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예의가 없어지고 있다곤 해도
여전히 가슴 훈훈(?)한 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다행ㅎㅎ인 것 같다.


9월 16일, 미국 MLB 필라델피아 필리스 경기장에
32살의 Steve Monforto 는 3살 짜리 딸과 야구장에 갔다가
파울볼을 덥썩 잡아버리는, 일생의 꿈을 이뤘다.

기쁜 마음에 볼을 옆의 딸에게 전했더니
딸은 냅다 공을 다시 그라운드로 던져버리고는
아빠한테, '나 잘했지?' 하는 식으로 뽀뽀를 했다.

순간 얼어버린 아빠...
이내 '자랑스러운 일을 한' 딸을 세게 안아주면서
(속으로) 미친듯이 펑펑 울어버렸다.


파울볼은 가져도 된다는 걸 몰랐던게 분명한 딸로서는
엄연히 주인이 있는 공을 아빠가 가지고 있다는 게 뭔가 그릇된 일로 보였을테고
그 소유권이 잠시 자기에게 넘어왔을 때,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 무슨 절대 반지 마냥 -

바로 '주인들'에게 돌려줘버렸다는 게 어찌나 사랑스러운지...가슴이 다 후끈거린다.
그리고, 자신의 (평생) 꿈을 박살내버린 여인네를 사랑스럽게 안아주는 아빠도...ㅠㅠ





p.s. 나중에 필리스 구단에서 아빠한테 따로 공을 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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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일간 미국에서 재미있는, 그러나 황당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다.

랩퍼 Kayne West는 MTV 뮤직 비디오 어워드에서 Taylor Swift가 상을 받는데 불쑥 쳐들어가
Beyonce가 더 잘났어! 라고 난동부리고
Serena Williams 는 US Open 4강에서 욕설을 퍼붓고 장렬하게 벌금 세례 받고
공화당 Joe Wilson 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 연설 중 You LIE ! 라고 당당히 외친 일 등이다.

최근 이런 사태에 대해서
USA Today는, 도대체 시ㅂㄹ리티가 어떻게 된거람? 이라는 기사에서
최근의 무례함, 예의없음에 대한 평을 내리기도 하였다.  What happened to civility?

그런데 오늘자 USA Today 에서 더 재미있는 만평이 실려서 소개한다.



1. Kayne West가 한 짓을 봤을 때...
2. .. 그리고 Serena Williams 가 한짓....
3. 그리고 공화당 Joe Wilson 의원이 한 짓을 봤을 때 말야

4. 도대체 예의란게 어디로 가버렸는지 궁금하더라고
5. 그래서 넌 어쩔건데?
6. 응, 그 녀석들을 내 블로그에서 신나게 씹어주려고.


Joe Wilson은 (민주당 지지자에 한해서) 인터넷에서 이미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고,
Kayne West는 온갖 패러디와 안티 상품이 난무하는 유명인사가 되어버렸지만 (링크)

사실 그들만이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무례하고 품격없어지는 행태가 만연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찌 그들만이 죄가 있으랴.

오히려, 공인이기 때문에 그들은 예의를 갖출 의무가 있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웹에서 그들을 공격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표현의 자유라기보다는 익명성을 악용하는 수준 밖에 안되지 않을까?

조금 물러나서, 공인이기 때문에 공적으로 드러나는 장소에서는 조신/조심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쳐도
철없던 어린 시절에 친구들 사이에서 사적으로 한 말을 가지고 지지고 볶아댄건
예의 없는 공인보다 더 비겁하고 예의없는 행위로 밖에 해석할 수 없을 것 같다.


만약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한다고 해서 과연 웹 세상이 달라질까 싶기도 하다.
특히 Kayne West 처럼 대놓고 쇼하는 사람이 non 공인 중에는 얼마나 많으련지....

마이크 내놔!  //  이 Jackass !




 p.s. 그래도 역시 비욘세의 웹사이트가 최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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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일어날 때 자기 시작해서, 남들 퇴근할 즈음에 움직이기 시작해야지!   @.@?


출처 : http://www.phdcomics.com/comics.php?f=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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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ENAL vs   manu  

5 Goals 1 Game ! 




유달리 일찍 만난 감이 없잖아 있지만, 초장부터 혼구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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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에서 2년 여간의 연구 결과로, 대학 풋볼 경기를 실시간 3D로 중계한다고 발표했다.

# ESPN 보도 자료 링크


오는 9월 12일 미 동부시간 20시에 열리는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VS Ohio State University 의 경기를


7대의 3D 카메라를 이용해서 중계되며, (developed by James Cameron !)

USC 의 Galen Center 를 비롯하여 다수의 극장에서 3D 로 상영되며

입장권은 ESPN 의 청취자들에게 배포될 예정이라고 한다. (ㅠㅠ)



한편, 얼마전 NYT에서도 흥미로운 연구가 제시되었는데 (원문링크)

Sportvision 이라는 회사에서,   MLB 산하 MLB Advanced Media 와 함께

미국내 야구 중계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고 한다.

