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월스트리트 저널에 재미있는 투고가 실렸다.

Coke Didn't Make America Fat (기사 링크)
   Americans need more exercise, not another tax.

Coca-Cola 의 CEO 인 Muhtar Kent 가 쓴 글로서 (물론  아랫도리들이 썼겠지만)

코카콜라(와 그 유사제품)은 미국인 비만의 주범이 아니라는 항변의 글이다.
난데없는 항변의 이유는, 최근 Socialist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사람들 너무 뚱뚱해. 나처럼 슬림해지려면 콜라에 세금을!" (기사 참조)
이라고 한 말씀하신데서부터 출발한다.

일명 죄악세 Sin Tax 라는 이런 세금의 타당성을 놓고 찬반론이 불거진 가운데
코카콜라 CEO 가 직접 위기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의 말에 따르자면,

1970년 이후로 평균 칼로리 소모량이 12% 증가하는 와중에
2008년에는 1년 중 60일에 해당하는 시간을 TV와 함께 보내고
지난 4년간 비디오 게임 이용시간은 25% 증가했다고 한다.

반면, 다이어트 코크나 제로 코크 등의 확산으로 
지난 20년간 소프트 드링크 평균 칼로리 함유량은 25% 감소했다고 한다.
따.라.서. 코카콜라는 비만에 죄가 없다는 논리이다.


콜라와 비만의 상관 관계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Sin Tax 논의는 경기 부양을 위한 마녀사냥과 제 발 찍기 포퓰리즘일수도 있다.

p.s. 담배값 오른다고 담배 안사는 사람 있나?
p.s.2 만약 콜라-비만 사이에 관계가 있다면 이는 이중과세다! 
  충치와 비만에 대한 치료비는 누가 내주냐!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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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Viewpoint의 글을 보다가 최근 읽은 (사실 작년에 쓰인 글이지만...) 글을 떠올려 보았다.
'빅 스위치 Big Switch'의 저자인 Nicholas Carr 가 쓴 글이 그것이다.

구글은 우리를 Bing신으로 만드는가? Is Google Making Us Stupid? (링크)


영어가 아니더라도 결코 짧지 않은 글을 읽으면서,
나 역시 인터넷 Reader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번 호흡을 가다듬을 수 밖에 없었다.

인터넷(구글로 대표)이 확산되면서 사람들의 읽기 패턴이 파편화되고 집중력이 분산되었다는게 요지이다.

뭔가 흥미로운 글을 읽다가 어느 순간 정신차리면 가십 기사를 읽고 있다거나...
굳이 로그인까지 해서 다운받은 50장 100장 짜리 보고서를 눈이 아니라 마우스로 읽고 있다거나...
심지어 책을 폈는데, 10장 정도 읽다보면 책에 밑줄을 긋고 클릭하고 싶은 느낌이 있다거나
하는 경험들이 누구나 한두번쯤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이퍼텍스트를 통해서 비선형적으로 이루어지는 독서의 방식이 증가하는 것이
마냥 비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글읽기 방식일 수도 있으나
마치 음악시장의 패턴이 변화한 것처럼,출판시장도 점점 인터넷스럽게 바뀌어가는 것은
결코 좋은 현상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카의 글이 흥미로운 한 이유는 (내용이 아니라 구성적으로도 무척 좋은 글이다.사족 참조)
새로운 도구나 기계장치의 해로움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반론이 존재해왔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이 글쓰기를 하게 되면 머리(기억력)이 돌이 될 것이다고 우려했고
구텐베르크 혁명기에도 지식의 싸구려화 혹은 신성함의 쇠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 물론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둘 다 틀렸다. 그렇다면 인터넷 시대에는 또 다른 방식이 등장할터 ? -
그런 관점에서, "You should be skeptical of my skeptism" 이라고 스스로의 한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의 주장을 비관론자의 의견일 뿐이라고 치부해서는 안된다.
원인 혹은 결과에 관한 링크가 100 개 걸려있다고 해서 그걸 논리적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듯이
한가지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한 페이지를, 한 챕터를, 한 권을 몽땅 할애해서 머리속의 흐름을 정리해 놓은
저자의 창작과정을 직접 차례차례 밟아가지 않는다면
저자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며, 본인 스스로는 결코 그런 흐름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집단적 글쓰기/글읽기가 새로운 시대의 그것이 된다고 한다면...
세르게이/래리의 방대한 꿈인 모든 인간의 두뇌를 컴퓨터와 연결하는 것이 종착점으로 된다면...
'대중의 지혜'가 곧 내 지혜가 되는 세상이 된다면...
굳이 각 개체가 자유의지에 따라서 살아갈 이유도 없지 않을까? Welcome to Matrix World.


