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개인적으로 바라던, 일이 벌어지려 하고 있는 기사를 보았다.

---------------------------------------------------------------------------------------
美 영화 DVD 앞서 IPTV서 먼저본다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810010210

<생략>
워너브라더스가 프리DVD 서비스를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이유는
영화의 온라인 유통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테스트 마켓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토마스 게웨키 미 본사 디지털 배급 사업부문 사장은

“한국의 훌륭한 디지털 인프라와 이미 VOD에 익숙한 소비자 기반이
디지털 콘텐츠 전략을 확대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장이다”

고 말했다고 워너브라더스코리아는 전했다.

프리DVD 서비스는 DVD 출시보다 앞서 VOD 서비스를 내놓는 것으로
영화상영→DVD출시→온라인상영으로 연결되는 기존의 유통 관행을 깨는 시도다.
국내에서는 추격자가 DVD 출시 전에 VOD를 먼저 선보여 높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티뉴스 2008.10.02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

DVD와 IPTV 매출 사이에서 Cannibalization 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고도 있으나,
극장 수입이 전체 영화 수입의 80% 어쩌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마당에
남은 녀석들 가지고 옥신각신하는 것은 Cannibalization 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것 같다.
(먹다 흘린 콩고물 가지고 누가 먼저 먹느냐를 따지는게 무슨 의미랴)

DVD 업자의 반발이 있을 수도 있으나, 죽어버린 자식을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해야지
그동안의 관례나 순서를 지킬 수준은 이미 지나쳐버린지 오래인 것 같다.
온라인 불법 다운로드를 애용하는 소비자를 탓할게 아니라, 어떻게하면 그 소비자들 / 혹은 아예
존재하지 않던 소비자들을 양지바른 곳으로 끌어올까를 고민하는게 맞다고 본다면,
이런 시도는 흥미롭게 지켜볼만 하다.

... 추격자가 저런 시도를 했었는지는 몰랐네! 성과가 어느정도나 나왔을라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나 사실 궁극적으로 시도해봤으면 하는건

DVD와 IPTV 윈도우 간의 개봉 순서 문제가 아니라,
극장 개봉과 동시에 똘마니(한국시장 기준으로!) 시장까지 한꺼번에, 혹은 최소한의 순차를 두고
개봉하는 만행을 누군가가 저질러봤으면 하는 바램인데...

이에 관해서는 이미 스티븐 소더버그의 ‘버블’이 2006년 1월 27일  
1) 랜드마크 극장 체인 개봉 당일에
2) 유료 케이블 TV인 HDnet 채널에서도 개봉하였으며,
3) 4일 뒤에는 DVD로 출시하는 Day-and-Date 전략을 취한 전력이 있으며,

스티브쟙스, 리처드브랜슨의 뒤를 이을 것(으로 유력해보이는, 그러나 요즘은 잠잠한)
괴짜 기업가 마크 큐반의 언론 플레이일지도 모르나, 아무튼 언론에 따르면 '버블'이
총 5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으로 제작비의 3배 이상을 벌었다고 한다. (훌륭하네!)

또한, Thorsten Hennig-Thurau 교수에 따르면
The Last Picture Show? Timing and Order of Movie Distribution Channel,  
Journal of Marketing Vol 71. No. 4            

극장, DVD, VOD 등에 Day-and-date로 개봉할 경우 편당 수익률이 최고 16% 가량 높아진다고 한다.


물론, 전미극장주협회나, M.나이트 샤말란, 우디 알렌 같은 사람들은
자기 밥그릇의 문제나 혹은 영화관람의 미학적 본질을 해칠 우려가 있다면서
이런 전략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기도 했으나,  밥그릇 문제는 내 알바 아니고,
예를 들어, 다크나이트 IMAX나 베오울프 3D IMAX를 '오직 극장에서만' 볼 수 있다면
DVD나 IPTV 심지어 불법다운로드는 말그대로 Ancillary 로만 남지 않을까?

