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강남역 지하에서 배회하는데, 몇년전 생겼다, 그리 멀지않은 미래에서 사라져버린 신나라 레코드가 다시 부활한 걸 알았다.
2008년 지금 시점에, 강남역이라는 공간에 레코드 가게가 생겼다는게 ,그것도 한번 사라졌던 신나라가, 다시 들어온게 무척이나 괴상하게 느껴지고 여전과 거의 동일한 실내 구조를 지닌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나도 모르게 일종의 데쟈뷰를 느끼면서 도대체 내가 지금 있는 여기가 몇년일까? 하는 의심이 들었었다.
아무튼, 그렇게 신나라레코드를 신이 나라 돌아다니다가... New Release 를 보는데, Dream Theater - Greatest Hits (...and 21 other pretty cool songs) 라는 CD를 발견했다.
20년여년만에 처음 내놓는 베스트 앨범의 제목이, "'Pull me under'와 그 외 나름 괜찮은 21개의 노래" 라니 ㅋㅋ 역시나 사람들한테는 Pull me under 였던가보다; (일명 '봄이 온다' 였었더랬지....)
93년? 94년부터 약 10년간 Greatest 좋아했던 밴드의 베스트가 나왔다는데 어찌 안살소냐- 신나라 레코드 주인장님께는 죄송하고 또 죄송할 따름이지만, 당장 들고다니기도 귀찮았고- 마침 살 책도 있었고해서;;; 인터넷교보문고에서 주문해버렸다-
자세히보면 greateSt HIT 이다.ㅋㅋ
내일이면 배송되어 오겠지. 고고싱-
어느샌가 듣지 않게된, 관심조차 없어진게 한둘이 아니지만... N.EX.T와 DT만큼은 중고딩때 내 귀 점유율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밴드들인데도 불구하고 이제는 어디서 뭐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는건,
인터넷이 정보의 공급을 다양하고 원활하게 만들었다- 라는 이야기와는 전혀 관계없이 그냥...... 내가 늙어가는건가보다; 흑.
계속 엠피삼으로 듣다가, 오랫만에 코드 조차 뽑아놓았던 콤포넌트를 통해서 듣는 CD는 확실히 다른 맛.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종이 책은 여전히 나올 것이고, CD도 여전히 나올 것 이라고 바라고 또 바라지만 ... LP의 운명처럼, CD 역시 시장성이라는 이름하에 언젠가 소멸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긴 비오는 토요일 오후 :(
※ 간만에 CD라는 미디어를 접해보니 감회가 새롭다. 고등학교때는 용돈을 아껴서 CD를 사는 로망이 있었는데, 클릭질 몇번으로도 온갖 노래를 다 들을 수 있는 요즘엔 그런 로망이 없다는게 불현듯 슬퍼졌다. 술 쳐마셔서 속을 괴롭힐 바에는, 그 돈으로 CD를 사서 마음과 귀와 뇌를 즐겁게 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