경기장에 4개 (이상)의 고화질 카메라를 설치하고 (수비) 선수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측정하여

그동안 공격에 비해 평가가 어려웠던 수비수들의 반응/판단속도, 움직임궤적 등을

계량적을 평가하는 툴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SF Giants 볼파크에서 테스트베드를 수행중이며

내년에 30개 구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ESPN의 연구나  Sportvision의 연구 모두 현재 한국의 상황으로선 그림의 떡이지만

스포츠 중계 자체 뿐만 아니라 하나의 디지털 콘텐츠로서 

매우 흥미로운 시도가 아닐 수 없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극장에 앉아서 3D  영상을 보면서 단체 응원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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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겸 기분전환 겸... 
가장 좋아하는 감독인 타란티노의 신작 Inglorious Basterds 를 보러, 극장에 갔다.
2시간 반에 달하는 제법 긴 영화지만, 말 많은 타란티노 특성상 이정도면 평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전쟁 영화이면서 전쟁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코메디이면서 역사물이면서 엄청난 픽션이면서, 무엇보다 오마쥬이다.
그의 전작 Death Proof 가 일종의 스턴트 맨에 바치는 오마쥬로 읽혔다면,
이번 신작은 '영화에 관한 영화'이자 영화에 바치는 오마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 각자의 영화관'에서 나왔을 법한 오래된 극장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온갖 영화에 관한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

소중하게 모아온 350 편의 필름 릴을 '이용'하는 이야기 등 


결국 영화에 관한 영화인것이다.



한편 하이라이트 신에서는, 
마치 Apple 의 '1984' 광고를 연상케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가장 인상에 남는 상당히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비장미 넘치는 연출이었다.



inglorious basterds는 그의 여러 전작과도 연결고리를 지니고 있다.

다중 편집, 수평적 인물 관계, 우스꽝스러운 자막, 긴장감 넘치는 음악 등은

그의 전작에서 한번쯤은 보았음직한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그의 재기와 독창성이 바닥난 것이 아닌가 의심을 살 수도 있겠으나

'타란티노의 영화'라는 것만으로도, 마치 종합선물세트를 뜯는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이라고나 할까?



솔직컨대 브래드 피드의 말을 절반도 못 알아먹었다.
가장 최근에 본 그의 전작  Burn After Reading 에서도 어벙한, 이상한 악센트의 역할로 나와서
어리버리 일찍 죽어버리더니... 어벙한 역할에 맛을 들였는지 이번에도 뭔가 심히 불편한-_- 
말들을 내뱉어 대는데 도무지 알아먹을 길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 혹자들에겐 불행이겠지만 - 그의 비중이 그닥 크지 않고
마치 Pulp Fiction 처럼 다양한 캐릭터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타란티노 특성 상
불어와 독어 심지어 이태리어가 등장해서, 영어 자막으로 처리해주는 바람에 다행이었다고 해야할까?

뿐만 아니라 
Pulp Fiction 의 주인공이 브루스 윌리스가 아닌 것처럼,
이 영화의 주인공은 브래드 피트라기 보단...  Melanie Laurent 에 가깝지 않을까. 라는게 내 결론.

한편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나치군을 대변하는 Christoph Waltz 의 연기였다. 과연 칸느 남우주연상!

그 밖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The Office 의 라이언 역인 B.J. Novak 이 등장하여 마지막을 장식하고

Mike Myers 도 등장하여 한 몫을 해낸다.




... 한국에 언제 개봉할런지 모르겠다. 꼭 "불명예스런 개자식들"이란 이름으로 개봉해야할텐데....풉.



P.S. 미국 극장은 예고편을 10편 가까이 하더라- 그 중에서 

크리스토퍼 놀란이 디카프리오와 찍은 Inception (2010) 이 기대되었고
제임스 카메론의 Avatar 는 얼핏 보기엔 영....
'300'의 형님 제라드 버틀러가 출연하는 Gamer (2009)는 영화 자체는 되게 싫어하는 타입의 액션영화이나
소재가 상당히 독특해서 관심이 간다. "Someone lives to play, someone plays to live."
......사실 제일 기대하는건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의 악몽 3D 버젼!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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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A 에서, 그야말로 날로 먹는 작품을 하나 보았다.

슬로바키아의 Roman Ondak 씨 작품으로, Measuring The Universe 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출입구 동선을 제외한 하얀 4 면으로 둘러쌓인 공간에 사람 키 정도 높이의 수직선상이

새까맣게 되어있고, 그 위나 아래로 이상값(outlier)가 간혹 삐죽삐죽 나와있는,

멀리서 보면 그냥 까만줄 하나 그어놓은 듯한 방이 있다.


자세히 보면, 하나하나는 나름의 사연(?)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관람객들의 키/이름/방문날짜를 의미한다.


이러한 관객 참여를 통해서 Ondak 씨에 따르자면, 관람객들이 제작에  vital role을 수행한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천명의 관람객 흔적이 축적되어 하나의 (계속되는) 작품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기실 이런 식의 관람객 참여는 예술제작에서 제법 오래된 방식이긴 한데,

아무튼 Ondak씨는 이를 통해서 오브제와 생산물 그리고 관람객 사이의 괴리를 줄여보고자 했다. 라나?





벌떼가 한가운데를 지나가는 듯, 그냥 검은 스프레이로 한번 쭈욱 지나간듯...




이게 지렁이가 아니라, 키height/이름/날짜를 뜻한다. 

사실 나도 족적을 남기고 왔으나, 그렇고 그런 평균 신장에 묻혀서 전혀 보이지 않았다 ㅠ




2미터도 넘음직한 거한부터, 1미터도 안되는 애기들까지 다양한 이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 관람객들이 지나가면서 그릇에 침을 뱉고 그걸 모아서 냇가를...강을...바다를 이루고

거기에 History라는 이름의 종이배를 띄우는... 뭐 그런 예술작품 하나 기획해봐야겠다.


개별 인간 내면의 엑기스가 모여서 하나의 흐름(Stream)을 형성하고, 

그 흐름 위에서 역사가 흘러간다는 그런 컨셉의 참여 아트!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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