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적 금융 사회

저자
제윤경 지음
출판사
부키 | 2012-09-17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못 갚을 줄 알면서도 빌려 준 약탈적 금융을 고발한다!『약탈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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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몇 번이고 한숨을 쉬면서 덮어버린 책을, 어디 끝까지 읽어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다시 펴고 또 덮고, 또 펴고…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이 책은 1%에 속할지도 모르는 (물론 절대 아니지만), 혹은 스스로가 99% 인지도 모르는 채 살아가는 나에게는 결코 와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의 주장은 한결 같다.

“갚고 싶어도 못 갚는 건 내 책임이 아니다”
“ 목 갚을 줄 알면서도 빌려 준 금융 시스템은 약탈적일 뿐이다” 라며.


1: 99 프레임의 편리함
책에서 드는 예시가 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병원의 실수로 고혈압 처방을 받고 약을 받았다. 병원은 환자가 자기 병도 모르고 엉뚱한 약을 받았다며 오히려 환자를 탓하고, 환자는 본인의 무지함에 대한 자괴감에 빠진다 (p.187)

 

그러나, 당뇨병을 치료하라며 하루에 1알씩 복용해야 하는 약을 처방 받았는데, 일주일에 1알씩 먹는 것은 물론이며 대신 매일마다 술과 고기를 먹는 환자에 대해서는 왜 비난하지 않는가?

 

그것은, 저자들이 바라보는 사회의 프레임 자체가 99%의 환자 대 1%의 의사로 나누기 때문에, 99%의 환자 편을 드는 것이, 설령 환자가 틀린 행위를 했을지라도,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렇게 1:99의 프레임은 편하다. 쉽다. 간결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유혹을 받는다.

그렇지만 동시에 매우 위험하다. 선동이 될 수 있으니까.
적의 적은 친구라고 했던가? 사회 통합의 가장 기본은 공통의 적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던가?

 

단어선택도 절묘하다.  

“다만 보통 사람에게는 이자율을 선택할 자유가 없다는 게 문제 아닌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우리의 전전전전 대통령도 ‘보통 사람’ 이었으니까.

 

 

소비자는 절대 선인가?

 

책에서 (과도한) 부채를 짊어진 사람들은 결국 약탈적 금융의 피해자일 뿐이라고 변호한다.

나아가, 현재의 금융 시스템은 반드시 개혁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명확하게 ‘적’을 규명한다. 그러나,

 

소비자는 부동산 광풍, 교육 광풍에서 절대적으로 종속 변수인가?
소비자는 순진한 피해자 일 뿐인가?

 

빚을 갚을 능력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가 그 책임을 떠맡아야 한다는 논리라면,

몸에 해롭다는 걸 알면서도 담배를 만들어서 판 담배회사도 당연히 잘못이고,

역시 몸에 해로운 걸 알면서도 햄버거를 판 맥도날드도 잘못이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 사회가 흡연자의 손을 들어주는 미국이 아닌 이상에야) 제조 회사에 책임을 묻는 것은 오히려 무책임하다는 소리를 들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물론, 지금까지 이런 목소리가 대세였다고 저자들은 말하며, 사실 이러한 사고 자체가 잘못 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갚으려고 애를 써도 못 갚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여기에는 빌려 준 자의 책임이 훨씬 크다” (P. 54)

그렇다면, 빌려주지 말았어야 하는 건가?

아니면 못 갚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 돌려 받기를 체념해주길 바란다는 말인가?

 

투자는 개인의 책임이 아니던가?

