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대해서 아는 것은 많지 않지만,

역사적으로 많은 철학자를 배출했고 이성과 합리성의 전통이 흐르는 나라라는 정도는 어디서 주워들은 것 같다.

 

거기에 하나 덧붙이자면 최근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엄밀히는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등 미국 회사를 중심으로,

스마트 혁명의 광풍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에서 독일은 그에 반하는 反 운동도 제법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디지털 치매>라던지, <달콤한 로그아웃> 으로 살아가던지 등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주는 폐해를 다룬 책이 독일 국적의 저자로부터 종종 쏟아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 <난 단지 토스터를 원했을 뿐>도 그 연장선상에 놓인, ANTI-기술에 관한 책이다.

그런데, 어지간한 인터넷 유머보다, 댓글보다, (어처구니 없는) 네이버 뉴스보다 더 웃기다, 이 책은.

저널리스트 및 작가 경력의 저자는 본인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현대 기술 문명을 새까만 블랙 코미디로 재포장하고 있다.

 

 


난 단지 토스터를 원했을 뿐

저자
루츠 슈마허 지음
출판사
을유문화사 | 2013-05-25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신기술은 어떻게 우리를 늘 피곤하게 만드는가?이 세상의 모든 기...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기술은 매일마다 진화하고 있다.

IT 뉴스를 1개월만 보지 않아도 당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어려울 정도다.

 

저자는 반문한다.

"왜 기계들이나 설비 기구들은 원래 있었던 그대로 단순하게 남아 있지를 못할까? 최소한 30년 전 것들만이라도 좀 그대로 있으면 안되나? 무엇이든 최신화하려는 현대의 기계 산업은 최신화의 선동자가 되어 버린 것만 같다."

 

그리고 저자는 그 이유에 대한 답도 알고 있다. 이렇게 자꾸 신제품이 공급과잉 상태임에도 꾸준히 시장에 출시되어야

"어쨌든 경기가 돌아가고, 경제 전문 잡지나 사용 설명서를 찍어내는 출판사들도 일거리가 생기게"
되니까라고 진단하고 있다.

 

냉장고, 세탁기, 네비게이션,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저자는 주변의 수많은 IT제품을 하나하나 다 "까고" 있다.

별로 나아진 것도 없으면서 오히려 불편해진 주제에 '첨단'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괴롭히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본질은 파악하지 못한 채 ''하다는 이유로  첨단 기기와 서비스에 열광하는 현대인들을 동정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오죽하면, 석기시대인이 현대인보다 나았다는 비교를 할까?

 요지는 그렇다

석기시대인은 비록 30살까지밖에 못 살았지만 하루에 12시간의 자유시간이 있었기에 10~30살까지 20년 동안 평생 8 7,600시간의 자유시간을 누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그 잘난 유럽인들의 경우(미국인은 더 심할 것이며, 한국인은 더 더 심할 것이라 확신한다)

하루에 고작 한 시간의 자유 시간만이 있으며, 10~78살까지 68년간의 총 자유시간은 고작 2 4,820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현대인들은 석기시대인들의 시간보다 무려 3분의 1이나 줄어든 시간밖에 쓰지 못한다."라고 애통해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까워 하지들 마시라.

 

책을 읽을 시간조차 없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친절한 저자는 4줄 요약으로 책을 끝맺었다.

 

·    기술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    계속 새로운 무언가가 등장하고 있고, 주변 환경들도 변하고 있다.

·    기본적으로 석기시대가 모든 면에서 훨씬 좋았다.

·    사람들은 늘 작동되지 않는 기기들 때문에 속을 끓이며 산다.

 

물론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깔깔깔 웃어가면서 들어보고 싶은 사람들은 기꺼이 소중한 자유시간(+)을 이 책에 투자할 만 하다.

 

Posted by O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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