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람회는, 신해철이 참가했다는 사실만으로 이유없이 좋아했었던 그룹이었다.
특히 '세상의 문 앞에서'는 아직까지도 종종 듣는 노래... 이지만

질풍노도의 10대후반 20대초반을 지나면서
이런 풍의 노래, 이런 풍의 목소리에 진덜머리가 났다가................
3 자를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015B, 전람회, 토이 의 정서가 마음에 확 와닿기 시작했다.

김동률이 최근 출시한, 요즘 트렌드와는 얼토당토 맞지 않는, "라이브" 앨범을 들으면서
"그" 정서가 뭉클 또 살아오르는 것을 느끼고 있다.


과도한 비장미와 엄숙함이 다소 거북하기도 하지만
가사의 영향이라기보다는 싱어 자체의 묵직한 보이스 영향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 배어버린, 배기 시작한,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고독하겠지만 즐거울 것만 같은, '별'과 함께 할 항해가 기대된다. 8/9.


고독한 항해

함께 배를 뛰웠던 친구들은 사라져가고
고향을 떠나온 세월도 메아리 없는 바다 뒷편에 묻어둔채

불타는 태양과 거센 바람이 버거워도
그저 묵묵히 나의 길을 그언젠가는 닿을 수 있던 믿음으로
난 날부르는 그 어느곳에도 닻을 내릴순 없었지

부질없는 꿈 헛된 미련 주인을 잃고 파도에 실려 떠나갔지
난 또 어제처럼 넘실거리는 순풍에 돛을 올리고
언제난 같을 자리에서 날 지켜주던 저 하늘에 별 벗삼아서

난 또 홀로 외로이 키를 잡고 바다의 노랠 부르며
끝없이 멀어지는 수평선 그 언젠가는 닿을 수 있단 믿음으로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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