‘충동적인 투자를 유발하는 것은 사실상 사기에 가까운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현대 사회에서 모든 상품/서비스의 마케팅은 다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본 책에서도 인용한 책인 마틴 린드스트롬이 지은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에 나온 대로 가장 좋은 것은 ‘공포심을 조장’하는 것이 아닌가? 속고 속이는 것이 마케팅이고 현대 자본주의라면, 개개인이 똑똑해지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만큼은 저자들의 노고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적 기업을 통해 금융 안전망을 구축하고자 하였으며, 채무와 관련된 민생 운동을 펼쳐서 사람들을 똑똑하게 깨우치려고 해왔으니까. 그러나, 이 책은 너무 나가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렇게 복잡한 이야기까지도 필요 없이, 차라리 ‘금융 회사는 약탈자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돈 빌리지 마라’라고만 이야기했으면 더 설득력이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빌리는 건 빌리는 거고, 안/못 갚는 건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라는 논리는 어떻게 나오는지 잘 이해할 수 없다. 책의 의도가 너무 지나친 나머지, 오히려 실패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대안은 무엇인가?
부채라는 시한 폭탄이 대한민국 가계, 기업, 심지어 정부 –최근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으로 인한 부채가 다행스럽게도 이슈화되고 있다. 어느 누가 대한민국 정부의 부채가 GDP 대비 아직 안전한 수준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인가 – 가 동시 다발적으로 폭발하기 일보직전인 현재에, 이런 기회를 통해서 한번쯤 시스템을 점검하고 되돌아 보는 목소리는 분명 필요하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우면서 치명적인 부분은, ‘so what?’이 없이 그저 현재의 자본주의 혹은 금융시스템에 대한 문제만 나열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으로 제시하는 것은 “빚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당당하게 사회적 시스템을 요구하자. 그런 채무자의 목소리야말로 합리적인 채무 조정과 채권 회수, 그리고 진정한 사회 경제적 안정을 이끌어 낼 수 있다”라며 실컷 기대감에 가득 차게 하더니 맥 빠지게 만든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P.S. 세대 간 제로섬 게임과 폭탄 돌리기

 

몇 일전 대학 친구를 만났다. 어린 딸 하나를 두고 있는 목동 전세 거주자이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 매물이 하나 나왔는데, 2~3억 빚을 내서라도 그걸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중이었다. 그러면서 스스로가

 

‘20년간 은행의 노예로 사는 거지, 뭐’


라고 했지만, 적어도 자녀 양육과 교육의 측면에서 그 정도 어려움은 감내할 수 있다는 나름의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물론 주위에선 다 만류하고 있지만.

 

문제는, 지금 40대, 50대에서는 저런 식의 투자 혹은 투기가 많았다는 것이고 지금은 그걸 받쳐줄 20, 30대가 줄어 들었다는 것이 아닐까?

나는 언론에서 하우스 푸어 이야기가 나올 때면, 단지 소득의 수준으로 계층을 구분 짓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한편으로는 세대 간의 문제로도 충분히 나눠볼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베이비부머, 혹은 (구) 386 세대가 짊어진 폭탄을, 20대와 30대가 물려 받아야 하지만 지금 젊은 층에서는 그럴 여력이 안되니까, 윗 세대가 여전히 껴안고서 어려워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물론, 지금의 20,30대는 절대 그 폭탄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마 그렇게 세대 갈등으로 가게 되면 현재의 부채 폭탄은 꽝 터져버리지 않을까? 영화 ‘파이트클럽’에서 신용카드 회사 서버를 폭파시킬 생각을 하는 것처럼, 언젠가 터질 폭탄이라면 차라리 시원하게 터져버리는 게 (무척 극단적이지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젊은 세대에게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저자들이 말하는 99%가 누구를 지칭하는 지 잘 모르겠지만, 3포 세대 젊은이들의 눈물은 누가 닦아줄 것인가?

... 지나치게 나가버린 이 책을 읽다보니, 내 사고도 너무 나갔다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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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려면 함께 가라

저자
데이비드 노박 지음
출판사
흐름출판 | 2012-09-26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직원의 행복이 고객의 행복으로 이어진다!『이기려면 함께 가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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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브랜드! 라니, 처음 들어보는 회사이다.

아마도 미국계 회사이리라, 그렇지 않고 회사 이름을 저렇게 장난스럽게 지을 리 없을 테니까.

다단계 회사인가? 아니면 IT 벤처기업인가?


<2012.10.4 Turkey, 안탈야 Antalya 해변에서 여유를 만끽하며 읽은 책>

 

이러한 의문은 얌브랜드!가 보유하고 있는 회사들의 이름을 듣는 순간 사라졌다.

피자헛, KFC, 그리고 타코벨. 각기 분야에서 가히 세계 최고라 할 수 있는 외식 브랜드들 아닌가!

이 책은 이러한 글로벌 브랜드를 이끄는 얌브랜드의 CEO인 저자가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비법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의 목표는, 저자가 쌓아온 지식과 노하우를 사람들과 나누고자 함이다.

특히 리더십에 대한 원론적인 강의가 아니라, 실용적인 발전 방안을 나눔으로써 더 좋은 사람이자 더 좋은 리더로 거듭나게 만드는 것이 함께 나아가기의 핵심이다.

