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MBC 9시 뉴스에서 재미있는 꼭지를 보았다. '대중가요 심의 기준' 논란 (link)


어제 서울행정법원에서, 동방신기의 노래가 청소년 유해 매체가 아니라는 판결이 나온 것에 대해서
임진모씨, 보건복지부 직원 등 관계자의 인터뷰와 함께 다른 짧은 뉴스였다.

동방신기 뿐만 아니라, 비 / 백지영 등 최근 논란이 될만한 "청소년 유해" 노래가 많이 나오는데...
이것들을 과연 어찌해야 하나- 하는 (기성세대의) 고민도 엿볼 수 있었다.

진짜 재미있는 것은, 한 중학생 오*훈 군의 인터뷰였는데, 상당히 많은 의미를 내포한 발언이었다.
 

"영어 같은 거 나올 때는 애들도 못 알아듣는데,
오히려 유해하다고 해서 애들이 더 야한 걸로 인식하는 것 같은데요."



1. 요즘 젊은 친구들도 영어 노래는 잘 못 듣는다.
    혹은, 원어민 발음이 아닌 콩글리쉬 팝송 (팬들 미안-)이라서 "역설적으로" 못 듣는다 : 언더 마이 스킨~

2. 어른이고 아이고 할 거 없이, 자기 이야기인데 꿀리면 "내 친구 중에 말이야..."로 시작하곤 한다.
   ==> "애들"로 칭하는 오*훈 군의 발언은, 상당히 교묘하면서 정치적이고 영리하다고 할 수 있다.

3. "오히려 유해하다고 해서.. 더 야한 걸로" 
    ==> 시간이 흘러도, 매체가 달라도, 지역이 달라도 공통인가보다.


4족. "인식" 이라는 단어를 내가 중학교 때 썼던가?

<TV 나와서 좋겠다. 근데 어머니도 야한 노래 듣는거 아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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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번과 관련해서 최근 재미있는 기사를 보았다.


미국 소아과학회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에서 발행하는 저널 최신호에 실린
"Age and Violent-Content Labels Make Video Games Forbidden Fruits for Youth" (link)논문에

따르면, 유럽의 PEGI 등급제가 유소년에게 오히려 호기심을 부추겨
본인 연령보다 높은, 즉 "법적으로" 이용이 불가능한 게임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 PEGI : Pan European Game Information으로, 범유럽의 게임 등급 체계로 30개국에서 채택

7세~17세 네덜란드 남녀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모든 연령층에서 본인보다 더 높은 등급의 게임을 "금단의 열매 (Forbidden Fruits)"라고 인식하고
흥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 금단의 열매. 하니까 뭔가 있어보이면서도 뭔가 야릇하고 뭔가....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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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과 관련해서 또 한가지는, 누구에게나(-_-) 있을 법한 추억.

빨간 비디오 혹은 빨간 책에 모자이* 처리되어서 벙어리 냉가슴 마냥 답답한 심정을 가누지 못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눈 -.- 뜨기를 시도해본 사람이 제법 있을 것이다.

모자이*는 법적인 이유에서 등등 "하지/보지 말라고" 가려놓은건데,
사람 마음이 (그것도 피 끓는 중,고딩들이) 어찌 그럴수!!!

다만.... 실눈을 떠도 오리지널에 이미 처리를 해버린 상태에서 별 수 있나 ㅠ
그저 금단의 열매가 먹고 싶었던 것일뿐... 열매는 손이 닿지 않는 야자수 꼭대기에 달려 있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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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 음악을 듣는 15세 학생이나
네덜란드 혹은 유럽에서 게임을 하는 15세 학생이나
EBS 수리탐구 라벨이 붙은 빨간 비디오를 보던, 10 여년전 고등학생이나

모두가 "하지 말라는 일에는 더 호기심 갖는"건 어쩔 수 없는 인간 본성이란 말이다.