또한 영화의 성격이 블록버스터냐 아트하우스냐에 따라서도 관람희망창구가 다르게 나타날 것이고
블록버스터는 영화의 특성상 대형 화면으로 감상해야한다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 반면,
아트하우스 영화의 감동을 느끼고, 영화의 순혈성을 지키기 위해서 극장을 고집할 수도 있으니,
전체 윈도우의 급격한 붕괴 가능성은 시도해보기도 전까지는, 낮을 것 같다.

특히
1. 극장 접근도가 낮은 : 유아가 있는 20-30대 젊은 부부
2. 서울의 씨네큐*, 스폰* 등등에서만 하는 (Minor한) 영화를 볼 수 없는 지방 거주자
3. 온라인 불법 다운로드 마켓의 양성화 유도 (특히 40대 이상 non PC-Friendly) 를
주요 대상으로 공략한다면 오히려 non-customer를 끌어올 수도 있지 않을까?


미 IFC(Independent Film Channel) 회장인 Jonathan Sehring 이 했던

to reach a wider audience in a much more economical manner

라고 말한 것처럼, 새로운 관점에서 시장을 창출해보려는 시도는 높게 평가하고 싶다.



라는 이 모든건,
결국 영화 한편 보기 위해 광화문 씨네큐브로 가야하는, 한시적 대전 거주자의 불만에서 기인한것ㅋ

Posted by OIIO
,

2008년도 깐느 광고제 금상 수상작 ; 

There are stories
and There are HBO stories.

'HBO만의' 스토리 혹은 눈에 보이는 진실과 그 너머의 
짧디 짧은 스토리 속의 아주 작은 변화가 본질적인 차이를 낳는다는.
그야말로 스토리텔링의 힘.

현재 씨네큐브에서 절찬 상영중-
어느덧 5년째 관람중ㅎ



                                              내가 니 아비다.



여성들이 꼽는 best place for hot sex 조사 (MH 2008 Sep)
비행기에서의 섹스:  5% 차지- : 믿거나말거나 
문제는, 그 대상이 누구올시냐....ㅎ




                                   아무튼 생일 축하.




                             영감............참 오래도 살았수다.


Credits

The HBO Stories campaign was developed at BBDO New York by chiefcreative officers David Lubars and Bill Bruce, executive creativedirector Don Schneider, copywriter Colin Nissan, art director MattVescovo, agency producer Rachel Seitel, music producer Loren Parkins,account supervisors Rob Rawley, Juliane Sunderland and Jessica Mailloux.

Filming was shot by Sam Mendes via RSA Films, New York, with director of photography John Mathieson.

Editor was Rick Russell at Final Cut. Sound was designed and arranged at Groove Addicts.

Music was provided by Thomas Newman, represented by Gorfaine/Schwarz Agency.

The Stories campaign won a Gold Film Lion award at Cannes International Advertising Festival.


Posted by OIIO
,
오지게도 책을 안읽는 국민을 위해서 네이버와 교보가 손을 걷고 나섰다.
http://bookcampaign.naver.com/bookrefund/

1. 교보문고 ONLY 오프라인 매장의 북리펀드 부스에서 도서 구매 : 매달 1일 ~ 말일

2. 다 읽은 책은 구매한 달 20일 ~ 다음달 10일까지, 리펀드 부스로 반납

3. 구매가격의 50%를 REFUND !

4. 반납된 도서는 도서 버스와 마을 도서관에 기증하여 다른 이들이 REread.


책의 소장을 중시하는 편이지만, 한편으로는 사서 읽고 고이 모셔두는 책들이 많아서
- 소장가치가 없다거나 덜한 책은 결코 아니지만, 한번 읽으면 땡인....-
처치 곤란인 것들이 있었는데 이런식으로 '행복한 순환'을 한다면 누이좋고 매부좋을 것 같다.

교보문고 인터넷매장에서는 참여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온라인 구매로 10~30% 할인 받는 것보다, 정가로 사고 50% 돌려받는게 훨 낫겠지.


