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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11 신해철의 소녀 스테이션? 1
  2. 2008.03.30 [Book] 신해철의 쾌변독설
소녀스테이션이라니,    멋지다 해철님.


그러나,

아이돌을 향한 10대 (소녀)들의 이런 모습이
단지 음악 산업/공연 산업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문제가 아니라,
사회에서의 소통 방식 자체가 그들에게 이런 방식을 가르치고 있다고 본다면 지나친 오바일까?

리더로서의 옹졸함을 보인 명박산성은 말할 것도 없이 문제지만,

합리성을 잃어가면서 야광봉을 끄고 침묵 시위하듯 사회를 향해
합리적이지도 않고 논점일탈한 목소리를
'집단의 힘을 빌어' 배출하는 어른들로부터 10대들이 배우는게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아닐까.


(업에 충실한) 전경을 향해 '야 이 거지같은 놈아'라고 외치고 삽을 휘두르는거나
(본업 마저 뿌리치고 촛불을 들고 나온) 시민들을 향해 만리장성을 쌓아버리는 거나

(아이돌 컨셉에 충실한) 소녀시대를 향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거나 무슨 차이가 있을까?

소모적인 싸움의 양쪽 모두가
어린 학생들에게 그런 모습을 가르치고 있으니 어찌 이들만을 탓할소냐.
어린 양들은 그저 '오빠'가 좋았을 뿐인데...


정 이런 구조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 대중의 힘을 믿는다면,
해철님도 아이돌 그룹 만든다고 했던 것같은데
자기 취향으로 만들지만 말고(뻔해, 어떤컨셉일지ㅋㅋ)

차라리 팬클럽을 먼저 조직하고 대중의 취향을 투표하여 아이돌 그룹을 만드시죠? 푸훗.

문제는, 그렇게되면 우리네 남성 동지들이 사랑하는 선호하는
원더걸스, 소녀시대 같은 뷰리풀 여성 그룹은 만들어지기 어렵다는 것.
말 많은 사람, 클릭 많이 하는 사람이 권력을 쉽게 얻는게 인터넷 사회 조직의 특성 중 하나니까.

그러니까 자꾸 조갑제 같은 작자들이 꼴통수구의 단합을 부르짖는지도 모르겠다. 아아-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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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보기


"(드림 콘서트 소녀시대 공연 때) 야광봉 껐던 분들 중에서 욕이 접수되면 1년 365일 소녀시대 노래만 틀겠습니다. 그후 방송 제목을 '소녀스테이션'으로 바꾸겠습니다. 니네 한번 맘대로 해봐라."


'쾌변독설'을 썼던 독설킹 신해철(38)이 지난 7일 열린 2008 드림콘서트(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를 발칵 뒤짚었던 이른바 '소녀시대 침묵' 사건과 관련해

"이는 일종의 집단 이지메의 연예계 형이며 3류 저질팬 나부랭이들이 만들고 있는 저질 문화에 불과하다"

고 비판했다.

<스킵>

"맨날 아이돌 탓만 할거 없다. 자기들이 얼마나 저질인지 만천하에 과시한거나 다름없는 만행이자 난행이었으며 우리도 이 정도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우쭐거림에 불과한 것이었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략>


신해철은 "오늘 방송에 대해 불만이있거나 야광봉 껐던 분들 중에서 짜증이 나서 욕을 하든지 말든지 맘대로 해라"고 한치의 물러섬도 없는 입장을 굳히며

"욕이 접수되면 1년 365일 소녀시대 노래만 틀겠다.
또 방송 제목을 ('고스트 스테이션'에서) '소녀스테이션'으로 바꾸겠다"

고 선언했다.

지난 7일 열린 드림콘서트에서 일어난 일명 '소녀시대 침묵사건'은
팬들간의 얼룩진 갈등이 표면화된 사건으로 소녀시대가 무대에 오르자
동방신기-슈퍼주니어-SS501 등의 팬클럽들이
일제히 야광등과 응원 도구를 내리고 침묵을 지키며 응원 거부에 나섰던 소동을 일컫는다.

<패에쓰으>
Posted by OIIO
,
책 제목 참 뭐하다- / 신해철, 지승호 공저 / 부엔리브로

사실, 출간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다만, 나는, 그저, 단지,  Nell 4th Separation Anxiety 를 예약 구매하고자 했는데
CD 1장만 달랑 사면 배송비가 부과된다고 해서 놀란 마음에
신간 서적을 뒤지다가... 이책을 발견하고 덜컥 장바구니에 넣어버린 경우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딱 2개로 함축될 수 있는 내 고등학교 시절의 키워드 중 하나가 N.EX.T 라는 점에서
- 나머지 하나는 독서실 지하에서 매일 2시간씩 하던 Capcom 에서 나온 Street Fighter EX -

실은 너무너무너무너무 사고 싶었으나
단지 ' 너 아직도 신해철 좋아하냐?'라는 자신에게 묻는 질문에 대답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

그렇다고, 배송비를 아끼려고 샀다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크잖아!'라는 지적 앞에선 숨을 수도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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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에 대한 이야기, 나아가 문화적이건 정치적이건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
삶에 대한 태도, 음악에 대한 일관성,  아이돌 그룹에 대한 생각,  기독교에 대한 생각
등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접하면서,

이 사람은 정말 영리한 사람이구나 와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면이 있으면서 진짜 자기 삶을 살아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에 대한 태도에서는 Hero 와 Hope 를.
Komerican Blues와 우리가 만든 세상을 보라에서는 우리, 혹은 너희 나아가 대한민국에 대한 생각을.
그 외의 수많은 '철학과를 나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철학적인 가사들이
그저 가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고가 가사를 낳고 표현을 낳고 행동을 낳는.......
대한민국이라는 후진국 내에서만 놓고보면 누구보다도 앞서있는 선진'국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책장을 다 넘기고 나니, 소장하고 있는 그의 모든 앨범을 꺼내서
- 부끄럽거나 혹은 자랑스럽게도 그 중 몇몇 앨범에는 친필 사인이 녹아들어있는 -
그가 걸어왔던 길이자 동시에 10대 후반의 나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길을 되돌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교 면접 때,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는 말에 대뜸 '신해철이요' 라고 했던 녀석이나
S모 전자의 입사지원서 존경하는 인물로 '무라카미 류'를 썼던 녀석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 자신 조차도 알 수 없지만,
상호 링크된 두 사람이 가르쳐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만큼은 오랫동안 간직될 것 같다.


98년 경에 읽었던 '무라카미 류는 도대체?'에서 신해철이 쓴 글이

류와 나의 가장 큰 공통점은 기성세대의 가치관을 끔직이도 싫어하는 것이다.
나는 류가 말한 "권력을 가진 자에게 복수하는 것은 그들보다 즐겁게 사는 것"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초라한 기성세대가 정말 싫다.
기성세대로 그렇게 살 바에야 차라리 나는 사춘기 3년을 살다 죽겠다.

라는 구절이 여전히 나에게 전적으로 유효한지는 알 수 없지만,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만큼은 아직까지, 앞으로도 지속되길 스스로에게 바란다.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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