다만, EBS 녹화  비디오 시대와  메가스터디 동영상 강의 폴더 시대의 큰 차이점은,

지금은 정보의 희소성이라는 개념 따위가 사라진지 오래며
"모든게" 다 참여 공유 개방의 대상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정신 속에서
키보드질 몇번만 하면 내 눈 앞에 뚝딱 나오는 세상이 되었기 떄문에
오*훈 군의 말마따나 "19금"이라는 빨간 딱지가 오히려 Under 19 세로 하여금 소비를 부추기는 세상이 되버렸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노모"를 치면, 
박찬호 선수와 함께 LA 다져스를 이끌었던 노모 히데오 야영상이 나오는 것도,
나이드신 어머니를 뜻하는 한자어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NO MOsaic"관련된 것들이 수두룩하게 나오는 세상인만큼 
실눈-_- 뜰 필요도 없고, 원본 자체에 모자이크 되어있다고 원통해할 세상도 아닌 것이다.


1996년 사전 심의가 사라진 뒤로 사후 심의라도 있어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애시당초 좀 soft 한 가사를 써달라고 요청하는 한 보건복지부 서기관의 인터뷰를 보면서...
"Laissez-faire!" 밖에 안떠오르더라.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이유로 노래를 (사전 요청이건 사후 심의건) 검열하고,
전세계에서 몇 안된다는 게임심의등급제를 운용하는 등 <Apple Appstore의 큰 걸림돌 중 하나!>
어른들께서 이다지도 우리 대한민국의 새싹인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걱정해주시지만...


정작 청소년에게 유해한 것은,

법을 만드는 곳에서 법을 어기고 이종격투기를 펼치는 분들이나,
'무능하지만 깨끗하다'고 주장해왔는데 알고보니 "무능한데다가 더럽기까지 한" Ex-Pre. 분들이나
방송의 공익성 운운하면서 베껴먹기 우려먹기나 하고 '막장' 드라마나 보여주는
니들이 진짜 청소년에게 유해한 암세포 올시다.


사람의 성격, 태도, 행동이 한 두 가지 변수로 결정될만큼 단순한 존재가 아니라는거 뻔히 알면서
조승* 사건 등등 뭔가 일이 벌어졌다하면, 영화니 게임이니 등의 폭력성을 걸고 넘어지는데
사회 전체가 폭력적이고 이기적이고 몰상식해지는 마당에, 어찌 감히 누굴 탓하리오.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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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Champions League 모자 를 받은게 작년 5월인데,

어느새 1년이 지나 또 다시 하이네켄의 시즌이 돌아왔다 !!!

리버풀/첼시 vs 바르샤/뮌헨
아스날/비야레알 vs 맨유/FC 포르투

마지막 살아남은 한 팀은, 아스날과 함께 로마에서 결승전을!


하이네켄에서 챔스리그 프로모션 이메일이 와서 함 들어가봤더니
아래와 같은 이벤트를 진행하더라.
근데, 솔직히 말하자면 (뭐 나도 참여한 사람으로서 할말은 아니지만)
이벤트 이미지가 너무 없어 보인다-   길이도 너무 길고, 말도 너무 많고... 재미도 없고...

개인 블로그/미니홈피에 업로드해서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입소문 마케팅을 기대하면서
2번째 이벤트를 기획한 것 같은데... 그닥;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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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이 타이타닉 이후 11년만에 다시 만난 작품이라며
화제를 모으고, 여기에 낚인 아무것도 모르는 관객들의 분노도 모았던 

'Revolutionary Road'에서 사실 주목해야 할 것은 주연 배우가 누구냐라기보다
(물론, 두 사람이 "다시" 만났다는 것 자체도 주목할만한 일이지만)
감독이 누구냐. 하는 것이다.

샘 멘더스, 
1965년 8월 1일 생. 잉글랜드의 Berkshire 의  Reading 출생
풀네임은 Samuel Alexander Mendes 이며 케이트 윈슬렛과 결혼.....