 

 

책은 크게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에서는 과연 당신이/리더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목표에 대해서 정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목표를 세운 뒤에는, 3가지 단계적인 성취 방안에 대해서 논한다.

우선, 1) 올바른 사고 방식 가지기

세 번째 파트는 2) 계획을 세우고 지지를 확보하기

마지막 파트에서는 3) 실행을 통해 임무 완수하기

 

세 단계로 나뉜 각각의 파트에서는 다시 세부적인 발전 방법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실천적 방안은 저자로서 독자에게 직접 설명하거나 또는 CEO로서 부하 경영진/직원에게 한 말을 인용하는 방식을 통해서 제시되고 있는데, 결국 중요한 핵심은 지금 당장 깨어나야 하며, 무모하고 당돌해 보이기까지 하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절대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저자는 우리가 새로운 리더십과 사고방식을 지닌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책에는 저자가 직접 들었거나, 혹은 (아마도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들은 경영인, 정치인 등 수많은 리더들의 좋은 말이 인용되어 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저자는 매년 오마하의 KFC에서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을 만나곤 하는데 그 자리를 개인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로부터 얻은 지혜를 얌브랜드의 직원들과 공유한다는 것이다. 높은 자리로 올라가면 더 고위 인물을, 더 고급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아지게 되는 게 보편적인데, 이러한 기회를 개인적으로만 활용할 것인지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 나눔으로써 공유 가치를 확산시킬 것인지에 대해서 저자는 나름의 명쾌한 해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자면,

따분한 아이디어를 실행 가능하게 만드는 것보다 훌륭한 아이디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더 쉽다는 점을 명심하라” (P.32)

매일 출근할 때, 언젠가 성공을 하겠지만 현재는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성공 확률을 높이는 태도다. 현재에 만족하는 것이 새로운 계획의 가장 위험한 적이다” (P.267)

인드라 누이, 펩시코 CEO :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기 위해 나를 완전히 바꾸는 대신, 나에게 편한 방식으로 적응하고 어울리려고 노력했습니다”

톰 라이언, CVS 케어마크 CEO “저는 리더의 임무 가운데 하나가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개념적인 면에서 단순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기억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관점에서 단순하다는 의미죠”

 

 

또 하나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가 직간접적으로 겪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면서, 그가 말하고 싶은 리더쉽과 경영의 본질을 설명해준다는 점이다.

리더십이란 이런 것이다, 경영이란 이러이러한 것이다. 라고 원론적으로 말하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얌브랜드의 CEO이기 이전에, 광고꾼이자 마케터 출신인 저자는 좀 더 쉽게 그러나 핵심을 찌르는 광고를 기획하는 것처럼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스포츠, 영화 등 대중이 쉽게 이해하는 분야의 사례를 가지고 경영의 본질에 대해서 논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두 번째 세트 사고방식> 을 통해서 성과를 독려하고 개선하는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테니스에서 1세트를 큰 점수 차이로 이긴 선수가 2세트에서 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1세트를 진 선수가 더 강한 동기를 부여 받았기 때문이거나, 1세트의 승자가 안주하고 자만한 것일 수 있다. 기업이나 인생도 이와 다르지 않다. 매번 같은 일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거나, 같은 결과를 예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1세트의 결과가 좋았다면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

1세트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더 잘할 수 있는 기회가 2세트에 주어졌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두 번째 세트를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P.142 재구성)

 

저자는 총 14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을 하루에 1장씩, 2주에 걸쳐 읽을 것을 권하고 있다.

2주가 지난 뒤에 당신은 "훌륭한 리더가 되는 방법을 완전히 학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비록 휴가 중 바닷가에서 단숨에 읽어버리긴 했지만...

가까이 두고 종종 뒤져볼 가치가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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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Smart?
Dorothy Leonard와 Walter Swap이 제기한 딥 스마트라는 개념은,

탁월한 의사 결정은 두뇌에서만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감성에서만 나오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것은 두 가지가 조화된 ‘심오한 지혜’라는 것이다.

- 하바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린 글을 정리한 포스팅 http://hrlab.co.kr/40015502451

 

이 책 Deep Smart는 바로 그런 점에서 출발하였다.