한편 ITViewpoint 의 글은 아래와 같다.
트위터로 멍청해지고, 페이스북으로 영리해진다? (링크 :  ITViewpoint )

... 영국 한 대학의 Tracy Packiam Alloway 박사 ( http://tracyalloway.com/ ) 에 따르면,
트위터를 사용하면 바보가 되고, 페이스북을 사용하면 똑똑해진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현상을 워킹 메모리 활용과 연결지어 설명했다.

...연구팀은 “트위터에는 한없는 정보를 끝없이 지속적으로 수신함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지나치게 간결하다. 뇌는 그러한 정보를 처리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는 시간이 점점
짧아져, 뇌를 회전시키기 어려워지며,
따라서 신경절의 접속을 둔화 시킨다”는 결론을 내렸다.


즉흥적인 문자 메시지, 마이크로블로깅(트위터 등), 유튜브 시청 등이
대표적으로 워킹 메모리 감소의 주 원인으로 지적됐다.
- ITViewpoint 재인용


그렇다고 해서 트위터를 비난하고 페이스북을 찬양하는 것은, 더욱 심각한 난독증이라고 생각한다.
사용자 개개인의 이용 패턴에 따라서 트위터가 매우 유용한 정보창구로 활용될 수도 있고
페이스북이 단순한 사진 교환창구로 활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마냥 일반화시키기 보단 개개인에게 달린 문제라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니콜라스 카의 글에서처럼...인터넷 사용이 읽기/쓰기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건 확실한 것 같다.


p.s. 니콜라스 카의 글은 그 의미와 가치를 인정받아 네 권의 라이팅 교재에 실리게 되었다고 한다.

The Best American Science and Nature Writing 2009, edited by Elizabeth Kolbert;
The Best Technology Writing 2009, edited by Steven Johnson;
The Best Spiritual Writing 2010, edited by Philip Zaleski.
또한 Writing Logically, Thinking Critically. 에도 실렸다.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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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추석!!!

쟙스런것들 2009. 10. 2. 05:19
And be careful when U get back from SHORT holiday vacation !!


from Phdcomics.com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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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Chris Anderson이 주창한 Long Tail 이 '꼬리도 봐라'라는 그 주장의 본질을 넘어서서
마치 꼬리 부분이 미래 비즈니스의 핵심인 마냥 오도된 채 열광적인 지지를 얻은 적이 있다.

그러나, 크리스 앤더슨이 자신의 관심사를 아예 공짜 Free 로 옮겨버린 것처럼
Long Tail 에 대한 관심도 1)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거나 2) 슬그머니 사라져버리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 Wharton School의 Operations and Information Management의
Serquei Netessine 교수와 박사과정 Tom F. Tan  의 연구에 의해서
잊혀져가는 Long Tail이 다시 화두에 오르고 있다.

