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따먹는 사과가 사라지는 이 시대,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표지의 강렬한 이미지는 오늘날 우리가 혹은 미국이- 처한 상황을 의미한다. 침체 Stagnation은 경제학에서 사용하는 용어지만, 경제가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사실상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미국이라는 사회 또는 국가 전체가 녹아 내리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혁신에 관한 혁신적 책

은 상당히 야심차면서 자신감 있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조지메이슨대 경제학부 교수인 저자 타일러 코웬 Tyler Cowen 은 원래 전자책으로만 출판할 의도였다고 한다. 오늘날 미국 경제가 침체를 맞게 된 원인이 혁신(확산) 부족이라는 점에서, 출판/미디어 업계의 혁신인 전자책이 얼마나 보급이 ()되어 있는지 직접 입증하기 위한 실험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치, Creative Common License를 소개하는 책 스스로가 CCL로 저작권을 풀어버린 것과 같다고 할까?


그러나, 저자의 자신감 넘치는 의도는 의외의 방향에서 실패했다.

수많은 공신력 있는 전통 미디어 – NYT, WSJ, FT, Forbes, Economist 에서 이 책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자, 저자는 혁신에 관한 혁신을 포기하고 물리적인 형태의 전통적 종이책으로도 발간할 수 밖에 없었다.

 

 

경제적경제학적으로 쓰여진 경제도서

경제학은 항상 최소의 자원을 염두에 두는 학문이다. 따라서, 경제학자들이 쓴 글(주로 논문)을 읽어보면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먹기 힘든 경우가 있다. 수식어를 줄이고, 최소한의 간결한 표현을 금과옥조로 여겼기 때문이다. 150여 페이지 밖에 안 되는 이 책도, 불행하게도 그런 범주에 속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읽기 어렵지만 내용은 탁월한 경제학 논문처럼 상당한 내공을 요구한다. 개념을 이해하고, 전후 관계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연 어떤 책이길래? … … … 제목을 살펴보자.

 

1 쉽게 따는 과일을 먹고 살았다 
2
생산적이지 못한 신경제 
3
인터넷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을까? 
4
쉽게 따는 과일을 먹은 정부 
5
그렇게 엄청난 금융위기는 왜 일어났나? 
6
우리가 해결 할 수 있을까? 

쉽게 따는 과일은 오늘날 미국 경제가 실패한 근본 원인을 일컫는다.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갈린 정치적 양극화와 거기서 파생된 분배론, 부의 불평등이 원인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쉽게 따는 과일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상의 토지, 수많은 이민자, 강력한 기술력.

 

책은 통념적으로 생각하는 우리의 상식을 논리와 통계를 바탕으로 깨트리는데 (그리 두껍지도 않은 책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다. 쉽게 말해, 정부의 소비지출, 교육비 지출, 의료비 지출은 GDP 25%를 차지하지만 헛된 돈을 쓰고 있다는 주장이다. 쉽게 따는 과일이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삽질을 하고 있기 때문에 거대한 침체가 올 수 밖에 없었다는 말이다.

 

 

인터넷은 경제 상황을 개선하지 못하고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저자는 인터넷의 역할에 대해서 다소 불확실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은 기존의 전통적 GDP 시스템에서는 측정 불가능한 혜택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고 말한다. 0에 가까운 비용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즐거움이라는 혜택은 분명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인터넷은 경제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혁신은 아니라면서 분명한 선 긋기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다운쉬프팅처럼 물질주의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은 결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 행위가 아니라며 인터넷이라는 혁신을 적어도 현 시점에서- 낮게 평가하고 있다.

 

부자들도 인터넷을 하면서 다이아몬드를 하지 않고 트위터만 한다” (p.89)라며.

 

1930년대 대공황 때에, 사람들은 영화를 보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울함을 달래고 희망을 얻었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오늘날 우리가 인터넷에서 얻는 위안은 적어도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거나 심지어 해로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점에서는 나도 어느 정도 동의한다. 컴퓨터 한 대와 한달에 약 2~3만원 인터넷 요금만 내면, 전세계의 수많은 오락 거리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지금까지 축복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음반 시장이 몰락하고, 서적/신문 등 미디어가 몰락하는 것을 보면인터넷이라는 과일은 블리자드한테만 좋은 과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긍정적인 변화가 크게 일어나려면 완전히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이 필요

 

파괴적 혁신 Disruptive Innovation’이라는 개념은, 경영 분야에서 주로 쓰는데 존속적인 혁신이 아니라 소위 깨는혁신이 일어날 때 게임의 법칙이 완전히 뒤바뀐다는 표현이다. 저자는, 거대한 침체에 접어든 미국사회가 바로 이런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희망의 원천은 크게 세 가지라고 주장한다.