진정한 리더, 현명한 리더는 책상머리에서 쌓은 지식 Book Smart만으로도 될 수 없고, 야전 경험 Street Smart만으로도 될 수 없다고 한다. 서로 다른 종류의 지식과 경험이 한데 어우러지는 21세기형 인재가 되기 위한 방안을 이 책은 다루고 있다.


대한민국 IT벤쳐 게의 멘토 이정규 씨가 저술한 “딥 스마트”는

사실 ZDnet의 <구결 경영> 칼럼에 기고한 글 중에서 5개의 파트와 각 파트 별 10개씩 총 50편의 글을 엮어서 만든 책이다.

구결 경영 http://www.zdnet.co.kr/column/column_list.asp?column=0130

 

 

이렇게 기존에 나온 글을 엮어서 하나의 책으로 만드는 것은 셋 중의 하나이다.


첫 번째는 단편으로 쓴 글을 마구잡이로 모아놨더니 그 자체가 또 의미 있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소설집은 하나 하나가 재미 있지만, 모아놓으면 또 나름의 스토리를 가진 것처럼 읽힌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많은 경우 이렇게 성공적이기 어렵지 않나 싶다.  마구잡이로 모아놨더니,

마치 스트라이커만 11명 모아놓은 축구팀마냥 모으고 보면 별 느낌이 오지 않는 경우가 두 번째이다. - 사보기에 아깝다! -

(그나마 골키퍼만 11명 모아놓은 팀보다는 성적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는, 나름의 분류와 정렬 체계 속에서 일관된 스토리를 전달하는 경우이다.

저자가 처음 단편을 쓸 때부터 하나의 책으로 기획했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그만큼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일관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이 책 딥 스마트는 바로 세 번째와 같은 책이다.

 

1. 관계가 미래를 결정한다
2. 조직으로 실현하라
3. 비즈니스의 판단기준을 만들어라
4. 전문역량을 계발하라
5. 생각을 최적화하라

 

특히 인상적인 부분이 두 곳에 있었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서두와 말미에 각각 있었다.

게다가 두 부분 모두 한 글자로 된 단어들에 대한 저자만의 풀이였으며, 말장난같이 들리지만 그 의미는 크게 다가왔다.


챕터 01 실시간으로 업이 쌓인다. 에서,

저자는 “웹 Web”에 우리가 남기는 디지털 흔적이 곧 자기 자신에 대한 “업 業”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한다.

즉, 웹=업이라는 주장이다. 스마트한 사람이 되기 전에, 훌륭한 리더가 되기 전에, 또는 갓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우선 중요한 것은 관계이며, 특히 SNS 시대에서는 웹에 남은 자신의 흔적이 곧 자기 자신의 업이 되어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업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다.  메시지는 단순하다. 잘난 사람이 되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라, 특히 SNS와 같은 공간에서는.

 

 

챕터 50+1 당신은 지금 딥 스마트의 출발선에 있는가?

에서, 저자는 성공의 비결 – 소위 말하는 Key Success Factor는 – 1%의 운이 결정적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이는 99%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노력은 “공”이다.

즉, 1%의 “운”이 작용하기 위해서는 99%의 “공 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한다.

‘집에 곰이 침입했을 때 내보내는 방법은?’ 이라는 조크가 어릴 때 유행이었다.
해답은 간단하다, “곰” 글자를 뒤집으면 “문”이 되니까 내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을 좌우하는 “운”도 그 해답은 가까이에 있다. 뒤집어 보면 “공”이 된다. 운=공은 불가분의 관계인 것이다

 

 

출처 http://www.zdnet.co.kr/column/column_view.asp?artice_id=20110603095900

 

 

모처럼 자상한 멘토를 책을 통해서 만났다.

부하 직원이 회사를 옮기면, 옮길 회사의 상사를 직접 만나서 잘 부탁한다는 그런 상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이정규 씨는 그런 분이다. 떠나간 사람조차 아끼고 돌봐주는 그런 사람이라면, 허튼 소리를 쉽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저자는 IT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분답게, 많은 사례와 비유를 IT를 통해서 풀어낸다.

 

그렇기 때문에 IT 분야 종사자라면 더욱 쉽고 재미있게 읽힐 것 같다. 그러나 일반적인 경영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적합한 책이다.

