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건데, 10대의 나에게 10월은 지인들의 생일이 가장 많은 달이었다.
그렇다고 정겹게 챙겨주고 이런건 절대 아니었지만
후반부만 해도 20일 21일 25일 25일 26일... 등등 뭐 이런식이었던 것 같다.
Sentimental Scenery 의 birth 를 10월에 듣고 있자니
불현듯 그때 그 친구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지독하게도 많이 싸웠던 그녀석과, 중고를 같이 나온 저녀석, 혹은
도시락을 3개 싸가지고 다니면서 1교시 끝나고, 3교시 끝나고 그리고 5교시 끝나고 먹던
- 체육선생님의 말에 따르면 학교 역사상 던지기 기록을 세웠다는 - 힘좋은 그놈
지금 당장,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녀석은 몇 안되는데...
나머지 녀석들은 혹시 생일을 11월 혹은 9월로 옮긴건 아닌지,
아니면 싸*에서라도 찾을 수 없게 이름을 바꾼건 아닌지,
그것도 아니면 뭐 그냥 결혼해서 잘 살고 있던지.
갑작스레 궁금해졌다.
센티멘탈 씨너리.
Free tempo 혹 Daishi Dance 풍의 시부야계 일렉트로니카인데
의외로 김강용 이란 이름의 재일교포 한국인이란다.
우연히 듣게 된 이 Birth 란 노래가, 과연 '탄생'과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듣고 있으면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그녀석들의 birth 가 분명 이번달에 찾아오겠지만,
나의 '십월'은 Death and Re-birth 라도 해야할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