1) 인도와 중국의 (공급/수요자로서) 과학과 공학기술에 대한 관심

2) 무한한 교육적 가치를 지닌 인터넷

3) 미국 교육제도 개선의 희망

 

거기에 덧붙여서 과학자의 지위를 높이자” “정치적 갈등을 이해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라면서 미국이 다시 부흥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책을 마무리한다.

 

 

규범적, 추상적 결말이 아쉽지만 현재를 진단하는 통찰력


지난 300여 년간의 미국 경제 흐름을, 단 몇 십 페이지에 압축하면서 보여준 통찰력 있는 분석은 인상적이었다. 나아가 왜 미국 경제가 이렇게 어려움을 겪게 되었는지에 대한 진단도 탁월한 시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지막 결론에 이르러서는 다소 아쉬운 감이 없잖아 있다. 너무 거창하게 판을 벌였던 탓일까? 기술적 혁신이 새로운 미국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점까지는 충분히 수긍할 만 했지만, 그러기 위해서 과학자의 지위를 높이자라는 결론에 달하게 되면 고개를 살며시 흔들게 된다. 너무 큰 기대를 했던 것일까? 아니면 저자의 의도가 너무 야심 차서 수습하기 벅찼던 것일까? 어찌되었건 결말은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거기까지 접근하기 위한 저자의 시각은 충분히 새겨 들음직하다.

 

<참고

저자 Tyler Cowen 블로그 www.marginalrevolution.com

 위클리BIZ 인터뷰 기사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6/10/20110610012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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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사려면 마트에 가라 <크리스 카밀로 지음, 차백만 옮긴, 한빛비즈 냄>


 원서 : Laughing at Wall Street: How I Beat the Pros at Investing (by Reading Tabloids, Shopping at the Mall, and Connecting on Facebook) and How You Can, Too



주식을 사려면 마트에 가라                         Laughing at Wall Street: How I Beat the Pros at Investing (by Reading Tabloids, Shopping at the Mall, and Connecting on Facebook) and How You Can, Too



<본 리뷰는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도서를 읽고 쓴 것임을 밝힙니다>


서문: 2006년 9월부터 2010년 4월까지, 내가 직접 운용한 투자포트폴리오는 자산가치가 83,752 달러에서 2,388,311달러로 774.22퍼센트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외부 회계법인 와그너, 유뱅크앤니콜스가 검증해준 내 투자수익 동향은 독자들이 직접 볼 수 있게 Chriscamillo.com에 공개했다.



책장을 펴자마자 나온 서문을 보고, 일단 움찔했다. 3년 반 동안 774.22퍼센트의 투자수익률이라니. 비슷한 기간 동안의 내 펀드는 7%의 수익도 내지 못했을텐데.  서문에서 인용한 “당신이 말로만 떠든다면 의심할지 몰라도 당신이 직접 행동으로 보여준다면 믿을 것이다”라는 이보다 더 잘 보여주는 실증 사례가 있을까 싶었다. 이 책은, 경험 또는 금융계에서 보여주는 온갖 복잡하고 현란한 기술이 없더라도 성공적인 주식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목차만 보더라도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고 했었던가? 이 책은 그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장. 투자전문가와 증권분석가의 말을 무시하라. 투자를 위해서는 4장. 오랜 습관을 버리면 숨은 돈이 보인다. 로 투자 재원을 만든 다음에 5장 투자자의 안경을 주변을 둘러보아라. 투자를 위해서 반드시 6장. 재무지식은 없어도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8장. 대중의 힘을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좀 더 극적으로 9장.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High risk이긴 해도 옵션 투자에 눈을 뜰 필요가 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성공적인 결실을 거두면 10장 정보 차익거래 투자자의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판을 뒤집는 정보’를 남보다 먼저 찾아내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금융계보다 더 나은 실적을 보여줄 수 있다고 한다. 12살짜리 소년이 주식에 눈 떠가면서 로켓 발사 같은 기적에 가까운 지식이나 네이비 색 명품 수트 같은 근엄함이 없어도 투자자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주장을 설득력과 함께 흡입력 있는 전개로 펼쳐 보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 말 제목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판을 뒤집는 정보’가 마트 같이 예기치 못한 장소에서 존재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촉’을 세워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직장에서도, 쇼핑몰에서도, 주간지에서, 편의점에서, 영화를 보다가, 드라마를 보다가 등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또 하나 주의 깊게 볼 점은, 이렇게 찾아낸 정보를 주변 지인과 대중네트워크 – 페이스북, 혹은 포털의 증권 게시판 등 – 에서 공유하고 검증하라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의 금융 전문가들이 포착하지 못한, 그리고 관심도 갖지 않을 분야의 주식은 저평가 되어 있을 경우가 많으나 주변의 일반인 ‘대중’을 통해서 정보를 가다듬고 기꺼이 검증 받을 때 비로소 정말 가치 있는 투자 기회가 생겨날 수 있다는 점이다.