Deep Smart라는 것은 IT분야에서만 요구하는 인재상이 아니라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후반부에서 제시되는 다양한 업무 툴과 사례는 조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비록 뒤로 갈수록 지나치게 세세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또한 리더 혹은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만 읽어야 할 책이 아닐 수 있다. 이제 막 출근하기 시작한, 혹은 출근을 앞두고 있는 신입사원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가르침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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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뱀파이어

저자
크리스토퍼 판즈워스 지음
출판사
북로드 | 2012-09-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11년 처음 소개되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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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라는 괴물이 대중문화계를 떠돌고 있다. 

 

 

 

 


미국에 머무는 동안(물론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었지만, 미국에선 더 신기했던게 10대 뿐 아니라 20-30대 여성도 열광했다는!!) 새 Twilight 영화가 극장에 걸리는 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을 보았고, 특히 몬스터가 당당하게 세상을 활보할 수 있는 할로윈 시즌에는 대학가 앞 서점 조차 온갖 뱀파이어 물로 도배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 현상을 볼 때마다 왜 난데 없는 뱀파이어가 이토록 인기를 끌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화성에 로켓이 착륙하고, 온갖 동물을 복제해낼 수 있는 이 시대에 말이다.

 

 

그러다 우연히 ‘대통령의 뱀파이어 The President’s Vampire’라는 소설을 보게 되었다. ‘피의 맹세’라는 작품의 후속작으로서, 기본 플롯은 제목처럼 미합중국 정부 측에는 140년 넘은 뱀파이어 요원이 미국을 지키기 위해서 무슨 일이든지 다 해낸다는 구성이다.

 

최근 뱀파이어 물이 인기라는 트렌드를 따라 흔하디 흔한

 

뱀파이어끼리 혹은 뱀파이어와 인간이 살육을 벌이는 이야기나

파릇한 뱀파이어끼리 사랑에 빠지는 달콤한

 

이야기보다는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뱀파이어인 케이드와 함께 그(것)과 대통령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는 인간 잭이 콤비를 이루어 미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를 무찔러 나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뱀머리 괴물을 만들어 낸 자들의 목표, 자의건 타의건 간에 인간이기를 포기한 뱀머리 괴물 (특히 무서운 건 자의로 인긴아기를 포기한 자가 가장 똑똑한 리더라는 점)이 노리는 목표, 그리고 그들의 먹잇감이 되어 있는지도 모르는 채 그저 소비 문화에 젖어버린 수많은 일반인들. 세 집단이 각기 다른 목표를 향해 충돌하는 접점에서 “우리”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초인적 – 존재 자체가 인간을 넘어섰긴 하지만 –인 능력을 지닌 케이드가 있었다.

 

 

그.러.나.

 

사실 이 소설은 기본적으로는 액션 어드벤쳐 스릴러 형식을 띄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과연 21세기에 미국이라는 국가의 존립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가, 국가와 산업을 지탱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끊임없이 대립존재를 만들어내야만 했던 미국이 이제는 어디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가, 권력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가다듬어지는가에 관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시중에 널려있는 뱀파이어 물과 차별화가 되지 않나 싶다.

 

물론 액션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작품이지만, 그보다는 음모론, 특히 미국 역사와 연관된 음모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어울릴법한 소설이다.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미국 역사에는 음모와 의혹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로 남아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이 소설은 그 중에 일부를 마치 ‘페이크 다큐’ 식으로 가져옴으로써 ‘대통령의 뱀파이어’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 현실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지만 있을 법한 이야기, 그것보다 더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을까?

  

미국에서는 이미 3권 Red, White, and Blood 가 출시되었다. 비록 시리즈 1권인 ‘피의 맹세 Blood Oath’를 건너뛰고 2권부터 읽게 되었지만, 앞 뒤에 각각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 어쩌면 더 큰 즐거움일지도 모르겠다. 영화화도 준비되고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일테고.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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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의 인생지략

저자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출판사
더난출판사 | 2012-09-05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인생의 전환점에 선 당신, 지금 당장 마키아벨리를 만나라!군주론...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한 때 독설하는 언니, 독설하는 방송인이 인기를 끈 적이 있다. 무슨 심리였을까? 좋은 소리만 듣고, 격려와 북돋음만 듣고 살아도 때론 견디기 힘든 게 인생인데 말이다. 독설에는 때로는 듣는 이로 하여금 더 힘이 빠지게 하거나, 분노케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설을 내뱉는 사람이 인기를 끌었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이 솔직하게, 치장 없이 하고 싶은 말을 했고 그 말들이 사실 듣는 이에게 더 도움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독설은 쉽지 않다.