... 따위 말고

그가 전에 만든 작품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케빈 스페이시가 무너져가는 중년을 담담하게 그린 <American Beauty> 가 대표작이라고 꼽을 수 있으나
- 실제로 이 영화도 상당부분 오버랩 되는 부분도 있다 -
난 영화를 보는 내내 <Road to Perdition> 이 생각났다.


<아들과 함께 '퍼디션'으로 가는 톰 행크스, 쥬드 로가 마중을...>

<로드 투 퍼디션>을 보면, 탐행크스 부자는 '퍼디션'으로 가고 있기에 곧 영화 제목이 영화 내용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Perdition' 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파멸, 지옥, 지옥에 떨어짐" 이라는 뜻을 가진 명사이다.

즉, 영화 제목인 <로드 투 퍼디션>은 
영화의 소재이자 영화의 주제를 동시에 담고 있는 중의적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퍼디션'이 아닌 '지옥'으로 가는 마이클 설리반>

샘 멘더스가 이번에는 자기 와이프를 출연시키고,
11년전 (영화 속) 연인이었던 디카프리오를 남편으로 하여,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찍었다.
원작 소설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지만, 어찌되었건 이번에도 중의적인 "로드"를 들고 왔다.



교양 있고 멋진 젊은 휠러 부부는, 
아름다운 집이 놓인 '레볼루셔너리 로드'로 이사온다.

아름다운 교외에서 멋진 삶을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그들은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레볼루셔너리 (대변혁의, 대전환을 가져오는)"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레볼루셔너리 삶을 위해서,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고 싶어했던 그들은 '레볼루셔너리 로드'라는 곳에서
자신들의 소망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정착한 것이 
그들 삶의 1차 혁명이자, 샘 멘더스의 첫번째 중의적 유희다.



<겁나 행복해보이는 프랭크와 에이프릴.... 그러나?>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된 에이프릴 휠러는,
이곳 '레볼루셔너리 로드'가 지겹게 느껴지고 곧 새로움, 가능성, 꿈을 찾길 원한다.
여기서부터 둘의 사이는 멀어지고, 한때 해결안을 찾아냈던 휠러 부부는 다시 각자의 이유로 인해 멀어지게 된다.

- 프랭크는, 승진과 연봉인상, 새로운 기회라는 멋진 챤스를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끙끙대다가
   화장실에서 우연히 발견한 ㅇㅇ 기구를 빌미로 에이프릴을 '제정신이 아닌 어머니'로 몰아붙힌다.

   비단 남녀 관계 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에 있어서 상대의 약점을 자신의 기회로 승화(-_-)시키는
   경우가 상당수 발생한다는 점을 보면, 프랭크의 태도는 굉장히 야비하면서도 충분히 있음직한,
그러니까 그만큼 디테일하고 현실적인 묘사라고 볼 수 있다 - 


<동네 아줌마 아들, 미친 수학박사>

사실 영화 속 모든 인물들이 정상이 아닌데, 오직 단 한사람만이 "실질적인" 정상인으로 나온다.
동네 아줌마의 아들인,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수학박사 '존'이다.
프랭크의 동료, 프랭크의 부하, 옆집 부부, 부동산 아주머니 모두가 사회적 관계와 체면이라는 가면을 쓰고
좋은 이야기, 입에 발린 이야기, 자신의 것을 집착하려는 이야기를 하는 반면

전기치료로 그나마 있던 수학 능력마저 사라진 존은, 
Nothing to lose 의 마인드로 될대로 되라 식으로 맘대로 떠들어대고, 
그 것이 프랭크와 에이프릴을 불편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게 불편한 진실!)


"I'm glad that I'm not gonna be that kid"
- 존의 이 대사는 프랭크가 영화 내내 울부짖는 갓* 이나 *쉿을 다 합친 것보다도 더 파괴적인 욕설(저주?)