책을 읽으면서, 대학교 때 직간접적으로 얻은 교훈이 떠올랐다. 


하나. 소비자 행동분석이라는 수업에서 교수님은 매주 말씀하셨다. ‘마케터라면 주말마다 마트에 가보고, 연속극을 봐야한다’라고. 사람 붐비는 마트는 지금도 끔찍하게 싫어하고, 엿가락처럼 늘어나는 줄거리의 연속극은 영어 대사가 나오는 것이 아니면 보지 않는 나로서는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말이었지만 그 취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일반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그들을 바라봐야지만 트렌드를 읽고 앞서나갈 수 있다는 말씀은 이 책을 통해 몇 년 만에 기억 속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 


둘. ‘컬처 코드’에서 클로테르 라파이유가 주장한 말이다. ‘아이에게 맥도날드 햄버거를 사주는 게 아니라, 맥도날드 주식을 사줘야 한다’.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며, 경제관에 대한 개념과 미래 수익은 부수적인 가치로 따라올 수 있다며. 



그래도 명식이 주식 책인지라 후반부에서는 아주 약간의 전문 용어가 등장한다. 특히 콜 옵션과 풋 옵션을 통한 하이 리스크 전략은 소위 ‘대박’의 필수 조건이면서도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개념일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촉’을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옵션 등을 통해서 2배가 10배로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우선 ‘종목 발굴’이 먼저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수시로 등장하는 다양한 사례는 774%라는 수익률이 허황된 숫자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주위에는 여의도에서 일하는 친구도,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친구도 있다. 그들에게는 ‘투자전문가와 펀드매니저의 말을 무시’하라는 이 책이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특히 한 녀석은, 주식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내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한 종목을 ‘시장의 관심이 없다’는 이유로 친절하게 조언했었지만 불과 2개월 사이에 100% 넘게 폭등한 사실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난 지금도 주식에 큰 관심은 없고, 가끔 재미 삼아 사는 것마다 족족 손실을 기록하는 마이너스의 손이었다. 앞으로도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하지는 않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촉’을 세우라는 작지만 큰 교훈을 배운 것만으로도 지금까지의 모든 손실을 일순간에 다 만회한 듯한 기분은… 근거 있는 자신감이 아닐까 싶다.




P.S. 월스트리트에 대한 반감 혹은 조롱은 책 전반에 걸쳐 – 제목부터- 나타나고 있는데 몇몇 구절은 웃음이 절로 나오게 된다.예를 들어 

“세상에는 모든 이들이 탐내는 직업은 바로 증권분석가와  LA나 라스베가스에서 일하는 기상캐스터다. 이 두 직업은 그다지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도 말만 번드레하게 잘 하면 큰 보수를 받을 수 있다.(p.47)” 

“수수료를 주고 중개인을 고용해서 로또 숫자를 고르게 하는 건 어떤가? (p.48)”

”월스트리트야말로 애플 제품이 오랫동안 가장 인기 없는 곳이다. 남성 중심적이고 권위적이면서 일에만 집중하는 월스트리트의 분위기는…(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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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도서를 읽고 쓴 것임을 밝힙니다>

 

책 제목이 최근 ICT 생태계에서 논의되는 핵심을 관통하고 있다.더군다나 책을 펴자마자 나오는 기술, 비즈니스, 문화의 아키텍처그림은 책 전체의 방향을 보여주는 로드맵 역할을 할 것처럼 보이면서,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ICT 산업을 이해하는 프레임워크 같은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출처: http://goodgle.kr/3504,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

 


그러나, 굿글(GOODgle)님이 언급한 대로 이게 전부다. 더욱 아쉬운 것은, 첫 페이지에서 야심 차게 제시한 아키텍처가 바로 다음 장부터는 방향타 역할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줄과 줄, 장과 장, 챕터와 챕터 사이의 구심적 역할에도 실패했다.

