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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03 일탈, 대천으로의 나들이 2

불현듯, 대천 바다가 보고 싶다는 생뚱맞은 생각에
잽싸게 기차 시간을 확인하고 서대전역으로 날라서, 9:50 대천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대천은 5살때부터 00년, 01년, 02년, 04년... 많은 추억이 담겨 있는 곳인지라
지나간 시간의 나를 뒤돌아보고 새로운 결의(-_-)를 다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올라탄 무궁화호 열차는...

시속 300km의 속도감에 익숙해진 내 육체와 정신이 견디기 어려운 정도였다.
장항, 군산까지 내려가서 올라오니 2시간 20분이라는 시간은...서울-대구보다도 심하지 않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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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사리 도착한 대천역>
군산역/장항역 등등... 이쪽 라인의 기차역도
많이 현대화되고 나름 컬러풀하게 꾸며놓은 걸 볼 수 있었다.

갈 떄마다 항상 들르는 천수횟집에 가서 '혼잔데요' 라며 스끼다시를 제외한
pure 광어 + 매운탕 을 Perfectly 해치워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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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다 먹어버렸다- with 매운탕 + 밥 한공기>


대천 여객선 터미널로 무작정 걷다보니 한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버렸다.
걷는 와중에 소화를 다 시켰으나... 배를 타고 나서는, 지나친 walking 으로 인해 퓌로감을 느껴서
배 속에서 미친듯이 한시간 자다가... 돌아오는 길에는
갑판에 나가서 맥주를 마시며, 바다를 바라보며.... 망상 공상 회상에 젖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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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 가자... 가자....>

배 위에서... N.EX.T의 The Ocean 과 The Dreamer, The Hero 를 무한반복 들으면서...
유치하기 짝이 없는 감상에 젖어버렸으면서도... 지난 10년간 내가 조금씩 잊고 살아왔던 것들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밤 10시에 서대전역으로 컴백.
정확히 12시간의 일탈을 통해서, '득도'라고 하면 지나친 과장이겠지만
스스로를 돌이켜보고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은 큰 소득이리라.
... 다만 기차 5시간, 배 2시간, 버스 30분, 택시 30분, 도보 1.5시간... 등 
사실은 교통 수단 속에서 보낸 시간이 일탈의 8할이었긴 했지만 ;;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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