 
만약, 에이프릴도 / 프랭크도 아닌 입장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면,
존의 행동이야말로 가장 '비'현실적이지만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 ...
프랭크와 에이프릴은 파국으로 치닫고, 결국 에이프릴은 극극극단적으로 혁멍적인 선택을 하게 되고
... 에이프릴의 대변혁을 알게 된 프랭크는,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미친듯이 뛰어가는 것으로 
샘 멘더스의 두 번째 중의적 유희와 함께 "교양 있고 멋진 젊은 부부"의 아름답던 모든 것은 끝이 난다.


마지막에 프랭크가 뛰어가던 그 road는 무슨 길이었을까? 어디로 가는 걸까?
그는 왜 그렇게 에이프릴을 대했으며, 왜 에이프릴은 그런 선택을 했을까?

휠러 부부 혹은 에이프릴은 만약 
그들이 원했던 1단계 이상향인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떠나
2단계 이상향인 파리에서는 진짜 행복을 찾을 수 있었을까?

에이프릴 스스로의 고백에서도 '파리'는 단지 구실일뿐 최종 목적지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에이프릴은 그 어디에 갔더라도 결국 행복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었을 것같다.

현실과 이상(혁명 혹은 레볼루션)은 공존할 수 없던 것일까?
... 에이프릴에게 있어서 어쩌면 진정한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오직 단 한 곳 밖에 없을 것이고, 
    그녀도 그걸 알고 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가장 현명한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로드 투 퍼디션>처럼 대놓고 중의적인 의미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레볼루셔너리 로드> 역시 감독의 역량과, 배우의 역량 그리고 튼실한 스토리가 잘 혼합되어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괜찮은 작품이라고 평할 수 있을 것 같다.


* 엔딩 크레딧의 "For Mia and Joe"는 샘 멘더스와 케이트 윈슬렛의 딸과 아들이라고 한다.
기껏해야 열살 내외일 것 같은 아이들에게 이 영화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로버트 로드리게즈처럼 자기 아이들 보라고 <스파이 키즈>같은 영화를 만들었으면 모를까-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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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Crowd Computing 혹은 Cloud Computing 이 대세라고 한다.


한글로 ‘클라우드 컴퓨팅’이라고 하길래 도대체 Cloud 인지 Crowd 인지 몰라서 주위사람들한테 물어보고 찾아본 기억이 난다.
구글링해보면 둘 다 제법 낚이는 걸로 봐서는 (영어로 쓰는) 사람들조차도 혼동하는 게 분명해 보인다.
- Crowd가 어떻게 ‘클’이 되느냐? 라고 한다면 할말 없다만, 한국 토종의 R 과 L 콤플렉스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니까ㅎㅎ

Cloud Computing 이 어원으로 보이나, 그 의미를 생각해보면 Social Computing의 관점에서 볼 때
Crowd 도 전혀 얼토당토하지 않은 것 같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혼동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각설하고, 최근 ‘Big Switch’를 읽었는데, 소위 말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미래에 대해서 쓴 책이다.

전기가 100 년 전에는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콘센트에 꼽기만 하면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유틸리티가 된 것처럼,
앞으로 인터넷은 하나의 필수품이자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유틸리티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나아가서 그렇게 보편화된 인터넷을 통해 모든 컴퓨터가 하나로 연결될 것이고, 더 이상 클라이언트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은 존재하지 않고 서버에서 빌려 쓰는 형태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저자는 이런 개념을 바탕으로 “IT doesn’t Matter” 라는 제목의 아티클을 발표해서
 많은 IT 기업으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었다. (자기 밥그릇이 중요하지 않다는데!)

CRM과 ERP가 대 국민/기업 사기극에 불과했다고 비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컴퓨팅도 결국은
한때의 경영 FAD에 불과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나름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서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다만 읽는 중간 계속 Google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고, 웹 기반의 어플리케이션과 이를 가능케 하는 대용량의 서버라고 생각한다면,
구글만큼 이에 적합한 회사도 없으리라.


Information 이 Lock-In되는 시대에 과연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구글의 세계 정복 야욕에 대한 비판과 경고의 목소리도
매초마다 늘어나는 Gmail 의 저장 용량만큼이나 쑥쑥 커오고 있다.