 

 

목차를 살펴보자. 1장은 스마트 디바이스와 플랫폼 디바이스, 2장은 소셜 미디어와 소셜 플랫폼, 3장은 모바일 커머스와 소셜 커머스, 마지막 4장은 IT업계 이슈과 미래 전망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아키텍처 상에서 기술에 관해서 다루고 있다. IT 전문지가 아니더라도 중앙 일간지에서도 매일마다 볼 수 있는 디바이스와 플랫폼에 관한 이슈들에 대해서 제법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매일마다 접하는 이슈들이어서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었지만, 저자의 당부대로 여러분을 각성한 내용이 간혹 있어서 읽을 만 했다.


 

그러나 문제는 2장에서부터 발생한다.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2장과 3장의 가장 큰 문제는 각 장의 핵심 요소가 없다는 점이다. 마치 단편적인 블로그 포스팅을 수없이 모아놓고 크게 두 개의 제목을 달아 분류해놓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2장의 제목은 소셜 미디어와 소셜 플랫폼이다. 3장은 모바일 커머스와 소셜 커머스이다. 이를 다시 분류하자면 2장은 소셜 {미디어와 플랫폼}이며 3장은 커머스 {모바일과 소셜}이다. 책 제목에도 언급되는 플랫폼은 기반이 되는 공통 요소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2장과 3장은 각각 플랫폼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일부가 중복되어 있다


어떤 개념을 설명하고 분류하기 위해서는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라 하여 중복되는 것이 없이 종합적으로는 전부를 다뤄야 한다고 한다. 책의 내용이 반드시 MECE하게 쓰여져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개념 분류에 있어서 중첩되는 부분이 생기다 보니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계속 비슷한 이야기가 맴도는 느낌이 들었다. 더욱 문제는 그렇게 기껏 200여 페이지를 읽어나갔는데,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장에서 제시한 프레임워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중첩되는 개념을 계속 보여주다 보니 정작 과녁에 맞추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적 없이 날아오는 화살을 피해 겨우 마지막까지 도달했다. 그런데, 8차선 도로가 갑자기 1차선 도로가 되는 것처럼 뒤로 갈수록 심상치 않다. 341페이지에 걸쳐서 풀어 놓았던 장밋빛 미래를 어렵게 만드는 장애요인의 대부분이 정부 정책 (그리고 여기에 편승한 대기업/포털) 때문이라고 들렸기 때문이다.심하게 비약하자면 결국 정부가 (중소기업 친화적이며)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놓으면 모든 게 빵빵 뚫릴 수 있다는 이야기로 들렸다. 물론 정부의 ICT 정책이 헛발질에 병살타에 팀킬을 일삼았다는 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이 책의 서두에서 보여줬던 야심찬 목표에 비하면 이건 너무나도 기승전* 같은 이야기로만 들린다. 첫 페이지에 나를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아키텍처는 어느새 안드로메다로 가버리고 책을 조용히 덮고 말았다….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


저자 류한석 님의 블로그 http://bobbyryu.blogspot.com/ 를 열심히 구독하고 있으며, 트위터 @bobbyryu도 빼놓지 않고 챙겨보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수 많은 알찬 정보와 함께 전문적인 식견을 제공해주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아쉽게도 이 책은 오프라인의 물리적 형태를 띈 이라고 하기엔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블로그 포스팅은 짧은 형태의 단문이 대부분이다. 소위 스크롤의 압박 때문에라도 긴 글은 쓰기도 싫고 읽기도 싫어한다. 그런 포스팅이 하나 둘 모이면 좋은 블로그가 되고, 파워 블로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은 블로그가 아니다. 필자가 과문한 탓이겠지만 단편 소설집이 아닌 이상에야 책은 좀 더 응집력을 갖춰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반면 본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는 축구 경기장 위에 11명의 스트라이커만 세워놓은 느낌이었다. 수비는 누가 하고, 플레이 메이킹은 누가 하나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역시 온라인 문화에서 비롯된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 지나치게 단정적이거나 사실(fact)에 기반하지 않은 표현이 너무나 많았다.블로그 포스팅은 언제든지 다시 수정할 수 있다. 그러나 출판이라는 형태를 띄고 있는 책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재판에 들어가거나 아예 e북으로 나오지 않은 이상. , 좀 더 주의 깊게 문장을 다듬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SNS는 포털의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SNS가 활성화 됨에 따라 그런 트렌드가 가속화될 것이다 (p.118)

