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쟙스런것들'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08.04.03 일탈, 대천으로의 나들이 2
  2. 2008.03.29 사랑은 거짓말 게임

불현듯, 대천 바다가 보고 싶다는 생뚱맞은 생각에
잽싸게 기차 시간을 확인하고 서대전역으로 날라서, 9:50 대천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대천은 5살때부터 00년, 01년, 02년, 04년... 많은 추억이 담겨 있는 곳인지라
지나간 시간의 나를 뒤돌아보고 새로운 결의(-_-)를 다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올라탄 무궁화호 열차는...

시속 300km의 속도감에 익숙해진 내 육체와 정신이 견디기 어려운 정도였다.
장항, 군산까지 내려가서 올라오니 2시간 20분이라는 시간은...서울-대구보다도 심하지 않더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렵사리 도착한 대천역>
군산역/장항역 등등... 이쪽 라인의 기차역도
많이 현대화되고 나름 컬러풀하게 꾸며놓은 걸 볼 수 있었다.

갈 떄마다 항상 들르는 천수횟집에 가서 '혼잔데요' 라며 스끼다시를 제외한
pure 광어 + 매운탕 을 Perfectly 해치워버리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혼자 다 먹어버렸다- with 매운탕 + 밥 한공기>


대천 여객선 터미널로 무작정 걷다보니 한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버렸다.
걷는 와중에 소화를 다 시켰으나... 배를 타고 나서는, 지나친 walking 으로 인해 퓌로감을 느껴서
배 속에서 미친듯이 한시간 자다가... 돌아오는 길에는
갑판에 나가서 맥주를 마시며, 바다를 바라보며.... 망상 공상 회상에 젖어버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가자... 가자... 가자....>

배 위에서... N.EX.T의 The Ocean 과 The Dreamer, The Hero 를 무한반복 들으면서...
유치하기 짝이 없는 감상에 젖어버렸으면서도... 지난 10년간 내가 조금씩 잊고 살아왔던 것들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밤 10시에 서대전역으로 컴백.
정확히 12시간의 일탈을 통해서, '득도'라고 하면 지나친 과장이겠지만
스스로를 돌이켜보고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은 큰 소득이리라.
... 다만 기차 5시간, 배 2시간, 버스 30분, 택시 30분, 도보 1.5시간... 등 
사실은 교통 수단 속에서 보낸 시간이 일탈의 8할이었긴 했지만 ;;

Posted by OIIO
,
3.29일자 조선일보 주말섹션, Why? 에 실린,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장의 '멋진 과학' 글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3/28/2008032800958.html

Mating intelligence : 로맨틱한 사랑은 상대방은 물론 자기 자신을 속이는 고도의 지능적 게임
from
Mating Intelligence : Sex, Relationships, and the Mind's Reproductive System
Geher, Glenn / Miller, Geoffrey

짝짓기 지능 책에 실린 글 중에, 샌프란시스코대의   머린 오설리번이
로맨틱한 사랑을 하면서 상대방에게 거짓말하는 심리를 분석한 글이 있다 한다.
머린 오설리번의 글에서 언급한 남녀가 각각 즐기는 7대 거짓말 자체도 흥미로운데
나아가, 7대 거짓말을 통해 밝혀낸 '자기 기만'이라는게 더욱 재미있다.

자기 기만이란 결국 소위 말에는 눈에 콩깍지가 씌였다는 말일테고,
이를 통해서 저 남자는, 저 여자는 나에게 너무나 어울려(혹은 과분해-) 라는 결론을 내리고
스스로 만족해하는 - 연애의 종말인지 종착지로 가는 - 결과를 내는 것이 아닐까?

남자의 7대 거짓말 중에서
... 성병 감염 여부는 좀 그렇다치더라도 (아직까지 여긴 한쿡.이잖나-)
나머지 6가지는 내 주위의 누구를 봐도 보통 4.5 개 정도는 하고 있지 않나 싶다.

여자야.... 내가 알 수 없지 뭐-
다만 상대 여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라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
기 때문에,
나는 이러이러한 거짓말을 해야겠다.
라고 3단계에 걸친 거짓말을 Strategic Love 라고 부른다면
......슬픈 로맨스가 될까 아니면 어차피 그런 현실이 될까?


전략이란게 그런거 아니겠어?
내가 A할 것이라고 아는 상대가 B를 하려 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난 C를 하겠다..
그렇다면 상대가 다시 나의 C를 알기 때문에 D를 할 것이므로 나는 E를 해야 하고,
다시 상대가 F를.......제기랄 !! 연애조차 못해먹겠구만.

=========================================================================================

남자
자신이 소유한 돈의 액수
성병 감염 여부
결혼과 같은 장래 계획
사랑하지 않으면서 사랑하는 척
친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
여자가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 과거의 일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거나 시시덕거린 일

여자
피임
남자의 성적인 신체기관 또는 수행능력에 대한 느낌
애인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지적인지 평가하는 것
남자의 몸매 또는 얼굴에 대한 호감
처녀성 등에 관한 거짓말
애인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하는 거짓말
애인을 화나게 하지 않기 위한 거짓말

이는, 인류가 번식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진화된 거짓말이라고 한다.
남자는 돈이 많고 장기적인 관계 관심이 많다는 것을 여자에게 알릴 필요가 있었고
여자는 남자에게 정절과 임신 능력을 과시해야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보다 재미있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기 자신이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하느냐고 물으면 다른 사람들보다는 훨씬 적게 한다고 대답한다는 것.

이런 자기만을 통해 곧 자신이 선택한 상대가 가장 적합한 짝이라고 스스로 확신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 기만이 짝짓기 지능, Mating Intelligence 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
Posted by OII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