(당사자들은 전세계의 정보를 다 디지털화하겠다 라는 주장이지만,
한편으로는 정보=권력의 시대임을 감안하면, 내게는 ‘세계 정복’이라고 들린다)
과연 구글의 Don’t Be Evil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과 불안감을 지닌 사람들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2기가에 육박하는 이메일을 저장하고 있고, 몇 년간의 교감을 통해 내 검색 패턴을 알고 있고, 아이팟과 연동되어
내 스케쥴을 바싹 꿰고 있는 저 Gee 녀석이 언제가 나를 배신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두려운 일이다.


극단적으로, 어느날 갑자기 구글이 모든 서비스를 유료화하겠다고 선언한다면, 거기서 쉽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최적화시켜주고, 스케쥴 관리를 해주는 집사가
어느날 파업하고 월급을 (올려) 달라고 주장하는데 쉽게 해고해버릴 수 있을까?

구글이 실제로 야욕을 드러낼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 같고, 설령 그런 일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그때 가서 새로운 대체재가 (비록 불편하고 열악할지라도)  “무료로” 분명히 등장할 테니
결국 구글이 스스로 악수를 두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하더라도... 분명히 가능한 시나리오 라고 생각된다.


80년대 쌀개방 반대 이론은 누가 만들었을까?

한편으로는 오늘날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가 엮어져서 Lock-in과 Network Effect 가 너무나 흔한 개념이 된 시대에서 보면
80년대에 미국 쌀 개방을 두고 벌어졌던 촌극이 얼마나 순진하기 짝이 없었나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왜 요즘은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조차도 존재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쌀을 개방하면 사람들은 싸다고 그것만 사먹을텐데,
언젠가 미국에서 쌀 값을 10배 20배로 받아버리면 한국 사람들은 굶어죽게 된다”

라는 것이 내 기억에 남아있는 무시무시한 주장이다.


정말 단순화해서,
현시점에서 미국 쌀 비싸서 못 먹겠으면 중국 쌀 먹으면 될 거 아닌가.(라고 해도 먹는 사람은 없겠지만)

먹는 문제는 생존의 문제니까 단순화시킬 수 없고, 시장 논리로만 해결할 수 없다.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시장논리로 인해 쉽게 가격을 조작할 수 없는 시대라는 것 쯤은 닌텐도 DS를 사려는 10살짜리 꼬마도 알지 않는가

그렇지만, 소고기 개방을 포함해서, 농민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이해는 된다만....
이제는 왜 아무도 정보의, 네트워크의 (외국 기업에 대한) 종속 현상을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을까?

시대가 세련되어지고 사람들이 똑똑해져서 더 이상 그런 이야기는 순진하다 못해 멍청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이제는 다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걸까?
혹은...사람들은 이미 프리챌의 사례에서 경험했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는 것일까?



클라우드 컴퓨팅은 대세가 될 수 있을까?

대체재가 존재할 수 없는, 혹은 Lock-In 효과가 너무나도 지독하게 강한 기업은 위험하다.

특히나, 정보=권력의 시대에,
전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를 DIgitalized 해서 제공하려는 Gee 기업은 특히 위험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네트워크의 Lock-in 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려 오늘도 Googling 하고,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자 Gmail 에 들어간다.
그리고는, 내일 할일을 정리해서 아이팟과 싱크시키고자 구글 캘린더를 연다......

힘없는 개인이 어쩌겠나... 용량 크고, 싸고(혹은 무료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종속될 뿐......ㅎ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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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버냉키  횽아들조차 어지러워하고,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의 위기라고 진단하는 요즘 경제 상황 속에서도 웃고 있는 분들이 있으니...