결론은, "나부터" 책을 읽읍시다. 라는것.
책을 장바구니에 한권 두권 담아놓기만 한게 근 석달이 다 되어가는 듯하다...

세상에는 누리고 싶은/누려줘야만하는 책과 영화와 음악과 술이 너무 많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9월의 리펀드 도서 리스트 http://bookcampaign.naver.com/bookrefund/monthly.html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OIIO
,

사용자 삽입 이미지

1200년 전 장대한 실크로드를 쉼 없이 걸었던 한 승려의 기록, '왕오천축국전'
그 노정의 흔적에서 탄생한 또 하나의 기록, 소설 '혜초'
세계를 딛고 선 두 한국인, 혜초와 고선지의 숨겨진 여정을 추적한다.

김탁환 교수님의 새로운 책, 혜초. 의 홈페이지

의 동영상을 기획한 녀석도, 동영상에서 20살 혜초의 목소리를 분한 녀석도
모두가 문화기술대학원 동기들-


동영상 기획한 친구의 말에 따르자면,

국내 기성작가 중에서 소설 홈페이지를 이런식으로 구성한 예는 이번 '혜초'가 처음이라고 하는데
소설이 책을 벗어나 웹과 모바일을 통해서까지 확산될듯한 형태가 마음에 든다.
물론 아직도 초기단계이며, 더욱 진화한 형태의 융합도 머지않은 미래에 가능하겠지만
책이 책이 아니려는 시도만으로도 이미 멋진듯;;



아아- 한편의 영화 혹은 드라마 같은 이 예고편은 무어란 말이냐-

저는 여행자입니다.

아닙니다.

저는 수도승입니다. 낄낄
Posted by OIIO
,
소녀스테이션이라니,    멋지다 해철님.


그러나,

아이돌을 향한 10대 (소녀)들의 이런 모습이
단지 음악 산업/공연 산업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문제가 아니라,
사회에서의 소통 방식 자체가 그들에게 이런 방식을 가르치고 있다고 본다면 지나친 오바일까?

리더로서의 옹졸함을 보인 명박산성은 말할 것도 없이 문제지만,

합리성을 잃어가면서 야광봉을 끄고 침묵 시위하듯 사회를 향해
합리적이지도 않고 논점일탈한 목소리를
'집단의 힘을 빌어' 배출하는 어른들로부터 10대들이 배우는게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아닐까.


(업에 충실한) 전경을 향해 '야 이 거지같은 놈아'라고 외치고 삽을 휘두르는거나
(본업 마저 뿌리치고 촛불을 들고 나온) 시민들을 향해 만리장성을 쌓아버리는 거나

(아이돌 컨셉에 충실한) 소녀시대를 향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거나 무슨 차이가 있을까?

소모적인 싸움의 양쪽 모두가
어린 학생들에게 그런 모습을 가르치고 있으니 어찌 이들만을 탓할소냐.
어린 양들은 그저 '오빠'가 좋았을 뿐인데...


정 이런 구조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 대중의 힘을 믿는다면,
해철님도 아이돌 그룹 만든다고 했던 것같은데
자기 취향으로 만들지만 말고(뻔해, 어떤컨셉일지ㅋㅋ)

차라리 팬클럽을 먼저 조직하고 대중의 취향을 투표하여 아이돌 그룹을 만드시죠? 푸훗.

문제는, 그렇게되면 우리네 남성 동지들이 사랑하는 선호하는
원더걸스, 소녀시대 같은 뷰리풀 여성 그룹은 만들어지기 어렵다는 것.
말 많은 사람, 클릭 많이 하는 사람이 권력을 쉽게 얻는게 인터넷 사회 조직의 특성 중 하나니까.

그러니까 자꾸 조갑제 같은 작자들이 꼴통수구의 단합을 부르짖는지도 모르겠다. 아아- 시끄럽다.

