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웹에서 떠다니다가
베스트셀러 목록을 신뢰하지 않는다 라는 혜민아빠 님의 포스팅을 보게 되었다.
1. 도서 시장이 마케팅으로 지나치게 물들었다.
2. 사람들이 베스트셀러를 신뢰하지 않는다
3. 그렇다면, longtail 책을 읽느냐? 아니다. 책 자체를 읽지 않는다.
4. 책을 읽자. ^^
라는 논지의 포스팅이 곧 내 관심분야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흥미롭게 보았다.
출판 시장 베스트셀러 목록은,
Recommendation, word-of-mouse/mouth 의 대표적인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장에는 어김없이 herding behavior 가 존재하는데,
herding 에서 가장 유명하고 대표적 논문인,
Sushi Bikhchandani, David Hirshleifer, Ivo Welch 세 사람이 쓴
Learning from the Behavior of Others : Conformity, Fads, and Informational Cascades
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실려있다.
1995년,
경영학자 Michael Treacy 와 Fred Wiersema 는
공저 ‘The Discipline of Market Leaders’의
50,000부를 전국적으로 서점을 통해 은밀히 구매했다.
이는 곧 뉴욕타임즈의 베스트셀러로 선정되게 되었고,
비평가들의 평범한 리뷰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베스트셀러로 자리잡게 되었다.
즉, 소비자와 평론가는 이전 구매자의 행동으로부터 구매 학습을 하기 때문에
일단 베스트셀러에만 들어가면,
그 이후의 판매 상승은 따논 당상이라는 것을 두 사람이 입증했다.
베스트셀러 자체가 불신의 대상이 되는 것은
어찌보면 출판시장의 비즈니스 관행/구조상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렇게라도 '낚여서' 목록의 상단에 있는 책이라도 읽으면 다행일 것 같다.
신천희 스님은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옷 사입는 대신에 술 사먹는다고 하셨지만,
가끔이라도 술 마실 '시간'에 책을 읽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으면서 왜 안해;;
관점이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IT 기술이 발전하고 미디어가 다양하고 세분화되면 될수록
Longtail 이 아니라 Head 로의 집중 현상이 오히려 강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