게임영화 업계 종사자들이다. 
(아 물론 일반화의 오류를 범해서는 아니되고... PS3같은 실패작도 물론 존재)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미국 대공황 시기에 1930년부터 45년까지 16년동안
미국 영화 시장 연간 평균 관객 수는, 당시 미국 전체 인구의 "절반"에 육박했다고 하며
여가 비용의 83%를 영화 관람에 썼다고 한다.

(당시 영화 1편 관람료는 5센트였는데, 그 돈이면 담배 한 갑을 샀다고 한다
... 지금도 미국은 얼추 담배 한갑에 5-7달러 하는 걸로 알고 있고, 극장 평균 관람료도 7달러 정도인데

    그렇다면....한국은 담배 값이 싼거야? 영화 관람료가 비싼거야? ㅋㅋ
...... 지금은, 영화 한 편 볼바에 담배 세 갑 피는게 건강만 제외하면 나을지도!!)


게임산업은, 구체적인 증거는 없으나
98년 StarCraft 출시와, 대량 실직 사태로 인한 PC방 창업러시,
그리고 스티븐유가 선전하던 초고속인터넷 보급의 삼박자가 맞물려서
그때부터 한국 온라인게임 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썰이 있다.


2009년 게임과 영화는?

2008년도 미국 게임 산업은 07년 대비 23% 성장한 220 억 달러 기록
특히 Wii는 미국 시장에서 16개월 연속 판매 1위를 유지하면서,
지난 연말 1달간 320만대를 판매하여 1개월 판매량 최대 기록을 세운바 있다.

2009년도 미국 영화 시장은 1월 사상 최고의 월간 흥행 수입
지난해 1월보다 20% 이상 증가하였으며, 처음으로 월간 10억 달러 (10억 3천만 달러) 매출 달성

한국 영화 시장도, 2009년 1~2월만 놓고보면 미국 시장만큼은 아니지만 전년대비 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1~2월 vs 2009년 1~2월 국내 박스오피스>

   상영편 수 전국 관객수  전국 매출액 
 2009년 1~2월  117 27,711,944  182,841,683,300 
 2008년 1~2월  114 25,880,993 167,672,628,978
 증가율 + 2.63%  + 7.07% + 9.05% 
source : 영화진흥위원회

# 티스토리, 표편집은 안돼나? 직접 html 수정밖에 방법이? ;;;

- 사실 좀 의외인게, "한쿡" 사람들은 불황이면 온라인으로 다운 받아 보는 수가 더 늘어날 것 같은데...
   : 만약, 철저하게 푼돈 관점에서만 접근한다고하면 
    0~500원 돈 내고 최신 영화 다운받아보는 것만큼 즐거운 놀이 수단이 또 있을까?

-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가 성장했다는건... 극장의 어두컴컴한 분위기를 원했다는 이야기인지 혹은
  온라인 다운로드는 사실 작년대비 더 늘었는데, 동시에 극장 관람객도 늘어난 것인지에 대해서
  파헤쳐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게임과 영화가 잘나가는 이유가 뭘까?

# 상대적으로 가장 저렴한 오락 수단이라서 불황일수록 경쟁력을 지닌다는 썰.

게임은 월정액 3만원 기준으로 월 30시간 이용한다치면 시간당 천원
영화는 8천원 잡고, 2시간이니까 시간당 이천원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엔터테인먼트 시간당 가격비교' 참고)
- 근데 사실 팝콘, 콜라, 오징어, 나초 등등 부록이 딸리고,
  1매 구입이 아니라 2매 (이상) 구입이니까 실제론 거의 3만원에 육박한다;;;

사실 게임 혹은 영화를, 가격 대비 효용으로 비교하자면, 무한도전/패떴/1박2일/WBC보다야 못하겠지만

에버랜*. 롯데월* 같은 테마파크라던지,
혹은 오라지게도 안읽는 소설책 같은 (게을러터져서 한권읽는데 20시간은 걸리니 시간당 효용은 사실 최고!)
대체 오락 수단과 비교하면 어찌되었건 게임과 영화가 저렴한 수단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 한편으로, 경기침체로 인해 실업자가 늘어나면...
이 할일없는 사람들이 PC앞에 앉아서 죽친다는 설도 있고 ; 좋게 말해서 Cocoon 족 증가!