===================================================================================================

기사 원문 보기


"(드림 콘서트 소녀시대 공연 때) 야광봉 껐던 분들 중에서 욕이 접수되면 1년 365일 소녀시대 노래만 틀겠습니다. 그후 방송 제목을 '소녀스테이션'으로 바꾸겠습니다. 니네 한번 맘대로 해봐라."


'쾌변독설'을 썼던 독설킹 신해철(38)이 지난 7일 열린 2008 드림콘서트(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를 발칵 뒤짚었던 이른바 '소녀시대 침묵' 사건과 관련해

"이는 일종의 집단 이지메의 연예계 형이며 3류 저질팬 나부랭이들이 만들고 있는 저질 문화에 불과하다"

고 비판했다.

<스킵>

"맨날 아이돌 탓만 할거 없다. 자기들이 얼마나 저질인지 만천하에 과시한거나 다름없는 만행이자 난행이었으며 우리도 이 정도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우쭐거림에 불과한 것이었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략>


신해철은 "오늘 방송에 대해 불만이있거나 야광봉 껐던 분들 중에서 짜증이 나서 욕을 하든지 말든지 맘대로 해라"고 한치의 물러섬도 없는 입장을 굳히며

"욕이 접수되면 1년 365일 소녀시대 노래만 틀겠다.
또 방송 제목을 ('고스트 스테이션'에서) '소녀스테이션'으로 바꾸겠다"

고 선언했다.

지난 7일 열린 드림콘서트에서 일어난 일명 '소녀시대 침묵사건'은
팬들간의 얼룩진 갈등이 표면화된 사건으로 소녀시대가 무대에 오르자
동방신기-슈퍼주니어-SS501 등의 팬클럽들이
일제히 야광등과 응원 도구를 내리고 침묵을 지키며 응원 거부에 나섰던 소동을 일컫는다.

<패에쓰으>
Posted by OIIO
,
별로 말하고 싶지 않는 작품.

최근 1주일 새 1,2,3편을 복습하였으나 스타워즈 에피소드1을 볼 때의 감흥에 비하면
견줄 수 없는.....실망감?

불행인지 다행인지 마지막 결혼식 씬에서,
헨리 3세가, 중절모를 집어들지 않았다는게... 더이상의 시리즈는 없다.
라고 못박으려는 거였는지ㅎ

만약 5편이 나온다면, 헨리 3세가 X-wing Fighter 를 타고 날아다니려나? ㅎ


헨리 2세가, 3세에게... 자유롭게 살 것을 주문하다가도
I'm your father 임을 알게 되자 대뜸 한다는 소리가

"학교 안가냐!"

이고...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도 "Treasure is knowledge"라고 말하는 건

기성세대의 가르침이라고 해야할까?
치기 어린 젊은 - 그때도 '젋은이'는 아니었지만 -
감독들이 이제는 노장 취급을 받으면서 젊은 세대에게 남기고 싶은 메세지였던걸까?

그 어떤 고대 유물보다, 황금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지식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 배워서 남주냐.

라는 메세지만큼은,
뭐 오락영화에서 12세를 겨냥한 메세지라 할지언정 쉽게 간과할 성질은 아니라고 생각.
Posted by OIIO
,
그들 각자의 영화관. Chacun Son Cinema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칸느영화제 60주년과, 페데리코 펠리니에 헌사하는 33+2편의 영화 모음집

재미 있었던 건....
기타노 다케시, 라스 폰 트리에, 아키 카우리스마키, 켄 로치,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아톰 에고이앙, 로만 폴란스키, 데이빗 린치, 제인 캠피온.정도...?

라기 보다는,
감독 크레딧을 보지 않아도
'아 이건 xxx가 만들었음직한 영화인데?'라고 추측한 것이 맞았을 때의 쾌감이 좋았다고나 할까.
감독 몇명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퍼즐 맞추기 유희를 즐기는 꼴이란! ㅋ
- 사실 원래 스타일이 싫으니까 3분짜리조차도 좋아해줄 수 없던 사람들도 있었다.. 왕*위 같이?


