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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05 이태리 기행 1

한동안 이태리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또 어딘가로 떠날 예정입니다.

비정기적인 고정 방문객이건, 정기적인(1회) 비고정 방문객이건 간에
여기까지 와주신 점에 깊은 감사말씀드리며
향후에도 종종 개인적인 낙서는 지속될 것 같지만 그 빈도는 짐작하기 어렵네요.


이태리 여행의 목표는, 주인 없는 San Siro 를 구경하는 것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으나
여행에서 얻은 점 중 하나는 "이자가 중요하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종종 즐겨찾는 Buckshot 님의 Read & lead 의 최근 포스팅 "복리, 알고리즘" 에서
개인간, 그룹간 차이를 발생시키는 것은 꾸준함을 동반하는 일종의 복리다. 라고 하였지요.
제가 이태리의, Venice Verona Milano 를 돌아보면서 느낀 것 역시 "복리"였습니다.

2000 여 년전, 500 여 년전, 100 여 년전
조상들이 만들어 놓은 어마어마한 은행 예금을 끼고 앉아서 
거기서 발생하는 이자만으로도 이런 삶을 누릴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 15분의 최후의 만찬 관람을 위해서 한국에서 미친듯이 클릭질해서 겨우 예매하거나,
좁아터진 좌석에 낑겨앉아 세계 최대의 야외 오페라를 즐기라고 강요하는 Arena di Verona 도,
소매치기와 잡상인이 들끓고, 외국인한테 언제라도 바가지 씌울 준비가 되어 있는 시장도,

그 모든 것이 로마제국과 그 후예들이, 지금의 후손들에게 물려준 복리다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독한 담배나 피고, 설탕을 들이부어도 쓰디쓴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한국 못지 않은 다혈질을 지녔어도
세계적으로 (나름) 큰소리치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오랜 역사에서 물려져 내려온 은행 예금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거기서 발생하는 이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얼토당토 않게, 그래서 문화의 힘이 중요하다. 라는 결론을 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회의, 집단의, 국가의 미래를 논하기에 앞서
저 개인적이나마 '은행 예금'을 쌓아두고자 잠시 어딘가로 떠나보겠습니다.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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