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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3 날로 먹는 소셜 아트 3
MoMA 에서, 그야말로 날로 먹는 작품을 하나 보았다.

슬로바키아의 Roman Ondak 씨 작품으로, Measuring The Universe 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출입구 동선을 제외한 하얀 4 면으로 둘러쌓인 공간에 사람 키 정도 높이의 수직선상이

새까맣게 되어있고, 그 위나 아래로 이상값(outlier)가 간혹 삐죽삐죽 나와있는,

멀리서 보면 그냥 까만줄 하나 그어놓은 듯한 방이 있다.


자세히 보면, 하나하나는 나름의 사연(?)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관람객들의 키/이름/방문날짜를 의미한다.


이러한 관객 참여를 통해서 Ondak 씨에 따르자면, 관람객들이 제작에  vital role을 수행한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천명의 관람객 흔적이 축적되어 하나의 (계속되는) 작품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기실 이런 식의 관람객 참여는 예술제작에서 제법 오래된 방식이긴 한데,

아무튼 Ondak씨는 이를 통해서 오브제와 생산물 그리고 관람객 사이의 괴리를 줄여보고자 했다. 라나?





벌떼가 한가운데를 지나가는 듯, 그냥 검은 스프레이로 한번 쭈욱 지나간듯...




이게 지렁이가 아니라, 키height/이름/날짜를 뜻한다. 

사실 나도 족적을 남기고 왔으나, 그렇고 그런 평균 신장에 묻혀서 전혀 보이지 않았다 ㅠ




2미터도 넘음직한 거한부터, 1미터도 안되는 애기들까지 다양한 이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 관람객들이 지나가면서 그릇에 침을 뱉고 그걸 모아서 냇가를...강을...바다를 이루고

거기에 History라는 이름의 종이배를 띄우는... 뭐 그런 예술작품 하나 기획해봐야겠다.


개별 인간 내면의 엑기스가 모여서 하나의 흐름(Stream)을 형성하고, 

그 흐름 위에서 역사가 흘러간다는 그런 컨셉의 참여 아트!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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