Is Tom Cruise Threatened? 
Using Netflix Prize Data to Examine the Long Tail of Electronic Commerce


- Knowledge@Wharton 기사보기                         
- 워킹페이퍼 전문보기

Netessine 교수진의 연구는
Netflix에서 Recommendation Algorithm 개발을 위해 공개한 데이타에 기반하여 이용자 분석을 한 것인데
그들에 따르면, Chris Anderson이 주장한 Longtail 현상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기사 참조)


한편  'Big Switch' 의 저자 Nicholas Carr는 한술 더 떠서

Netflix's tail massage (포스팅 보기) 라는 글에서 사실 Netflix의 데이타 자체가
의도적으로 Logntail을 띄우기 위해
"마사지"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Carr에 따르면, Netflix에서 "가장 인기있는 최근 출시작"과 IMDB 에서 "가장 많이 대여된 DVD" 이
전혀 일치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는 Netflix에서 순위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조작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Netflix도 결국은 물리적 재화를 취급하기 때문에 재고비용과 함께, DVD (영화)의 특성 상
가치가 급속하게 감소하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한 빠른 시기에 뽕을 뽑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릴 적 동네 비디오 가게에 가서, 새로 나온 XXX 작품을 찾으면 이미 누가 빌려갔다면서
대신 (이건 좀 인기없는 거라서 잘 안나가는) YYY 를 빌려보면 어떻겠니? 라는 recommendation 을
받은 경험과 Netflix가 하는 일이 다를바 없는 것이다.

조작 Manipulation 이 있다고 해서 Netflix 가 나쁜 놈이라고 욕할 순 없겠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랭킹이 전부인양 믿으면 안된다는 사실은 확실한 것 같다. (as Naver ?)


Chris Anderson의 주장은 디지털 경제에서의 또 하나의 접근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나
Wharton의 연구와 Carr의 주장에서 보다시피, 현재 진행형인 Hypothesis는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특히 예로 들은 Netflix 뿐만 아니라 Amazon 역시도 오프라인 물류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본질적인 의미에서의 Longtail 과는 다소 분리해서 바라봐야만 할 것이다.

문제는 Recommendation, Rating,Ranking 에 상당수 의존하는 사람들의 소비 의사 결정 과정에
조작이 개입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 뭐 별거 있겠어? 스타워즈 없으면 스타트렉 빌려보면 되...나? -_-


p.s.
최근 "Free"를 읽어보았는데, 이 역시도 많은 논리적 허점과 논쟁거리를 내포하고 있어 보인다.

이미 Anderson은 다음 책 제목을
"Begging"이나 "Altruism"  혹은 "Benevolence"로 잡고 사례를 긁어모으고 있겠지만......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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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예의가 없어지고 있다곤 해도
여전히 가슴 훈훈(?)한 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다행ㅎㅎ인 것 같다.


9월 16일, 미국 MLB 필라델피아 필리스 경기장에
32살의 Steve Monforto 는 3살 짜리 딸과 야구장에 갔다가
파울볼을 덥썩 잡아버리는, 일생의 꿈을 이뤘다.

기쁜 마음에 볼을 옆의 딸에게 전했더니
딸은 냅다 공을 다시 그라운드로 던져버리고는
아빠한테, '나 잘했지?' 하는 식으로 뽀뽀를 했다.

순간 얼어버린 아빠...
이내 '자랑스러운 일을 한' 딸을 세게 안아주면서
(속으로) 미친듯이 펑펑 울어버렸다.


파울볼은 가져도 된다는 걸 몰랐던게 분명한 딸로서는
엄연히 주인이 있는 공을 아빠가 가지고 있다는 게 뭔가 그릇된 일로 보였을테고
그 소유권이 잠시 자기에게 넘어왔을 때,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 무슨 절대 반지 마냥 -

바로 '주인들'에게 돌려줘버렸다는 게 어찌나 사랑스러운지...가슴이 다 후끈거린다.
그리고, 자신의 (평생) 꿈을 박살내버린 여인네를 사랑스럽게 안아주는 아빠도...ㅠㅠ





p.s. 나중에 필리스 구단에서 아빠한테 따로 공을 줬다고 한다.....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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