읽지 않는다.
4. 책을 읽자. ^^

라는 논지의 포스팅이 곧 내 관심분야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흥미롭게 보았다.



출판 시장 베스트셀러 목록은,
Recommendation, word-of-mouse/mouth 의 대표적인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장에는 어김없이 herding behavior 가 존재하는데,
herding 에서 가장 유명하고 대표적 논문인,

Sushi Bikhchandani, David Hirshleifer, Ivo Welch 세 사람이 쓴
Learning from the Behavior of Others : Conformity, Fads, and Informational Cascades

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실려있다.

1995년,

경영학자 Michael Treacy 와 Fred Wiersema 는
공저 ‘The Discipline of Market Leaders’의
50,000부를  전국적으로 서점을 통해 은밀히 구매했다.

이는 곧 뉴욕타임즈의 베스트셀러로 선정되게 되었고,
비평가들의 평범한 리뷰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베스트셀러로 자리잡게 되었다.

즉, 소비자와 평론가는 이전 구매자의 행동으로부터 구매 학습을 하기 때문에

일단 베스트셀러에만 들어가면,
그 이후의 판매 상승은 따논 당상이라는 것을 두 사람이 입증했다.

베스트셀러 자체가 불신의 대상이 되는 것은
어찌보면 출판시장의 비즈니스 관행/구조상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렇게라도 '낚여서' 목록의 상단에 있는 책이라도 읽으면 다행일 것 같다.

신천희 스님은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옷 사입는 대신에 술 사먹는다고 하셨지만,
가끔이라도 술 마실 '시간'에 책을 읽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으면서 왜 안해;;


관점이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IT 기술이 발전하고 미디어가 다양하고 세분화되면 될수록
Longtail 이 아니라 Head 로의 집중 현상이 오히려 강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Posted by OIIO
,

연예인 혹은 방송프로그램의 실시간 검색어 1위 띄우기 놀이에서 벗어나

집단 행동의 관점에서, Information Cascade, Herd Behavior 로서
실시간 검색어 패턴에 관해 알아보고픈 마음.


J-Only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만들어라"

'실시간 검색어 1위 만들기'가 유행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조직적인 움직임을 통해 검색어 1위에 등극시키는 것. 여러 사람이 동시에 같은 키워드를 입력하면 검색어 인기순위에 '뜬다'는 점을 이용해 특정 사안을 알릴 때 주로 사용된다. 좋은 일이든 그렇지 않은 일이든 언제나 화제 속에 있어야 한다는 게 연예인의 불문율. 이에 팬들이 직접 나서주는 것이 연예인들로서는 싫지 않다.

< 원본 기사엔 SS501 사진이 있었으나, 블로그 미관 상 삭제 >


◇특명 'SS501 600일'=1월 넷째주 오후 3시 현재, 검색어 1위는 'SS501 600일'이다. 팬카페와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는 SS501의 데뷔 600일을 축하하는 글과 함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지켜야 한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검색어 1위 오전 오후까지 뒤쳐지지 않게 뛰어요"(iop8523), "600일 축하, 실시간 검색어 1위 계속 가요"(rlatmdrlqkqh) 등 댓글을 통해 서로를 독려하는 분위기다. UCC도 검색어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네티즌 'lucy'는 "어느덧 600일이란 시간이 다가왔습니다…1월 28일은 펄라이트그린 풍선으로 가득하길"이라는 문구와 함께 1분 56초 분량의 동영상을 만들었다. 2005년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의 활약상을 영상에 담았다.

◇'우리는 한다면 한다'=지난 18일 '황우석 서명'이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인터넷 신문 '국민의 소리'는 '황 교수 연구 재개와 특허 보호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수개월째 벌이고 있다. 이들은 목표를 이룰 때까지 하루 두 번(오전 11시, 오후 5시) '황우석'을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라는 지시를 황우석 지지자들에게 하달해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이에 앞서 13일에도 2년 전 7집을 마지막으로 해체한 그룹 god의 7주년을 기념하는 검색어가 1위에 올랐다. god 팬들은 팬카페 등에 "god 7주년을 축하하는 검색어를 띄워라"는 목표를 설정, 'god 7주년'을 검색어 1위에 올렸다.

◇검색어 밀어올리기 왜?=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의 배경을 영향력을 확인하는 쾌감 때문이라고 진단했다.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어기준 소장은 "세(勢)를 과시하는 형태로 검색어 조작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여럿이 모여 뜻을 관철시켰을 때 오는 성취감에 네티즌들이 쾌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검색어가 단순히 한 단어에서 뜻이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현상의 창구 역할을 한다"며 "검색어는 관심에서 벗어난, 또는 새로운 알림의 정보로서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손 쉬운 수단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부 언론과 방송에서 검색어 순위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중복되는 아이피를 차단하지 못한다면 검색어 조작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Posted by OII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