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 선택이다 / 이민규 / 더난출판
작년에 읽었던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제목의) 책은 <긍정의 배신>이라는 책이었다.
왜 맹목적 긍정주의가 더 해로운지, 항상 비관주의에 대해서 경계하라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사실 그에 못지 않게 해로운 것은 바로 긍정주의였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이었다.
즉, 나는 긍정의 힘을 믿지 않는다.
라는 사고는 가장 좋아하지 않는 사고 중 하나이다. (그렇다고 간디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물론 나 역시 저런 순환적 사고를 통해 변화를 체험해왔기 때문에 100% 부정하는 것은 아니나,
저런 사고 방식의 일부 기저에는 밑져야 본전 아니겠느냐? 라면서 맹목적 긍정주의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매사에 투덜이로 지내는 것은 아니며 나름 여유가 있고 웃음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맹목적 수준의 긍정적 사고에 대해서는 비관적 사고보다도 더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편이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매년 베스트셀러 목록에 비슷비슷한 책이 계속 올라오고 심지어 <시크릿>같은 허무맹랑한 책이 그토록 많이 팔린 것을 보면 사람들은 계속 무엇인가 치유를 원하고 변화를 원하…………지만
매번 결국 그 자리에 머물면서 무엇인가를 계속 갈구한다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또 한 권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행복도 선택이다>.
내가 이런 류의 책의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이.민.규’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보았지만, 알고 보니 나름 대단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를 통해 올해의 책, 올해의 베스트 셀러, SERI 선정 CEO 추천도서 등으로 선정되면서 100만 부가 팔린 저자이며, 그 외에도 다수의 저서를 통해 ‘1% 행동 심리학’을 주장해온 사람이었다는 것은 전혀 알지 못했었다.
이 책에서는 15개의 파트에서 15개의 심리학적 용어를 통해서
부정적 사고를 설명한 뒤, 긍정적 사고를 유도하며, 이를 통한 적극적 태도를 권장한다.
Intrapersonal Communication
Paranoid Thinking
Negative Cognitive Distortion
Comparison Trap
Conformity Phenomena
Explanatory Style
Controllability Effect
Contrast Effect
Appreciative Inquiry Technique
Reciprocity Principle
Plus by Minus Principle
Facial Feedback Theory
Empathetic Communication
Transition Strategy
Mind Flip Technique
이 책을 읽으면서, 어김 없이 많은 부분이 불만이었다. 이런 류의 책 자체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한편으로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인상 깊은 부분은 밑줄을 치고, 메모를 하고, 따로 노트에 정리도 해두었다.
행복은, 저자의 말처럼 선택이다. 선택은 밀튼 프리드먼의 말처럼 자유로운 조건 하에 주어져야 한다.
내가 택한 선택은 –이런 류의 책을 대할 때 항상 그랬듯이- 비판적 접근이었다.
그러나, 나에게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주어졌고, 나름의 배운 점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행복하다.
그게 내가 정의하는 행복이며, 내가 가진 그릇에서의 행복이며, 내가 가진 나름의 긍정적 사고다.
결국 긍정의 정의도, 선택의 가능성도, 행복의 의미도 다 개인적인 것이 아닐까?
심리학적 학술 용어를 통해서 보편 타당성을 확보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내”가 현재 놓인 상태에 대해서 진단하고 해법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이 가장 정확하지 않을까?
내가 남들보다 더 잘났거나, 더 긍정적이라거나, 더(덜) 행복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태도(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도 행복해질 수 있는 선택이 두려운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류의 책은 끊임 없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비관론자의 인식론을 정리한 부분이다.
택시가 잡히지 않으면 비관주의자들은 ‘왜 항상 이렇게 일이 꼬이지’하고 <지속적>으로 자문한다.시험 성적이 나쁘게 나올 때, 비관주의자들은 ‘난 공부 체질이 아니야’라며 <전반적>으로 생각한다.
우산이 없는 날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비관주의자들은 ‘꼭 내가 우산을 갖고 나오지 않으면 늘상 비가 오더라’하고 <내부적 원인>으로 투덜거릴 수 있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