소셜+LBS+커머스를 융합한 서비스는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언젠가는 이용자들로부터 크게 인기를 끌 것이 분명하다 (p.276)

 

마지막으로, 끝이 아니지만, 이 아쉬웠던 점은 그 어디에서도 인용 출처를 찾지 못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보자.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만12~49세 인터넷 이용자 중 61.3퍼센트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타인과의 교류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p.119)


 61.3%가 소셜미디어를 사용한다고? 오 많이 쓰네? 근데 몇 년도에? 아이러브스쿨이 유행하던 2000년 이야기인가?

 

사실 이는 저자만의 잘못은 아니다. 많은 책들이 그렇다. 그리고 나는 출판 문화계가 어떤 수준까지의 기준을 요구하는지는 더더욱 모른다. 그렇지만, 적어도 어디선가 원 소스가 있고 이를 인용했다면, 인용을 최대한 정확하게 달아주는 것이 원천 저작자에 대한 예의이자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이건 일반 서적이자 대중서이지 논문이 아니라고 항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이건 책이지 블로그나 SNS 포스팅도 아니다. 한번 물리적 형태로 세상에 등장하고 나면 쉽사리 고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책임감 있게 마무리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마지막으로 긴 사족을 하나 덧붙여 보고자 한다.


IT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은 다른 분야는 어찌 다르겠는가? 예를 들어 Al Gore는 지구 온난화를 지나치게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처럼 – IT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과도할 정도의 낙관주의와 기술에 대한 신뢰를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점에서 저자 류한석 씨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기술철학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할뿐더러, 일반 IT 서적인 본 책에 대해서 기술철학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웃자고 하는 이야기에 죽자고 달려드는 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전반을 관통하는 일관된 저자의 기술결정론적 사고에 대해서는 내 나름의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만큼 이 책은 무언가 읽는 와중 여러 번 불편한 기분이 들게 만들었기 때문이다기술결정론은 기술을 신비화하여 비전문가들이 기술발전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는 특징이 있다. 나아가, 전문가의 의견을 가치 중립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대중들이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신속히 수용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으로 제시된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 지나치게 단정적이고 “Right NOW”의 목소리를 내는 이 책이 내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편, 이 책의 방향은 보편주의라는 또 하나의 문제를 안고 있다. 보편주의란 특정 기술이 문화적 배경과는 무관하게 보편적이고 동일한 사회를 창출한다고 가정하고 있는 것이다. , 사회마다 기술 수용, 활용, 발전의 조건이 다르다는 것을 무시하고 오직 기술 자체에 대해서만 바라보는 관점을 의미한다. 저자가 야심차게 내세웠던 기술, 비즈니스, 문화 아키텍처에 따르면 분명 문화가 기술 수용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이후에 언급되는 여러 가지 수요 예측이나 시장 전망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보편주의적 관점을 따르고 있다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태블릿이 한국 시장에서 먹히지 않는 이유는 단지 시간 문제일 것이며, (조만간이건 아니건) 언젠가는 분명 한국에서도 개화할 것이라고 확신을 넘어 단정적인 투로 미래를 바라보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


머지않아 국내에서도 PC의 대체재로서 태블릿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단지 그 시기일 뿐, 이미 결론은 나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p.31)


그러나, 과연 이러한 확산의 차이가 시간의 문제일까? 미국 사람들이, 유럽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쓴다는 SNS가 왜 한국에선 아직도 미적미적할까? 페이스북에 중독된 10대 딸의 노트북에 권총을 쏴 관통시킨 아버지는 미국만의 이야기일까 한국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일까?