가령 패배감에 쌓여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패배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지 마라! 네가 약했기 때문이니까

 

라고 패자에게 감히 누가 내뱉을 수 있을까? 그것보다는 너무 자책하지마, 운이 없어서 그랬을 뿐이야. 다음엔 잘 할거야.’ 내지는 너는 최선을 다했어. 다만 심판이 오심을 저질렀을 뿐이야식으로 패자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이 훨씬 보편적일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현실을 직시하고, 패자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달콤한 사탕발림보다는 냉혹한 충고가 더 소중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 마키아벨리의 인생지략은 역사상 손 꼽히는 독설가 중 한 명인 마키아벨리 Machiavelli가 현대인들에게, 특히 비즈니스맨들에게 하는 독한 충고를 재해석한 책이다. 마키아벨리의 대표저서인 군주론을 이미 읽어 보았든, 읽지 않았던 간에 이 책은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상사, 선배, 후배 등 사이에 끼여 있는 거의 모든 비즈니스맨들에게 일종의 현실적인 처세술로 도움이 되는 충고가 가득 담겨 있다.

  

 

 

 

사실 책을 읽지 않아도, 목차만 보더라도 마키아벨리가 어떤 충고를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몇 가지를 추려보자면, 아래와 같다. 그러나 이 책의 장점은 단지 마키아벨리의 충고를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저자인 나이토 요시히토 씨는 일본의 심리학자로이자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다. 하나 하나의 절마다 마키아벨리의 충고를(원문을) 소개하면서, 이러한 충고가 어떻게 현실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는지를 다양한 심리학 실험, 설문 결과를 인용하면서 소개하고 있다.

 

마키아벨리의 충고와 현대 심리학에서의 근거를 통해서 저자는 어설픈 위로보다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독설을 해주고 있다. 다만 마키아벨리와 이 책의 차이가 있다면, ‘군주론이 군주가 지녀야 할 자세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면, 이 책에서는 비단 군주로서가 아니라 냉혹한 군주를 섬기는 영리한 백성의 입장도 같이 이야기를 해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치열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상사로서 뿐만 아니라 부하로서 살아남는 효과적인 방법을 논하고 있는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일본 원서에서도 그런지 모르겠으나 풍부하게 소개된 학술 레퍼런스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부 심리학 논문은 비단 마키아벨리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로서 뿐만 아니라 그 자체를 좋은 예시로 활용할 수도 있을 텐데 제대로 된 인용이 달려 있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고 해야겠다.

   

<목차 일부 발췌>

1장 지배하지 않으면 지배당한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살아가는 힘이다|나쁜 사람이 대접받는다 |상사의 말을 흘려들어라|나쁜 마음을 억압하지 마라|친절은 미덕이 아니다

 

2장 승리하기 위한 수단을 선택하라

편파적인 인간관계를 추구하라|사람을 쉽게 믿지 마라|주변의 질투를 경계하라

 

3장 권모술수도 전략이다

결단력이 없어도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절대 기록을 남기지 마라|모든 것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라|쓸데없는 참견이나 충고를 삼가라

 

4장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

복수를 꿈꿀 수 없을 만큼 철저히 짓밟아라|인간의 타산성을 이용하라|의외의 보상을 하라|벌은 단숨에 상은 조금씩 천천히 베풀어라

 

5장 사자처럼 추진하고 여우처럼 성공하라

부모의 후광을 최대한 이용하라|세상 사람들의 상식적인 의견을 경계하라|값싼 충고에 흔들리지 마라|본심을 숨기고 위장하라|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가까이 하라

 

6장 난세야말로 찬스다

행운의 여신은 결코 공평하지 않다|다른 사람의 능력을 이용하라|자신에게 야박한 사람이 되라|모든 것은 결과로 평가받는다|비정한 사람이 성공한다

 

 이제 와서 밝히는 바이지만, 마키아벨리의 저서는 단 한 줄도 읽어본 적이 없다. ‘군주론 Wish List에 들어온 지도 10년이 넘은 듯하나 이런저런 이유로 읽어볼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비록, 이렇게 간접적이긴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마키아벨리에 대해서 알 게 되었고, 이 난세를 헤치고 나아가기 위해서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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