좀 더 그럴싸하게,
"도피주의 Escapism"를 추구해서 현실의 괴로움을 잊고 가상 세계에 몰입한다는 설도 있다

이에 대해
USC의 Norman Lear Center for the study of entertainment and society 디렉터인 Martin Kaplan 교수는

“It’s not rocket science,”
“People want to forget their troubles, and they want to be with other people.”

 라고 뉴욕타임즈에 말한 바 있다. - 원문 In Downturn, Americans Flock to the Movies 



나머지 떨거지 문화산업들은 어찌할거냐?

문제는, 게임 (혹은 영화) 산업은 불황의 덕을 본다고는 하지만 <사실 이조차도 논란의 여지가 충분하지만>
그 외의 다른 문화 산업들은 불황기에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하는 것이다.


얼마전 LG경제연구원의 강중구 연구원이 발표한
"경기 하강에 취약한 우리의 소비구조" (LG Business Insight 2009. 3. 4)
http://www.lgeri.co.kr/economy/domestic/article.asp?grouping=01010100&seq=827  <로그인 필요>

보고서가 상당히 흥미로웠다.

경기 하강기에는 의식주 관련 소비재보다는 내구재와 사치재가 더 위축
우리나라 소비지출 자료를 보면, 경기 하강기에 필수 소비재 < 선택 소비재 하락폭 큼
: 문화서비스(외식, 교양오락, 통신) 경우 -2.0%P 하락 / 외환위기 -13%P

한편 침체 폭이 큰 지출항목일수록 소비 회복 시기가 빨리 나타남



한마디로, 먹고 살기 바빠 죽겠는데 외식, 교양 오락 따위에 돈 쓸 여유는 없다. 라는 것이다


이러한 마인드는 비단 실제 소비지출 자료에서 뿐만 아니라, 소비자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520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소비행태 변화와 시사점 조사'  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인 부분은
의복구입비 (20.5%) > 문화레저비 (17.2%) > 외식비 (16.5%)


옷은 꿰메입고, 수선해입고, 물려입고, 
문화레져는 어디 쳐 돌아다니지 말고 집에서 개콘이나 국회방송 보면서 웃어주고,
그러고도 벅차면 자장면 집 가서 탕수육에 군만두까지 먹지 말고
집에서 짜파게* 끓여먹자. 라는 위축된 소비심리가 드러난 바 있다.


고소득 가정, 고소득 국가일수록 엥겔계수가 낮아진다는 것도 괜히 있는 말이 아니고,
일단 먹고 자고 *고 해야지 그 담에 뭘 하던지 말던지 할테니..
총 소득 혹은 총 지출을 뜻하는 분모 자체가 쪼그라들었는데,
분자에서 식료품비만으로도 빠듯한 마당에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연극도 보고, 뮤지컬도 보고, 발레도 보고.... 어디 이러겠느냐 말이다



어차피 모든 문화 산업이 승자 독식 구조이므로, 게임이나 영화 회사 중에도 쪽박나고 굶는 회사가 있는 반면
'세상에 너를 소리쳐' 같이 잘 기획해서 성공한 출판 회사도 있다는 걸 감안하면 일반화시켜서 말할수는 없겠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불황이 지속될 수록 문화 산업 내에서도 빈익빅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음반(과 영화) 시장은 불법복제로 폭싹 무너졌다가 겨우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뮤지컬, 연극 시장은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오페라, 음악회는 메세나와 접대문화를 통해

문화산업에 대한 소비 마인드가 조금 자리를 잡나 싶었으나...

지갑 자체가 텅텅 비면서 닫혀버리는데 당할 재간이 있을까?


개개인의 소비자를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침체 폭이 큰 항목일수록 빨리 회복된다는 강중구 연구원의 말처럼... 그저 어서 봄이 오기만을 바랄뿐...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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