 

나는 저자의 인생에 대해서 모를뿐더러 감히 평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다. 다만 겉으로 드러난 저자의 인생은 항상 기술과 가깝게 지내왔었고 분명 전문가라고 불릴 자격이 있다. 그러나, 바로 그런 점 때문에 테크노유토피아적인 사고 역시 저자와 항상 함께 공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며, 본 책에서 내가 느낀 불편함은 그런 점이 아니었나 싶다. 분명 ICT 혁명은 세상을 바꿔놓을 것이다. 불과 3년 전만해도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은 ‘전지전능한 폰’을 쓰는 일부밖에 없었지만 어느새 인구의 절반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으며 5년 안에는 80% 이상이 쓰리라 예상되기도 한다.

 

그러나, 기술이 전부는 아니며 기술 발전이 세상을 항상 이끌어 나가는 것도 아니다. 얼마 전 지하철을 제법 오래 탈 일이 있었는데, 새삼스레 놀란 날이 있었다. 하루에 피쳐폰을 쓰는 젊은 사람을 20명도 넘게 봤고,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이 뭔지도 모를 시절에 나온 아이팟 2세대를 당당히 들고 다니는 사람도 세 명이나 봤기 때문이다. 그 젊은이들이 경제적 이유 때문인지 러다이트 운동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기술 발전과 확산은 결코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확신에 찬 목소리도 반복해서 들으면 의심이 들게 마련이다. 하물며, 확신을 넘어 단정적인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오히려 예측이 아니라 본인의 희망이자 바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마치 “180cm 이상의 훈남 스타일에 전문직 종사자”같이 섹시한 표현인 “모바일 소셜 플랫폼” 시대는 어쩌면 각각 따로 오거나, 왔는데 왔는지도 모르거나, 혹은 영영 안 올지도 모를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되, 너무 지나치게 기대하지는 말자. 느긋하게 바라보고, 혹시 어딘가 2% 모자란 곳이 보인다면 독자가 그 구멍을 메우고 혁신을 일으킬 수 있도록 인사이트를 주는게 진정 고수가 아닐까? 진정한 스마트 혁명을 원한다면, 전체 큰 그림을 보여주고 비어 있는 구석을 알려주면 좋았을 법했다. (나는 물론 그런 Niche를 볼 위인이 못 된다. 설령 볼 줄 안다면, 아무한테도 말 안하고 혼자 조용히 준비하고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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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육까지 마치고 막 27살에 접어든 1월의 둘째 날. 넥타이를 메고 긴장된 마음으로 출근 준비를 하는 나에게 ‘첫 출근하는 아들에게’라는 편지를 전해줄 수 있는 아버지가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물론 나의 친아버지께서는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정히 살아 계시고 진작에 은퇴하셨을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정히 사회활동을 하고 계신다. 다만, 직장인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활동해오셨기에, '샐러리맨'으로서의 첫 출발을 이야기해줄 수 있는 아버지가  아쉬웠을 뿐이다.
 

 
저자인 이정석 씨는 IBM에서만 27년 근무한 화이트 칼라 중의 화이트 칼라로서, 그리고 두 아이를 가진 아버지이다. 그는 본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당신의 자식들뿐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조직의 일원으로서, 하나의 직장인으로서, 어떻게 처신하고 성장해 나가야 할 것인가를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연히 가지게 된 이 책을 접하면서, 표지에 적힌 ‘누구나 꿈꾸며 시작하지만 사회는 현실이다라는 부제가 마음에 탁 와닿는 동시에 그렇고 그런 꼰대의 또 하나의 자기 자랑식 나열이자 회고록 아닌 회고록이라는 느낌이 가장 먼저 다가온 것이 사실이다. ‘힘드니까 청춘이다’라고 위로해 주는 책도 부지기수고, ‘네가 아픈건 (나보다) 못나서 그런 거다’라며 나르시즘에 빠진 책도 많기 때문에 이 책 역시 두 갈래 길에서 위태롭게 저울질하는 책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총 5장으로 구성된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진솔함과 때로는 냉엄하지만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었으며, 한 장을 읽으면서 그 다음 장을 기대하는 마음은 1Q84 이후 오랜만에 가진 느낌이었다. 분명 책을 읽으면서 불편한 감정도 없진 않았다. 하긴 왜 안 그러겠는가. 27년간 한 조직에 몸 담으면서 0.6%의 확률을 뚫고 수 많은 동기, 후배, 선배보다 성공했으며, 그게 또 화석 같은 국내 대기업 임원이 아니라 글로벌 최고 기업 중 하나에서 뿌리를 내린 사람이기에. “말이 필요 없다. 무조건 일찍 일어나라”라는 훈계 아닌 훈계는 마치 군대에서나 들어 봄직한 표현이며, 자기가 이렇게 해서 성공했으니까 너도 이렇게 따라야만 한다라는 주장은 오늘 날 많은 이들이 경계해 마지않는, 우리 시대 가장 성공한 샐러리맨중의 하나이자 최고 권력자가 주장하는 그것이 아니던가.