작년에 보았던 '사랑해, 파리'에서도 작가 특유의 냄새들이 듬북담북 묻어나오는게 좋았는데,
"Ma Style"이 중편도 아닌 3분이라는 극히 짧은 시간에서도 가능한 걸 보니
왜 '거장'이라고 인정받는지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을터!

아쉬운 것은
칸의 아들인 쿠엔틴 타란티노와
non 유럽인이면서 칸과는 특별한 관계가 없긴 하지만 우디 알렌이 없다는 정도?


영화를 보면서, 
도대체 21세기에 저런 극장이 정말로 존재하는 걸까?
라는 의구심이 든 영화가 몇 편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타노 다케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빔 벤더스>

로케이션인지 세트인지 의심스러운 공간이 몇몇 영화에 나와있었는데,
한 국가를 뒤지면, 혹은 전세계를 뒤지면 뭐 어디엔가는 있을수도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대한극장이 떠올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디아나 존스, 백튜더퓨처 등의 영화를 보러 설레는 마음에 부모님 손을 잡고 가던,
가로 24미터 x 세로 19미터의 초대형 스크린에, 70 mm 원형필름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던 그곳.


머리가 굵어지고 나서, 폐관전 마지막 상영이라던
상상을 넘어서는, 말도 안되는 스케일의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보면서... 아아 이런게 '영화'구나! 라는 감동을 잊을 수 없었던 그곳.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 대한극장도 이미 몇 년전 멀티플렉스로 변신하면서
지하철 역과 직통되고, 층마다 오징어와 팝콘을 판매하고, 옥상엔 로즈가든이 열리고...
복합 문화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너무나 즐겁고 편리한 공간이 되었다!!!!                 일까?
  - 인간 살아가는 모습 자체가 '문화'라고 하더라도... 팝콘 먹고 오징어 먹는게 문화의 증대일까?

대작 위주의 상영을 고집하며, 한창때는 146만 명의 연 최고 관객동원을 기록하였다.
최근 들어 극장의 형태가 영화만을 상영하는 대형극장 위주에서
쇼핑과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는 멀티플렉스관으로 전환하는 추세에 따라

대한극장 홈페이지에 실린 내용이다.
홈페이지 콘텐츠를 위해서 누군가가 대충 작성했을 것이라고 생각되긴 하지만,

본인들 스스로의 역사를 너무나 간과하는 듯한 무심한,
strategy-less 한 저런 문구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고 불쌍하고 처량하게까지 느껴졌다.

남들이 하니까 우리도 "추세에 따라" 한다. 라는 말이
생각 없는, 영혼이 없는, 전략 없는 대응책으로 느껴지는 건 지나친걸까?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06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서

321개 극장 중 198개가 멀티플렉스며 (63%)
1880개 스크린 중 1,562 스크린이 멀티플렉스며 (83%)
356,691 좌석 중 289,069 좌석이 멀티플렉스 (81%) 라고 한다.

이미 국토의 80% 이상이 멀티플렉스 (7개관 이상 혹은 5대 체인 소속) 이 되어버린 마당에
과거를 회귀하고 그리워하는건 소용없는 짓일테고

무식하게 2,000 석에 가까운 단관 70mm 극장을 운영하는 건 대한극장 입장에서도
땅 파서 먹고 살아라 식의 전혀 도움되지 않는 처사임은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나만의 영화관'
으로 간직하고 있던 어릴적 그 웅장한 대한극장의 추억은
이제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는 아쉬움만큼은 어쩔 수 없는 가 보다.


... 조지 루카스, 스티븐 스필버그, 해리슨 포드 세 환갑 노장은 19년만에 돌아왔지만
추억의 중절모와 채찍은 DIGITALized 된, 상대적으로 작은 화면에서 느낄 수 밖에 없다는게
자본의 산물이자 시간의 흐름이라면야... 어쩔 수 없지요 ㅜ.ㅜ

Posted by OII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