최근 미국의 한 IB 뱅커가 음식점 영수증 Tip란에 ‘get a real job’이라고 적어놓고 단 1%의 금액 (보통 식대의 15~20%가 기준) 하여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저자가 젊은 이들에게 주는 tip이 정말로 이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 좋은 tip일 수도 있지만, 본인이 겪어온 경계 내에서 그것만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할 수 있기도 때문이 이런 책은 위험하다. 본인의 성공 공식을 후대가 그대로 따라온다면 그들도 성공한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그 공식 대로 움직이는 사람이 있으면 곧 자기가 예상하는 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컨트롤하기 쉽기 때문 일수도 있을 것이다.
 
보편적인 성공 법칙이야 물론 존재하지만 그 길을 벗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루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임원이 되는 것이 모든 화이트칼라의 최종 목표가 될 수도 없고, 더군다나 신입사원이 임원 달기가 0.6%의 가능성에 불과하다면, 기업 특히 대기업이라는 둥지를 벗어나서 성공할 확률도 비록 그보다 낮을지언정 Zero는 아니기 때문에 다른 길을 걸어가는 것도 충분한 가치 있는 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해두어야 할 것이 있다.
책의 첫 느낌이나 저자의 약력만 보아서는,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우선 대기업에 어떻게 들어갈 것이며, 어떻게 해야지 임원이 될 것이며, 그 길로 가기 위한 성공 공식이 무엇 무엇이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더 넓은 관점에서 사회 초년병의 마음가짐과 몸가짐에 대해 충고해주고자 하며, 냉정하고 가혹하지만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이다
마냥 사탕발림, 꿀 바른 이야기로 달래줄 수 있을 만큼 현실은 녹녹한 곳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특히나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냉혹함도, 배신도 존재한다고 거듭 환기 시키고 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욱 기본에 충실하고, 신뢰를 쌓고, 본인의 내공을 키워야 한다는 저자의 충고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요즘 젊은 것들…’이라는 말은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나온 표현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를 거꾸로 본다면, 시대를 막론하고 기성세대가 후대를 바라보는 세상은 거의 일정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간단히 말해, 항상 못 마땅한 것이다. 계속 못마땅한 다음 세대가 존재해왔다면 세상이 크게 바뀌었어야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면, 2,000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읽혀 온 고전이 왜 존재 하겠는가? 이제 막 갓 나온 이 책을 고전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직접 인용되진 않았더라도 저자가 살아온 삶의 궤적 속에는 고대 그리스, 로마에서 언급되던 철학과 고대 중국에서 내려온 철학이 어우러져 있을 것이다. 즉, 보편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자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시간 관리에 관한 이야기, 소통에 관한 이야기, 자기 관리에 관한 이야기, 휴식과 일-가정의 조화에 관한 이야기, 보고와 기록의 법칙에 관한 이야기, 전문성, 근성, 성실, 신뢰에 관한 이야기, …
 
간혹 까칠한 이야기들 – 항상 남을 따를 필요는 없다. 남과 지나치게 어울리지 마라. 인맥은 양보다 깊이가 중요하다. 모든 이야기에 귀담지 마라.


저자의 세대와 오늘날의 세대는 다르다고 항변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시대를 막론하고 중심을 관통하는 기본은 항상 동일하다. 비록 때로는 까칠하고 불편하고 은유나 비유 같은 문학적 표현이 하나도 없는 이 책이 불친절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저자의 말이 비록 제대로 삭힌 홍어 냄새 같을지라도 각자가 속한 영역에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냄새를 견뎌 낼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막 갓 직장을 구하고 큰 첫걸음을 내디디려는 사회 초년병들에게 유용할 수 있음은 말할 것도 없고, 매너리즘에 빠지기 시작할 5년 차, 10년 차, 또는 이제 곧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줄 준비를 할 세대들에게도 다시금 돌아보고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기 위한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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